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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인 아지트를 찾아서 - 충주시 살미면의 예술인들

소소한 일상 속에서 예술을 싹틔우다

  • 웹출고시간2014.01.16 18:32:58
  • 최종수정2014.01.16 18:32:58

전연숙·서박이·임현규 작가

"충주가 좋아서 자리를 잡고 살다보니 정이 들어 이제는 떠날 수가 없게 됐어요"

충주시 살미면에 거주하고 있는 전연숙(67.도예) 박일용(53.서양화) 서박이(73.서양화.시인) 임현규(53.충주시미협지부장) 이창호(50.도예)씨는 지역 발전을 위해 자신들의 기량을 발휘하면서 지역민과 함께하는 삶을 살고 있다.

이들 예술인들은 지난해 살미면사무소와 공동으로 살미면의 상징물을 세우기로 하고 상징탑을 공동으로 만들었다.

면사무소(면장 김익준)는 무궁화 가로수 심어 무궁화 거리를 조성했고, 예술인들은 살미면의 상징물을 디자인하고 설계해서 면사무소 입구에 설치했다.

살미면의 상징탑으로 지역의 유래와 안내도 등이 잘 설명돼 있다.

상징물은 무궁화 거리에 맞는 무궁화꽃 모양을 디자인하고 상징물의 윗부분은 예로부터 고사를 지내오던 살미면의 상징인 당모산을 사람의 형상을 본떠 만들었다.

사각형 형태로 된 살미면의 상징물은 살미면의 유래와 위치도(지도) 등을 그려넣었고, 우리민족의 전통의상인 한복의 바지저고리 모양으로 설계했다.

색상은 살미면 입구에 사과모양의 조형물이 있어서 조화를 이루기 위해 청색으로 직선과 곡선의 묘미를 살려냈다.

상징탑 내부에는 야간에는 전등을 켜놓을 수 있도록 설계를 해 오는 5월 '화합의 벽화'와 함께 준공을 할 예정이다.

예술인들은 또 세성초 학교 담장에 주민화합의 장인 '화합의 벽화'를 만들어 영구적으로 보관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세성초 학생과 지역주민 500여명의 글과 그림, 시 등을 적은 A4크기에 도자기를 제작해 오는 5월께 담장을 도자기 벽화로 꾸밀 예정이다.

현재 이 도자기는 이 마을에 거주하는 도예가 전연숙씨의 지원을 받아 주민들의 솜씨를 도자기에 구워 면사무소에 보관중이다.

김익준 살미면장은 "도자기 벽화가 완공되면 살미면의 새로운 명물로 등장 할 것"이라며 "예술인들이 지역의 발전을 위해 솔선수범 하시는 모습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살미면에서 화합의 벽화를 만들기 위해 주민들이 도자기에 그림과 시를 그려넣고 있다.

이들 예술인들이 살미면에 모여서 살게 된 것은 경치가 좋은 것도 있지만 수안보가 낙후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 무엇인가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자'는 신념으로 정착하게 됐다.

이들 예술인들의 충주시에 대한 애정이 또 하나 있다.

마을의 지붕을 모두 흰색으로 바꿔 지구온난화 방지에 일조하고 싶다는 것이다.

임현규 미형충주시지부장은 "지붕을 흰색으로 바꾸면 주변의 기온이 5도 정도 내려간다. 지구온난화 방지에도 도움을 주고 특색있는 마을을 조성해 수안보의 활성화에 도움을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들 예술인들은 이외에도 조각공원과 미술관 조성이 꿈이다.

전연숙 작가는 "수안보 온천에는 볼거리가 없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지만 머물지 않고 거쳐가는 문화가 형성돼 있다"며 "이들의 붙잡을 수 있는 조각공원과 미술관을 조성해 전국 뿐만이 아니라 세계에서 조각작품과 미술관의 작품을 감상하러 오는 마을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연숙 작가의 작업실에 놓여있는 도자기 모습.

살미면 용천갈마길의 야산의 한 자락에 자리한 전연숙 작가의 작업공간은 들어서는 순간 '아늑함'을 느낀다.

요란하게 펼쳐진 도자기와 향긋한 커피향은 포근하고 안락한 마음을 선사한다. '저는 사진을 찍으면 제가 제일 못생겼어요'라고 하는 전 작가의 농담은 옛날 고향의 누님같은 인상을 던져준다.

살미면사무소 정원에 세워진 전연숙 작가의 도자기 모습(왼쪽)과 작업실에 놓여있는 도자기 모습(왼쪽)

작업장 정원에는 손을 모아 하트를 만드는 장면을 빚어낸 도자기가 눈을 멈추게 만든다. "충주에 살면서 충주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졌어요"라고 말하는 전 작가는 '충주사람' 이상으로 충주를 사랑하고 있다.

기기묘묘한 도자기를 제작하고 굽고하는 작업을 하면서 충주를 보다 더 아름답게 멋지게 꾸미고 싶다고 말하는 그는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바쳐 충주를 지금보다 더 조화롭게 꾸미는 것이 꿈"이라고 말한다.

개인전과 그룹전 등 모두 300여회의 전시회를 가진 전작가는 '현음도자미술전시관'을 운영하면서 전통도자기와 함께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과 작업공방을 갖추고 체험학습도 가능한 복합 도자문화를 가꾸고 있다.

살미면에서 화실을 운영하고 있는 서박이(73) 작가는 충주가 좋아서 화실을 짓고 작품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금은 달천강 상류의 팔봉향산길에 자리잡아 충주사람이 된 서씨의 작품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서박이 작가의 작품.

달천강의 상류에 위치한 그의 화실은 자연의 멋을 한껏 살려 작품활동을 편하고 아늑하게 해주고 있다.

그는 "대자연의 섭리와 인간의 무한한 신비로움과 경이로움의 대상으로 존재하고 있다"며 "내가 살고 있는 이곳 달천강 상류만 해도 자연의 멋스러움을 한껏 누리며 자연의 은혜를 받고 있는 장소다"라며 충주에서 살게 된것에 감사한다고 말한다.

1963년 홍익대 미대를 졸업한 서씨는 개인전 10여회 등 미술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이곳 충주는 정말 좋은 곳입니다. 달천강 상류의 깨끗한 물과 사계절 변화하는 산을 바라보면서 그림에 대한 영감도 받고 있다"고 말한다.

그가 작업을 하고 있는 작업공간은 예전에는 건축사 사무실이었으나 이를 조금씩 늘려가면서 리모델링을 해 지금은 지역의 명물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미술협회 '대한민국 미술인 상'을 수상하기도 한 서박이 화백의 새로운 기법인 '스탬프 기법'을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사용하고 있다.

50년 가까이 오랜 세월동안 추구하고 가다듬어온 '스탬프 기법'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은 서 작가를 찾으면 친절하게 가르쳐 준다.

임현규 미협충주지부장은 "충주가 국토의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으면서도 지리적인 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라며 "예술인과 시민이 함께하는 화합의 장을 만들어 모두가 공감하는 조작공원 등을 조성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익준 면장은 "살미면은 다른지역과 달리 예술인들이 주민과 함께 하면서 지역의 발전을 선도해가고 있다"며 "예술인들의 희생적인 봉사가 살미면을 전국 최고의 마을로 만드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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