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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아지트를 찾아서 - 조각가 장백순

시골낚시터 옆 조각공원

  • 웹출고시간2009.08.02 18:37:4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청원군 옥산면 소로리의 경치 좋고 공기 좋은 산 밑에 위치한 장백순 작가의 작업장.

어렸을 때부터 조그만 나무 조각 하나도 예사로 넘기지 않고 자르고 붙이고를 반복하며 무엇인가를 만들어야 직정이 풀리는 한 소년이 있었다.

그 소년이 성장해 돌 조각가가 되었고 그 조각가는 "돌이 갖는 오묘한 색감을 돌 그 자체에 담아두지 않고 보석처럼 빛을 발하게 하는 것이 자신의 몫"이라고 믿고 있다.

'꿈꾸는 새' 시리즈로 알려진 조각가 장백순(44·사진)씨의 이야기다.

최근 그가 '소통(Communication)'이라는 주제로 새로운 조각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가 작업하는 청원군 옥산면의 작업장을 찾아가봤다. 소로리에 위치한 그의 작업장은 경치 좋고 공기 좋은 산 밑에 있다.

400여㎡의 땅에 조립식 건물 한 채가 있고 주변에는 그가 만든 작품들이 보기 좋게 놓여 있다.

작품이 독특하고 예쁜 것들이 많아 탐낼 만도 한데 도둑을 맞을 염려는 안한다고 했다. 작품이 무거워 쉽게 들리지도 않을뿐더러 비포장 길을 따라 작업장까지 들어올 이 또한 없을 것이란 것이 그의 대답이다.

장 작가의 작업장을 찾아가다보니 낚시터가 눈에 띄었다.

기자가 낚시터에 사람들도 많고 주변이 온통 산이라 경치가 좋다고 말하자 그는 비오는 날 낚시터에 가 본적 없냐며 안개가 자욱하게 끼고 습한 기운이 감돌아 주변일대가 음산하기 짝이 없다고 겁을 줬다. 이래서 작품을 도난당할 일이 없겠구나 스스로 짐작했다.

그가 이곳에 와 작업을 한 것은 지난 2004년.

조각은 그림과 달리 조용하게 그려내는 작업이 아니라서 주택과 좀 떨어진 곳에 위치해야 돌을 깨고 자르고 다듬고를 맘 놓고 할 수 있다.

그가 작업하는 야외 작업장에는 대형 선풍기가 돌아가고 있었다. 에어툴로 돌을 깎아내기 때문에 돌먼지를 먹지 않으려면 선풍기만 한 것이 없다. 에어툴을 잠깐 사용하는데도 소음이 대단했다.

실내 건물로 들어서니 조각에 사용되는 공구들이 가지런히 정리돼 있었다. 가짓수는 수 없이 많아 보였지만 그가 사용하는 종류는 10가지도 채 안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전시했던 시리즈 작품들을 건물 한 편에 잘 정리해 두었다. 그 옆에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작품도 상당수다. 아직 국내에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 5월 홍콩아트페어에서 인기를 모았던 작품도 있고, 며칠 전 주물 작업을 부탁해 이날 들여온 브론즈 작품도 볼 수 있었다.

그는 빠르면 다음해, 아니면 수 년 내에 작품도 전시하고 작업도 할 수 있는 갤러리겸 작업실을 만들 계획이다. 갤러리가 완성되면 작가들에게 무료로 대관해 전시회도 열게 하고 전시가 없을 때는 자신의 작품으로 상설 전시를 열어 일반인에게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 김수미기자
"예전에는 '우리'라는 말을 자주 사용했던 기억이 있는데 요즘은 삶이 각박해서 인지 경쟁이 치열해서인지 '우리'라는 말이 자주 사용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과거와 현재의 만남을 통해 재미없는 삶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소통'이라는 작품을 선보이게 됐어요."

조각가 장백순씨가 최근 '새' 시리즈 이후 새롭게 선보인 '소통(Communication)'이라는 작품의 제작의도를 설명했다.

홍익대 조소과와 한남대 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청원군이 고향으로 목수인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그래서 늘 나무 조각을 붙이고 깎고 만드는 일에 무엇보다 열성적이었다. 그 덕에 조각가가 됐다.

"성격이 급한 편인데 조각은 며칠 새 뚝딱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고 성격이랑 맞지 않을 법도 한데 세월에서 묻어나는 조각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게 되네요."

그는 2000년 자연의 시작점인 씨앗과 인간의 존재를 동일선상에서 풀어보려는 '발아' 시리즈로 첫 개인전을 연 뒤 2003년부터 '새' 시리즈를 통해 대중들에게 한발 더 다가왔다.

지난해 말부터는 '소통'이라는 새 작품 테마로 관람객들과의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그는 "작가로서 거대한 포부를 갖기보다 유유히 흐르는 물처럼 욕심 없이 작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10여 차례 개인전과 아트페어에 참여했고, 단체전과 초대전은 100여 차례 이상이 넘는다.

그는 다음해 서울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돌 작품이 주를 이루지만 브론즈 작품도 다수 제작해 또 다른 작품세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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