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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인 아지트를 찾아서 - 나기성 도예가

"우리들 인생도 도자기처럼 자신만의 우아한 모습 지켜가길"

  • 웹출고시간2014.01.05 18:41:09
  • 최종수정2014.01.05 18:41:07

"도자기들을 볼 때면 사람들의 인생사를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도예가들이 빚어놓은 도자기는 변하지도 않고 수억년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썩지도 않고 아무리 추워도 얼거나 불에 타지도 않는 것이 도자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들 인생도 도자기처럼 변하지 않고 세월이 흘러도 자신만의 우아한 모습을 지켜가기를 바랍니다"

도자기에 인생을 걸었다고 하는 나기성(34) 도예가.

그는 "도자기를 빚어본 사람들은 욕심이 없습니다. 도자기를 빚을 때 손길에 마음을 담지 못하면 겉보기에는 화려하지만 속은 깊이가 없고 욕심을 내면 겉과 속은 한꺼번에 뭉개져버립니다"라며 "도자기를 마음으로 빚어낸다는 마음을 가지고 모든 일을 처리한다면 2014년 새해에도 모두가 웃으면서 밝은 마음으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도예가라기 보다는 인내심 많은 젊은 패기를 간직한 사람이라고 표현 할 수 있는 나 도예가의 청원군 내수읍 비중리 작업실은 훈훈한 정이 넘친다.

장작이 활활타오르는 작업실은 이곳을 찾는 모든 사람들에게 인간미 넘치는 정을 엿보게 한다.


작업실에 전시된 도자기는 나무를 담은 모습부터 누에고치를 그대로 표현해 알에서 부화하는 모습까지 자신만의 노하우를 잘 표현해 내고 있다.

존경하는 도예가의 말이라고 운을 띠운 나 도예가는 "사무치는 뼛속의 추위를 견디지 않으면 코를 쏘는 듯한 매화 향기를 느낄 수 없다는 말이 지금도 제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습니다"라며 "도예가의 정신은 마음을 올 곧게하고 고통은 인내하는 것이라고 가르쳐주신 교수님 말씀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전한다.

증평공고 디자인과에 입학해 도자기를 처음 접해본 나 도예가는 도자기를 만들면서 처음으로 성취감을 느끼게 됐다.

그후 여주대에 입학해 도자기를 배우고 익히면서 도자기의 매력에 푹 빠졌다.

1999년 충북기능경기대회 도자기 부분 금상을 차지한 나 도예가는 충북기능경기대회 도자기 심사위원을 맡기도 했다.

"선수시설 도자기 부문에 출전해 금상을 받기도 했지만 심사위원으로 다시 그 자리에 섰을 때 감회가 깊었다"며 "도자기는 내 인생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강원도 문막에서 1년, 운보공방과 상수허브랜드에서 각각 1년간 도자기 기술을 배운 나 도예가는 현재 증평공고에서 도자기관련 산학겸임교사로 학생들에게 도자기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나비와 관련된 도자기를 만들고 싶다는 그는 자연을 벗어나지 않는 도예가가 되고 싶다.

그의 작품중에는 도자기로 나무를 빚은것도 있고 나뭇잎과 온갖 자연의 형상을 빚어낸 작품들이 작업실을 차지하고 있다.

"사람냄새나고 인간적인 멋을 풍기는 예술성 있는 도자기를 빚어내기를 원한다"며 "내가 생각하는 것은 자연이다. 작품의 소재도 얻는다. 자연보다 뛰어난 소재는 없다"며 "아무리 좋은 작품도 자연을 따라갈 수 없다는 말이 있다"며 도자기에 대한 소감을 강조했다.

그는 "도자기는 아이라고 생각하고 돌보아 주어야 한다"며 "도자기가 가마에서 변하는 것이 있다. 가마속에서도 새로운 형태의 작품이 생성될 수 있다"며 "가마에서 구워낸 작품이 뜻대로 되지 않을 경우 새로운 것을 찾아내려는 마음을 가지고 사물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하는 나 도예가는 "작품은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고 조언했다.

그는 도자기를 배우면서 인생을 배웠다고 말한다. 또 매력을 느끼지 전에 힘들다고 미래를 예견하고 포기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도전을 포기하는 것으로 자신만을 위한 싸움을 이겨내야 한다고 말한다.

한때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금 이 자리에 선 나 도예가는 "도자기를 배웠던 친구 50%정도만 전공을 살려 장인의 길을 걷고 있다"며 "가장 힘든 것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벗어나는 것이었다"며 "풍요롭지는 않지만 하고 싶은일 하는 것이 보람되고 이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자신의 경험을 밝혔다.

나 도예가의 '나기자기 도예공방'은 '도자기가 꿈꾸는 세상' 을 만들어가고 있다.

도자기를 배우는 학생들에게 창의력을 키워주고 있는 그는 충북학생문회원과 증평공고에서 후배들을 위해 도예의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나 도예가는 "비록 많은 세월을 살지는 않았지만 도자기를 빚으면서 사람사는 맛을 알고 도자기가 무엇인지 알게 됐다"며 "장인의 마음으로 도자기를 빚으면서 앞으로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다시한번 되새기는 시간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생을 살면서 자신이 가장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하는 것도 보람되다"며"나기자기 공방에서 그려내는 도자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병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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