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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아지트를 찾아서 - 동양화가 홍병학

무심천 옆 '작은 미술관'

  • 웹출고시간2009.07.26 20:36:2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청주시내 무심천 길가를 따라가다 보면 만날 수 있는 '갤러리 홍(청주시 흥덕구 사창동)'.

단청산수화가로 알려진 홍병학 작가의 작업실이자 전시공간이다.

'갤러리 홍'에는 현재 홍 작가의 단청산수화(丹靑山水畵) 작품 20여점이 상설 전시되고 있다.

그가 남한강을 비롯해 전국의 명소를 돌아다니며 화면에 옮긴 스케치 그림과 미완의 단청산수화 작품 등도 눈에 띈다.

홍 작가는 아침 일찍부터 작업실 문을 연다. 오후에는 내내 작품에 몰두하다가 밤이 늦어서야 작업을 마치고 하루일과를 정리한다.

지난 2005년 개관한 갤러리 홍은 올해로 문을 연지 4년째가 된다.

충북에 뿌리를 두고 한국화를 그리는 채묵화회가 매년 자선 소품전을 이곳에서 개최하고 있고 충북대 대학원 학생들의 졸업 작품 전시 등 소규모 전시장으로 애용되고 있다.


작업실을 살펴보니 온통 알록달록한 원색의 물감들로 가득하다.

그가 말하는 단청산수화에 이용되는 오방색이 주로 빨강, 초록, 검정, 흰색, 황토색이기 때문이다. 단청산수화의 주된 색감은 강렬한 것이 특징이다.

홍 작가는 이 같은 강렬한 색감을 통해 내면의 열정을 표현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의 작품에는 여성성과 남성성이 고루 담겨져 있다.

작품의 한 예로 마이산과 문장대의 풍광을 비교해 본다.

마이산은 여성의 특징을 살린 두 개의 봉우리로 여성성을 나타낸다. 그림 자체가 부드러워 보이지만 내면에 열정을 표현하기 위해 강렬한 색상인 빨강 아크릴물감을 10여 차례 정도 덧입혔다. 반면 문장대는 남성성을 상징하는데 거친 느낌의 바위들이 화면을 메운다. 이 역시 정열의 상징인 붉은 색을 이용했지만 마이산과는 상반된 느낌으로 대조를 이룬다.

그가 오방색으로만 작품 활동을 한 것도 20년 이상이 됐다.

지난 1985년부터 오방색을 이용하면서 단청산수화라는 그만의 독특한 장르를 개척해 오고 있다.

주로 우리나라의 명소를 화폭에 담고 있지만 세계의 명소를 화폭에 담아 동양화의 맥을 잇겠다는 것이 홍 작가의 가장 큰 포부다.

/ 김수미기자

인터뷰

"한국 특유의 정서가 담긴 그림을 그려보자는 의도에서 시작한 것이 단청산수화예요. 요즘은 서양화에 비해 한국화의 매력이 쇠락했는데 우리의 전통에서 옛 껍질을 한 꺼풀만 벗겨내면 새로운 장르의 탄생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단청산수화로 주목받고 있는 홍병학 작가.

그는 한국화의 소박함과 지루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오방색을 이용한 그림으로 전통의 자기화를 실현하고자 부단히 노력하는 작가다.

그는 전국의 명소를 다니며 현장에서 스케치한 그림을 작업실에서 완성하고 있다.

홍 작가에 따르면 단청산수화에서 단청(丹靑)의 개념은 원래 색채가 있는 그림을 통칭하는 말이다. 흔히 사찰이나 궁전에 장엄한 색을 단청이라고 하는데 이는 색채를 많이 사용한곳이 궁전이나 사찰이기 때문에 건축적 의미의 용어로 축소된 듯하다.

"사실 단청이라는 말은 우리 귀에 가장 익숙하게 들리기 때문에 한국적인 색채 개념으로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어요. 단청이란 어휘를 내 그림의 표상으로 삼자니 다소 낯설기는 하지만 가까운 장래의 우리 화단에서 귀에 익숙한 말이 되기를 희망하면서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지요."

그가 밝힌 향후 3년간의 계획이 재미있다.

3년 동안 단청산수화 작품 1천여 점을 그려 70회고전을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단청산수화는 비교적 그림의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작업에 몰입만 하면 하루에도 1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1천여 점의 작품 중 마음에 드는 몇 작품을 골라 회고전을 열고 단청산수화라는 자신만의 독특한 한국화 장르를 많은 이들에게 알릴 계획이다.

/ 김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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