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문화아지트를 찾아서 - 서양화 박용구 작가

옛 마을회관 개조한 청주 오동동 작업실
박정수 조각가·윤경수 목공예가 이웃에

  • 웹출고시간2010.08.15 15:32:4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 김수미 기자
추상화를 통해 무에서 유를 창출해 내는 박용구 작가.

그는 자신의 삶의 그릇에 무엇이든 담아내고자 한다.

우선 가치를 생각하지 않고 많은 것들로 자신의 삶의 그릇을 가득 채운다.

그러다 보니 삶의 그릇이 그리 큰 편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그는 이내 삶의 그릇을 비워내기 시작한다.

그리고 한결 가벼워진 삶의 그릇을 또다시 채워 넣는다.

이번엔 무엇이든 채우려고 담는 것이 아니고 가치 있는 것들로 다시채움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자신을 탐색하고 정체성을 찾는 수양의 자세를 배우게 된다.

지난달 문경에서 첫 개인전을 연 박 작가는 '채움과 비움, 그리고 다시 채움'이라는 주제로 수신(修身)의 과정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여기서 비움의 작업은 조선시대 작품을 차용한 작업인데, 여백의 미를 강조한 선조들의 작품과 자신의 비움 컨셉이 일치해 한국적인 모티브를 작업 방향으로 정했다.

청주 오동동(오동1로 66번지)에 위치한 그의 작업실을 찾아가봤다.

청주 오동1로 66번지에 위치한 박용구 작가의 작업실(사진 좌측)

ⓒ 김수미 기자
작업실은 옛 마을 회관을 개조해 만든 곳으로, 그 옆에 박정수 조각가와 윤경수 목공예가의 작업실이 나란히 붙어있다.

작가는 혼자서 작업을 하다보면 자신의 세계에 갇히는 딜레마에 빠지기 쉬운데 셋이 나란히 작업을 하다보니 오브제나 마티에르 등에 많은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했다.

작업실의 열린 문 틈 사이로 박용구 작가의 작업공간이 보인다.

ⓒ 김수미 기자
수십 년 간 마을을 지켜온 가로수가 그늘을 만들어 내는 그의 작업실은 언뜻 보아 시골마을의 전형적인 구멍가게 같다.

문을 열고 들어가야만 작가의 작업실임을 알 수 있다.

물감을 묻혀 색깔을 낸 톱밥이며 바탕작업을 해 쌓아둔 캔버스, 다양한 오브제를 활용한 작품 등이 예술가의 작업실임을 실감하게 한다.

박용구 작가 작업실의 내부 모습.

ⓒ 김수미 기자
모두 60m²(18평) 규모의 작업실은 주방과 거실, 방으로 구성됐다.

주로 넓은 거실이 그의 작업공간이다.

다양한 오브제를 사용하는 그의 작품(비구상작품) 특성 때문에 작업실에는 나무 조각에서부터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양한 재료들이 널려있다.

박용구 작가 작업실의 내부 모습.

ⓒ 김수미 기자
벽면에는 운 좋게도 그가 가장 최근 선보인 작품 몇 점이 걸려 있었다.

입체감을 준 회화 작품인데 굳어버린 아크릴 물감 조각을 캔버스에 붙이고 그 위에 수양하는 맘으로 몸과 마음을 닦는 '수신'의 자세를 표현했다.

"인생은 끝없는 수양의 길"이라고 말하는 작가는 인생의 긴 여정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수신하고 인내한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그림에는 고뇌와 인내가 있고 의식이든 무의식이든 보는 이들의 마음에 잠재된 또다른 세상으로의 여행을 선사한다.

/김수미 기자

"현재·과거·미래의 공존… 정지화면의 가능성 실험"

박용구 작가

"그림삼매경에 빠져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신세계를 표현했을 때 느껴지는 성취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죠. 모두들 '알아보기 힘든 비구상작품을 왜 하냐'고 물을 때 이 같은 매력 때문이라고 말 할 수 있어요"

직관이나 상상에 맡겨 자유로운 이미지를 표출해 내는 박용구(37) 작가.

일반인들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그림을 그리는 주체로서의 시점에서 좀 더 기발하고 참신함에 작품의 초점을 두고 있다.

"구상미술이 갖는 특징은 풍경이나 정물 등 알아볼 수 있는 사물로 예술적 감각을 표현하는데 비해 추상작품은 무에서 유를 창출해 내는 작업으로 무한대의 상상력을 통해 확장된 예술세계로 안내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작가로 활동하는 동안 꼭 한번 사람의 마음을 울릴 수 있는 감동적인 작품을 그려내는 게 가장 큰 꿈입니다"

그는 다양한 오브제와 마티에르에 변화를 주어 보는 이들이 작가의 작품 의도를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도록 했다.

감동적인 작품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싶다는 박 작가는 지난달 문경에서 첫 개인전을 가졌다. 문경은 임용고시를 치룬 곳이기도 하고 초임발령지이기도 한 인연 때문에 애써 그곳을 첫 개인전 장소로 정했다.

그리고 오는 12월 청주에서 마티에르에 다양성을 준 작품으로 두 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현재 양청고 미술교사로 재직 중인 박 작가는 충북대학교 미술교육과를 졸업해 한국미술협회 서양화분과위원과 한국미술협회 청주지부 청년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