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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아지트를 찾아서 - 동양화가 강호생

묵향 그윽한 '흑백의 세계'

  • 웹출고시간2009.08.16 19:04:0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흑백의 대비를 통해 마음의 안정과 평온함을 선사하는 그림으로 동양화를 꼽을 수 있다.

우리에게 친숙하기도 하지만 여백에서 느껴지는 여유와 수묵의 농익음이 선사하는 매력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미적 감흥을 선사한다.

정적인 수묵작업에서도 붓 끝에 모아진 힘의 강도에 따라 그림의 맛이 달라진다.

점 하나에 따라 전체적인 그림의 완성도가 달라지는 것은 동양화가 가진 여백의 미 때문일 것이다.

동양화가 강호생씨가 다음해 뉴욕에서 선보일 삼원법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 김수미 기자
수묵의 자유로움을 다양한 퍼포먼스로 보여주는 동양화가 강호생(47·사진)씨.

청주예술의전당 맞은편에 위치한 그의 작업실(봉명동)을 찾아가 봤다.

먹향 가득한 그의 작업실은 기존에 인테리어 사무실이었던 공간을 그대로 쓰고 있다고 했다. 아늑한 분위기에서 느껴지는 여유로움이 그의 강직한 작품세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듯 했다.

작업실을 둘러보니 벽면에 걸린 모나리자 그림이 눈에 띄었다.

대학교 2학년 때 색볼펜을 이용해 그린 그림이라고 했는데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걸린 시간(4년)도 상당했지만 그 섬세함과 정교함이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강 작가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모나리자 그림에서 선보인 스푸마토(sfumato) 기법 대신 화면 전체에 촘촘한 모기장을 덧입혀 베일에 가린 모나리자의 이미지를 재탄생시켰다.

여기서 스푸마토 기법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모나리자 그림을 그리면서 색의 깊이와 명암의 부드러운 처리를 위해 사용한 것인데 엷은 안개가 덮인 듯 한 효과를 준다.

그의 작업실 벽면은 그가 지금까지 그려왔던 그림이 다양한 형태로 변화돼 왔음을 보여준다.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대학교 시절부터 아직 공개하지 않은 최근의 작품까지 다양한 수묵화 작품이 걸려져 있었다.

강 작가는 여백과 수묵의 조형성을 추구하되 늘 한 가지 방법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수묵화는 채색화와 경중이 다르기 때문에 그림 안에 수천시간이 녹아들어 있고 이를 토해내는 작업이 그림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수묵화에 현대적이고 도시적인 감각을 불어넣은 새로운 작품을 그려내고 있다.

지난해 프랑스 그루노빌에서 가진 개인전에 이은 또 다른 작품으로 위에서 내려다 본것과 아래서 위를 올려다 본 것, 평면적으로 본 것 등 삼원법을 압축시켜 한 화면에 옮겨 놓은 3D 이미지를 표현하는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 김수미기자
"수묵의 조형성과 여백에 대한 문제는 늘 작품구상의 베이스에 깔아둡니다. 그리고 나서 한 가지 방법이 아닌 다양한 시도를 통해 시각적인 형태의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지요."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수묵의 다양성을 시도하고 있는 강호생 작가.

그는 늘 작품이면에 여백과 수묵의 조형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늘 한 가지 방법에 안주하지 않는 것이 그의 작품 세계관이다.

강 작가는 "동양화라고 해서 한 가지 방법으로만 작품 활동을 하면 유희적 요소가 떨어질 수 있다"며 "장르의 특성상 다소 소재주의에 얽매일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변화와 실험을 추구 하는 포스트모더니즘을 통해 나 자신을 피력하는 작업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정방형의 큐브를 한지로 접어 화면에 옮겨 붙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한 화면에는 모두 996개의 큐브가 들어간 것도 있다.

이미 한지에 그려진 그림이 접어놓은 큐브를 붙임으로써 그 형태와 색감이 은은하게 배어 나오는 것도 있고 또 큐브위에 수묵화를 깨알같이 그려 넣어 멀리서 전체 그림을 봤을 때 모두가 이어지는 하나의 큰 그림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강 작가의 그림은 과학적이다. 가까이 본 그림과 멀리서 본 그림이 각각 다르게 연출되기도 하고 한 화면에 삼원법을 응용해 고원(高遠)·심원(深遠)·평원(平遠)을 압축시키는 작업을 선보이기도 한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학과와 청주대학교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한 그는 1982년 단체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8회의 개인전을 열었고, 현재 충북대학교와 청주교육대학교, 청주대학교에 출강중이다.

강 작가는 다음해 미국 뉴욕에서 개인전을 열기로 하고 서양인들의 눈을 틔워 줄 삼원법의 동양화 작업이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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