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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아지트를 찾아서 - 충북도립예술단

10대 1 경쟁 꿇은 20대 단원 구성
시골마을 등 연중 순회공연 계획

  • 웹출고시간2009.09.20 16:26:5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끝부분 피날레만 다시 한 번 해 봅니다. 자, 점점 크게! 점점 빠르게~"

지휘자의 손에 들린 지휘봉에 이전보다 강도 높은 힘이 들어간다.

그의 손끝 움직임에 따라 같은 공연단체, 같은 곡이라 할지라도 곡의 뉘앙스와 감정 표현은 다르게 나타난다.

156만 충북도민의 기대 속에 출범한 충북도립예술단(예술감독 겸 지휘자 오선준). 청주시 흥덕구 성화동(603번지)에 연습실을 마련했다.

건물 2, 3층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2층은 지휘자실과 악보실, 사무실로 꾸몄고 3층은 70㎡규모의 오케스트라 연습실로 사용하고 있었다.

정단원 20여명과 객원단원 등 모두 30여명이 여름 내내 무더운 더위와 씨름하며 악보를 보고 또 봐왔다.

단원들은 악보와 지휘자의 봉 끝에 시선을 번갈아가며 고정시켰다. 귀는 소리의 화음을 쫓아가고 악기와 한 몸이 되면 연주자체는 무아지경에 이른다.

단원들은 무엇보다 조화로운 화음으로 청중들을 감동시켜야 하기 때문에 누구하나 튀어서는 안 된다.

각기 기량이 뛰어난 연주자들이지만 누구하나 제 소리만 뽐냈다가는 이내 화음이 깨져 버린다. 계속해서 반복되는 리허설에도 단원들은 한 치의 흐트러짐이 없었다. 단원들의 평균 연령이 20대라는 이유가 한 몫하고 있었다.

오케스트라를 처음 하는 연주자들이지만 1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이 자리에 오다보니 나름 자부심이 높은 편이라는 게 공연팀장의 설명이었다.

패기와 열정으로 뭉친 20대 단원들로 구성됐다니 도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기에 모자람이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

예술단의 연간 공연스케줄을 보니 빽빽이 차 있었다. 충북의 보은, 옥천, 영동의 남부 3군을 비롯해 충주, 제천, 단양 등의 북부권, 음성, 진천, 괴산, 증평, 청원 등의 중부권을 순회하고, 문화적으로 혜택을 볼 수 없는 오지나 시설을 방문해 '찾아가는 공연'을 펼치기 때문이다.

단원들은 얼마 전 단양 어상천 단산 초·중학교에서 가진 '찾아가는 공연'을 기억에 남는 공연으로 꼽았다.

문화적으로 혜택을 받기 어려운 지역이라 그저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무대에 올랐는데 난생 처음 접하는 대규모 공연에 학생, 주민 모두가 뜨거운 성원을 보내와 연주자로서 큰 자부심을 느낀 공연이었다고 설명했다.

충북도립예술단은 지난 6월 11일 창단 공연을 시작으로 현재 시·군 순회공연과 찾아가는 공연으로 충북을 대표하는 문화 사절단 역할을 하고 있다.

당초 쳄버 오케스트라라는 규모로 어떻게 도민의 눈과 귀를 만족시킬 것이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다양한 레퍼토리와 쉽고 편한 클래식을 추구하다 보니 관객들의 호응도 대단해졌다.

앞으로도 도민친화적인 예술단으로 도민의 문화갈증을 해소하는 '오아시스'와 같은 역할에 앞장서 줄 것을 기대한다.

/ 김수미기자

"입체그림 그리듯 무대에 옷 입혀"

오선준 지휘자

충북도립예술단

"뭐니뭐니해도 지휘자는 청중과 연주자를 사랑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가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사람들의 요구와 마음을 읽을 수가 없기 때문에 마치 자기 아이에게 무슨 음식을 먹일지 고민하는 것처럼 청중의 마음을 헤아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충북도립예술단의 예술감독 겸 지휘를 맡고 있는 오선준(52) 지휘자.

단원들에게 기본적인 박자를 알려주고 어떤 악기나 성부가 들어오는 부분을 지적해 준다.

지휘는 다양한 동작을 통해 음악 연주를 이끌기 때문에 같은 연주 단체라도 지휘자가 다르면 다른 음악이 연출되기도 한다.

"창단 목적이 고급스런 음악을 창출하기보다 문화소외 지역을 찾아가 도민 누구나 공감하는 감동의 무대를 선사하는 것인데 연령대와 눈높이를 맞춰 감동을 준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죠. 그래서 클래식에서부터 영화 OST, 대중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구사하고 있습니다."

오 지휘자는 "올해는 도민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쉽고, 편하고, 친숙한 클래식으로 시작했지만 도민들의 예술 감각을 한층 더 끌어올리기 위해 뮤지컬, 오페라 등으로 수준 높은 기획연주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아직 인원을 뽑지 못한 정 단원 파트를 보강해 수준 있는 무대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 지휘자는 "도립예술단이 음악이라는 장르로 시작해 예술단의 선두주자로서 어깨가 무겁다"며 "젊고 패기 넘치는 20대 연주자들로 구성된 만큼 뛰어난 음악적 기량과 테크닉으로 도민 모두가 사랑하는 예술단으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부터 2년간 챔버오케스트라를 이끌게 된 오 지휘자는 청주대학교 음악학과를 졸업하고 불가리아 소피아 국립음악원(지휘 전공)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앞서 청주시립교향악단 단무장, 청주시 음악협회장, 충청대학 음악원 교수 등을 역임했다.

/ 김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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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