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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아지트를 찾아서 - 극단 청년극장

충북 연극 이끄는 종합예술 산실

  • 웹출고시간2009.10.25 17:48:5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무대미술·조명·춤·음악 등의 여러 예술이 종합된 문화예술 장르를 꼽으라면 연극을 떠올릴 수 있다.

연극은 대본으로 문학성을 살리고 무대미술·조명·춤·음악 등 다양한 예술 장르를 통해 배우의 연기와 연출가의 종합적인 미적 판단이 조화를 이뤄야만 완성되는 종합예술이다.

올해 27회 전국연극제에서 금상과 최우수 연기상(배우 정인숙), 우수 연기상(배우 이윤혁)을 거머쥔 '극단 청년극장(대표 윤우현)'을 만났다.

극단 청년극장 배우들이 공연을 앞두고 작품 리딩이 한창이다.

청주 체육관 맞은편 문화공간 '너름새(청주시 흥덕구 사직동 597-38)'가 그들의 아지트다.

최근 리모델링을 거쳐 새롭게 단장한 '너름새'는 100석 규모의 청년극장 전용 소극장이다. 공연장 옆 사무실에선 작품 리딩이 한창이었다.

배우들이 모여 대본을 읽으며 풍부한 감정과 리얼리티한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 입을 맞춰보고 있다. 다음달 16일 공연되는 김동기 작·이윤혁(공주영상대 영화과 교수·청년극장 운영위원) 연출의 '아비'를 앞두고 배우들 모두가 대사 맞추기에 여념이 없었다.

배우들의 대사가 이어질 때 마다 이윤혁 교수가 연기의 감정 폭을 조절해 주고 있었다. 대사의 높낮이와 깊이를 더해 극의 퀄리티를 높여주는 작업이다.

극장 이름인 '너름새'는 판소리 창자(唱者)가 사설의 내용에 따라서 극적인 표현을 잘 구사해 관중을 웃기기도 하고 울리기도 할 수 있는 연기력을 가리키는 말이다.

올해 27회 전국연극제에서 금상과 최우수·우수 연기상을 휩쓴 작품 '언덕을 넘어서 가자'의 공연 모습. 사진 왼쪽부터 배우 진운성, 정인숙, 이윤혁.

지난 1984년 4월 소극장 청년관 대표로 있던 최성대 대표와 청주대 이창구 연극영화과 교수를 중심으로 청주에서 세 번째로 창립됐다. 청주에서는 극단 시민극장이 가장 먼저 만들어졌다. 이후 상당극회가 생겨났고 청년극장에 이어 청사가 창립됐다.

창립 당시 극단 청년극장은 '정복되지 않은 여자'를 창단공연으로 올해 현재까지 124회 정기공연을 무대에 올렸다.

그동안 1985년부터 충북연극제에 참가해 최우수단체상을 17회 수상했고 전국연극제에서 대상인 대통령상을 두 번이나 수상해 충북연극인들의 자부심이 됐다. 또 금상과 은상, 연기상, 무대미술상, 희곡상, 최우수 연기상 등 모든 상을 휩쓸은 전력 있는 극단으로 꼽힌다.

청년극장이 지금의 자리에 둥지를 튼 것은 지난 1991년이다.

전국 극단 중 한국연극협회 소속 회원(정회원)들이 가장 많은 극단으로 현재 개성 있는 연기파배우로 주목받고 있는 유해진씨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청년극장이 낳은 배우 중 한명으로 여러 매체를 통해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연극무대에서 나름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펼쳐 보이며 온 국민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중 하나다. 어느 장르에서든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각각의 캐릭터에 맞는 카멜레온 같은 연기를 소화해 내고 있다.

배우들이 무대에 올라 실전과 같은 무대를 연출하고 있다.

청년극장은 올해 지역 공연·예술단체의 창작 작품을 지원하는 충북도 공연예술단체 집중육성사업에 선정돼 올해부터 3년 동안 해마다 5천만 원씩을 지원받게 됐다. 또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사계절문화나눔사업에 선정돼 전국 20곳을 순회하며 공연을 펼치고 있다.

청년극장은 20대부터 40대에 이르는 50여명의 단원들이 현재 서울과 청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연간 7편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단원 모두가 극장의 불을 밝히며 새벽까지 연습을 강행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지난 2000년과 2007년 전국연극제에서 대통령상을 두 번이나 주목받고 있는 극단으로, 전국무대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단체인 만큼 앞으로도 지역 연극인들의 더 큰 활약이 기대된다.

/ 김수미기자

"무대 위 마력에 연극쟁이 못벗어나"

윤우현 대표

극단 청년극장

"전국에서도 무대미술·조명 등 완벽한 스텝을 갖춘 극단이 드문데 청년극장은 모든 조건을 갖췄다는데 많은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여기에 '끊임없이 공부하는 극단을 만들라'던 극단 창립자의 말처럼 학업을 게을리 하지 않은 덕에 교수나 박사로 학문의 깊이를 연구하는 단원들이 많다는 것도 극단의 강점이라 할 수 있겠네요."

극단 청년극장 윤우현(37) 대표. 현재 지역 일간지(교육·체육 분야) 기자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윤 대표는 "생활고에 시달리고 배고픈 직업이 연극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는데 무대에 설 때마다 느껴지는 마력 때문에 매번 무대에 오르게 되는 게 연극쟁이들인 것 같다"며 "10년 전에도 그랬고 20년 전에도 그랬지만 그만큼 생활고에 시달리고 제작비에 시달리면서도 연극을 만들고 또 무대에 올리면서 쾌감을 얻는 이들이 연극배우"라고 말했다.

최소의 제작비로도 무대에 오른 작품만은 최상의 작품성을 부여하는 것이 연극쟁이들의 고집스런 자존심이다.

그래도 충북연극의 명맥이 유지되고 더 활성화 될 수밖에 없는 것은 선배 연극배우들의 후배사랑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비록 20~30년차의 선배들이 작품당 개런티를 가져가지 않더라도 이제 막 연극에 물이 오른 후배들을 지원하기 위해 출연료마저도 양보하는 인간적인 정이 오고가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청주도 서울처럼 공연을 활성화 하려면 예술인들을 위한 소극장 개선사업에 지자체가 나서 지원해야 한다"며 "주민센터 등을 리모델링 해 연극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장르의 예술단체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강조했다.

극단 청년극장이 연습 중인 작품 '아비'는 고3 수험생들의 입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준비돼 오는 11월 16일부터 30일가지 문화공간 너름새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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