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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7.20 00:34:5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도예가 김기종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토지(청원군 내수읍 형동리)' 갤러리 전경.

ⓒ 김수미 기자
운보 김기창 화백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청원군 내수읍 형동리.

김 화백이 말년을 보냈던 운보의 집을 찾아가다 보면 마을 왼쪽에 작은 시멘트다리가 나온다. 다리를 건너가 보면 폐교 같기도 하고, 한때 동네 주민들로 가득했을 관공서를 보는 듯 한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도예가 김기종(45·사진)씨의 작업장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토지(土地)'라는 나무간판이 보인다. 사람보다 먼저 발발이가 뛰어 나와 방문객을 반긴다. 김 작가가 키우는 반려동물인데 발발이 외에도 진돗개, 희귀조류, 꿩, 오리, 고양이 등이 있다.

이곳에 공방이 들어선 것은 지난 98년. 국가지정특산단지 98-1호인 이곳에 1천 여㎡의 땅을 구입해 토지도예공방을 개관했다. 건물에는 실내·외 작업장과 갤러리, 소성실, 기숙사가 있고 가마와 진공토련기, 도판기, 전기물레 등이 갖춰져 있어 공예체험도 할 수 있다.

도예가 김기종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토지(청원군 내수읍 형동리)' 갤러리에서 생활자기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 김수미 기자
갤러리에 들어가면 입구부터 크고 작은 옹기들이 빼곡히 차 있다. 내부에는 정갈하면서 사용하기 편한 다기세트, 화병, 접시, 그릇 등 수 많은 도자작품이 전시돼 있다.

귀에 익은 전통음악(판소리 등)과 고풍스런 인테리어가 감각적으로 느껴진다. 건물 외부도 그렇지만 이 모든 것이 김 작가의 아이디어다. 건물 전체에 황토를 개어 발라 고풍스런 분위기가 연출된다. 공간 한편에는 차 한 잔 마시며 여유롭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테이블도 마련돼 있어 누구나 들러 작품을 감상하고 체험도 할 수 있다.

공방에서는 도자이론 강의와 물레시연, 도자 만들기 현장 체험이 가능하다. 직장인 수련회와 도자기 현장체험학습이 연중 진행돼 1주일 전에만 예약하면 도자기 빚기, 물레체험, 테라코타 등 다양한 작업을 해 볼 수 있다. 또 실내·외 인테리어 리모델링과 음식점, 사무실 등 벽면 도벽, 조형물 설치를 통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해 주기도 한다.

취재를 간 날 김 작가의 집에는 제자들을 맞을 준비로 분주했다. 그가 여주대학(도자기 공예과)에서 교수로 활동하면서 가르쳤던 제자들이 1년에 한 번 만나는 '제자의 날'이기 때문이다. 김 작가는 제자들이 전국 곳곳에 흩어져 활동하기 때문에 그들과의 인연을 소중히 하기 위해 제자의 날을 만들었다. 또 연말에는 제자들과 합동전시를 열어 서로의 작품세계도 넓혀가고 있다.


/ 김수미기자

인터뷰

사진설명도예가 김기종씨가 그의 작업장에서 실생활에 유용한 생활자기를 만들어 선보이고 있다.

"그저 손끝에 닿는 흙의 느낌이 좋아 이 길을 걸어왔고 카메라 셔터가 눌러지는 정지 순간이라고 할까(?) 번뜩이는 감을 작품화하는 과정에서 도자의 매력을 느낍니다."

청주대와 동 대학원 공예디자인과를 나온 그는 육군 학사장교 출신이다.

가까운 친척이 한국도자기에 다니면서 "도자기 한번 만들어 보지 않겠냐"고 권유한 것이 도예가의 시작이었다. 그는 처음 만져본 흙이 너무 좋아 도예가의 길을 걷게 됐다.

그가 만든 생활자기는 일상생활에서 쓰기 아까울 정도로 색감이 뛰어나다. 여러 가지 유약을 사용해 빛깔의 다양성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외모에서 느껴지는 거칠고 투박한 느낌과 달리 꼼꼼하고 완벽한 그의 성품이 생활자기 하나하나에 고스란히 담겼다.

"생활에서 쉽게 이용되는 소품이 도자기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실용성을 가미한 작품으로 사람들과 소통할 생각입니다."

그의 가장 큰 포부는 늘 고민하고 발전했던 작가로 남는 것이다. 시대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하는 작가로 남기 위해 그는 오늘도 흙을 만지며 또 다른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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