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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인 아지트를 찾아서 - 발레리노 형제 김경식·김윤식

형의 부드러움과 동생의 테크닉…그들이 전하는 춤의 매력

  • 웹출고시간2013.12.01 18:29:38
  • 최종수정2013.12.01 18:29:38

'발레'하면 먼저 연상되는 장면이 요정같이 사뿐사뿐한 발레리나의 몸짓이다.

그러나 다양한 분야에서 편견이 깨지듯 우리나라 무용계에도 남성 무용수들이 등장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발레리노의 시대'를 새롭게 연 주역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청주 출신으로 국립발레단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경식(형)·윤식 형제가 그들이다.

국립발레단은 우리나라 최고의 무용인재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 만큼 어려운 곳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발레전공 졸업생이 매년 1천여 명이 넘고, 여기에 재오디션과 해외파 등을 더하면 한해 서너명을 단원으로 뽑는 현실에 있어 최고의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이들이 대중들에게까지 알려진 계기는 올해 엠넷(Mnet) 오디션 프로그램 '댄싱9'를 통해서다.

그동안 '형제 발레리노'로 알려진 경식·윤식 형제는 춤으로 승부를 해야 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눈에 뛰는 춤 실력으로 전문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것이 계기였는지 동생 윤식(24)씨는 발레작품 '돈키호테'에서 주역으로 데뷔하는 행운까지 얻었다. 앞서 '9회 서울국제무용콩쿠르'에서 발레 시니어 부문 우승(1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형 경식씨는 이미 2011년 '8회 서울국제무용콩쿠르'에서 2위를 차지한 경력이 있다.

당시 국립발레단 단원인 윤식씨와 듀엣으로 작품에 출연해 수상의 의미를 더했다.

체육교사인 아버지 김태현(청주공고)씨와 음악교사인 어머니 신성옥(청주 삼성중)씨 밑에서 자란 형제는 부모님의 영향으로 다재다능한 끼를 물려받았다.

경식씨는 초·중학교 때 미술과 힙합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줄곧 미술을 해오다 대학교 형들과 어울려 다니면서 춤의 매력을 알게 됐다고.

그러다 중2 때 '그렇게 춤추고 싶으면 발레 한번 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어머니의 권유로 발레를 시작하게 됐다.

동생 윤식씨 역시 형을 따라 발레를 시작했다. 형을 쫓아 발레 학원을 구경 갔다가 발레리노의 멋진 모습에 빠져 그 길을 선택했다.

형제는 모두 선화예술고등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했다.

그러나 형제의 춤 스타일은 다르다. 형 경식씨는 나긋나긋한 성격에 몸동작이 섬세한 반면 동생 윤식씨는 뛰고 도는 테크닉에 강하고 투박한 성격이다.

남성 무용수가 귀한 우리나라 발레계에 이들 발레리노 형제의 등장은 '보석'과도 같은 존재감이 되고 있다.

이들 부모 역시 형제의 대견한 모습에 늘 흐뭇하다. 형제가 같이 발레를 하니까 우애도 좋아지고 같은 곳을 바라보며 서로의 힘이 돼 주는 모습에 든든한 마음이다.

형제의 연습실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 있다. 국립예술단인 현대무용단과 오페라단이 함께 쓰는 공간이다.

아침부터 퇴근시간까지 단원들이 함께 작품 연습을 하고 주말이나 개인시간이 나는 휴일은 주로 개인의 안무작업이나 사진, 영상, 블로그 활동을 통해 자기개발에 충실하다.

/ 김수미기자

"동생과 작품 만들어 공연하고싶어"

김경식 인터뷰

-발레시작 동기

"워낙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서 미술을 전공하려고 했는데 그에 못지않게 춤추는 것도 좋아했어요. 그래서 어머니가 발레학원을 다녀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추천을 하셨고 일주일만 해보라는 말씀에 정말 그정도만 해보려고 했는데 일주일째 되는 날 '재미'라는 걸 붙이게 돼 지금까지 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소개하자면

"자랑 같지만 할 줄 아는 게 많아서 고민입니다. 다 방면으로 관심이 있는 것들은 모두 해보려고 하는데 하는 것마다 승부욕도 생기고 해서 뭐든 열심히 하려고 한 것이 만능 엔터테이너의 길에 접어들게 했네요."

-동생 윤식씨에 대해

"윤식이는 정말 강하고 힘 있는 무용수예요. 제가 갖지 못한 파워가 있고 신체 조건도 뛰어납니다. 어떤 일이든 뚝심 있게 밀고나가는 추진력도 있고 윤식이는 한 마디로 '상남자' 스타일입니다. 언제나 말도 잘 듣고, 정도 많고, 부족한 게 없지만 딱하나 바라는 게 있다면 집에서 청소를 잘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웃음)"

-앞으로 계획이나 포부

"요즘 영상과 디자인을 공부하고 있어요. 한창 뛸 수 있는 무용수일 때의 모습, 또 발레단의 고급 인제들과 함께 만들 수 있는 영상을 준비하고 있어요. 발레 캐릭터 디자인도 한창인데 조만간 여유가 생긴다면 윤식이와 작품을 만들어 저희만의 공연을 하고 싶습니다."

프로필

선화예술고등학교 졸업,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학과 입학(2004년), 유니버설발레단 단원(2008년~2010년), 국립발레단 입단(2010년)

수상

2001년/ 용인대학교 무용콩쿠르 금상

2001년/ 한양대학교 무용콩쿠르 장려상

2002년/ 발레협회 콩쿠르 금상

2002년/ 세종대학교 무용콩쿠르 금상

2003년/ knua 발레콩쿠르 금상

2006년/ 광주국제발레콩쿠르 남자부문 2등상

2007년/ 바가노바국제발레콩쿠르 베스트 파트너상

2011년/코리아국제발레콩쿠르 남자부분3등상

2011년/서울국제무용콩쿠르 남자부분 2등상
"스튜디오 만들어 프로젝트 진행 하고파"

인터뷰 김윤식

-발레시작 동기

"어렸을 때 형이 먼저 무용을 시작했는데 형이 다니는 학원을 따라 갔다 '남자가 춤추는 모습이 저렇게 멋지고 매력있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바로 다음날 저도 발레를 시작하게 됐어요."

-자신을 소개하자면

"현재 국립발레단에서 매 공연마다 솔리스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8월, 돈키호테라는 작품에서 첫 주역 데뷔를 했구요."

-형 윤식씨에 대해

"정말 재능 많고 끼 많은 형입니다. 그림도 잘 그리고, 노래 실력도 있는데다, 춤까지 잘 추잖아요. 동생인 제가 부러워할 만큼 넘치는 재능을 가지고 있는 형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포부

"형과 함께 무대에서 멋진 공연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저희가 하고 싶은 안무나 사진, 그리고 영상 등 많은 부분에서 욕심을 내 제작해 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저희만의 스튜디오를 만들어 저희와 같이 재능 많은 친구들을 모아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해 볼 생각입니다."

-프로필

선화예중 졸업. 선화예고 재학 중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입학.

수상

2005년 / 프랑스톨로사국제콩쿨(특별상)

2006년 / 코리아국제발레콩쿨(은상)

2008년 / 바르나국제콩쿨(파이널리스트)

2010년 / 러시아페름콩쿨(동상, 베스트컨템상)

2010년 / 코리아국제발레콩쿨(한국발레협회상)

2012년 / 서울국제콩쿨시니어 1등상

현재국립발레단 데미솔리스트로 재직

/ 김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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