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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7.18 22:17:2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현대 문명이 토해낸 폐기물이 예술작품이 된다?"

생각만으로도 즐거운 상상이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발생하고 버려지는 폐기물들이 예술작품으로 승화되면 어떤 모습일까.

폐기물은 아름다운 여성의 인체가 되기도 하고 투박한 모습의 공룡이나 로봇,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용,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멋진 자동차, 아기자기한 사물 등으로 다양한 모습이 연출된다.

이처럼 고물(정크junk : 폐기물)에 예술혼을 불어 넣는 조각가가 음성에 둥지를 틀었다고 해 찾아가 봤다.

음성읍 용산리 1-6번지에서 위치한 정크아트 조각가 오대호씨의 작업실 전경.

ⓒ 김지훈 기자
음성읍 용산리 1-6번지에서 작업실을 둔 작가는 조각가 오대호씨.

정크를 이용한 예술작품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주목받는 작가다.

그가 음성에 둥지를 틀게 된 것은 2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음성군 삼성읍에서 100여명의 직원들과 플라스틱 재활용 공장을 운영했던 그는 점점 어려워지는 사업에 공장 문을 닫아야만 했다.

그리고 나서 10여년 전부터 시도한 것이 정크아트다.

음성읍 용산리 1-6번지에서 위치한 정크아트 조각가 오대호씨의 작업실 전경.

ⓒ 김지훈 기자
폐타이어, 돌, 플라스틱 등을 접합해 새 조각 작품을 표현해 내는 것이다. 주물을 이용한 다양한 형상이나 조각에 폐기물을 덧대어 다양한 상상의 작품이 완성된다.

음성군청에서 출발해 용바위골 팜스테이 마을을 지나 달리면 산중턱에 위치해 있다.

작업실은 3305.785m²(1천평)의 대지에 661.157m²(200평) 규모 2층 건물로 구성돼 있다.

작업실 앞마당에 전시된 정크아트 작품들.

ⓒ 김지훈 기자
앞마당에는 수m에 달하는 정크아트 작품이 빼곡히 전시돼 있다.

공룡, 로봇, 도마뱀, 새, 물개 등 다양한 작품을 정크로 만들어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 보니 농악시리즈 등 소규모의 작품들이 아기자기하게 이야기를 나누듯 전시돼 있다.

모두 1천여 점의 작품이 있다고 하니 자세히 들여다보는데도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작품은 16m에 달하는 대규모 작품에서 1cm의 작은 작품에 이르기까지 크기와 소재가 다양하게 전시돼 있다.

작업실 내부에 전시된 작품들.

ⓒ 김지훈 기자
오 작가의 작업실은 세계최초 정크아트 갤러리로 꼽힌다.

규모면에서나 작품 수에 있어서도 단연 으뜸이다.

정트아트는 환경과 휴머니티의 조화, 폐기물을 재활용한 첨단 조형예술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망가진 오토바이가 나비로 변하고 버려진 구슬이 로봇의 눈이 되어 움직이는 모습이 아이들의 상상력을 현실로 보여주는 일생일대 최고의 기회가 되고 있다.

오대호 작가가 그의 작업장에서 폐기물을 이용해 작품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 김지훈 기자
현재 정크아트는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조형예술 분야의 한 장르이다. 정크를 이용해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키는 것은 환경재활용에 직접적 연관을 갖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다.

그의 작품은 이미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에 인터넷을 통해 대대적으로 소개되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하이서울페스티벌과 춘천국제마임페스티벌에 초청 전시된 것은 물론 대통령별장인 청남대에서 올해 4월까지 정크아트 전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는 하나의 작품을 통해 조형예술과 환경재활용 교육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아내는 작가다.

단순히 보여주는 예술작품이 아니라 만지고 올라타고 움직여보는, 살아 숨 쉬는 작품을 통해 관람객 모두에게 환경문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하는 자연의 소중함과 재활용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

/ 김수미기자

오대호 작가 인터뷰


"정크아트는 주로 자전거, 오토바이, 자동차 등에서 발생되는 각종 고철을 모아 만든 예술작품이에요. 산업 폐기물을 작품화한다는 것이 생소하지만 자부심을 갖고 이 분야에 매진할 생각입니다."

현대 문명이 토해낸 산업 폐기물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오대호(55) 작가.

그는 10여 년 전 사업실패와 함께 음성에 정착하면서 정크아트라는 생소한 미술 분야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고물을 쓸모 있게 만든다는데 매력이 있더라구요. 주변에서 흔하게 버려진 물건들이 작품으로 탄생하고 그것들의 움직임을 통해 보는 이들이 재미를 느끼는 것만으로 이벤트가 넘치는 예술이라고 생각해요"

그는 최근 여체 시리즈를 통해 아름다운 여신을 연상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 작품들은 국내 유명 패션디자이너의 작품을 걸쳐 패션쇼나 전시장에도 전시될 예정이다.

작가의 최종 작업 목표는 환경에 있다.

그는 "정트아트를 통해 아이들이 맘껏 꿈꿀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고 싶다"며 "더불어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기발한 작품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관동대 조소과를 나온 오 작가는 청남대 전속작가로 한국환경미술협회 조각분과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내년 보은과 제주 지역에는 각각 그의 작품들로 꾸며지는 최대 규모의 테마파크가 완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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