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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인 아지트를 찾아서 - 안치용 한지 세계명인

  • 웹출고시간2013.11.24 18:13:02
  • 최종수정2013.11.24 17:58:55

3대째 고집스레 한지를 이어온 '충청북도 무형문화제 17호 한지장' 안치용(55)씨가 지난 21일 '세계 명인'에 선정됐다.

월드마스터위원회가 주최하고 월드마스터위원회·(사)세계명인문화예술교류회·(사)대한명인회가 공동 주관한 행사에서 세계 명인에 뽑힌 것이다.

그는 괴산군 연풍면 원풍리에서 26년째 천연재료인 닥나무 껍질을 이용해 전통한지를 제작하고 있다. 외발 뜨기로 전통 제작 방법을 전승하는 한지 명인이다.


그를 만나러 간 곳은 국내 최초 체험형 전통한지박물관으로 문을 연 괴산한지박물관(괴산군 연풍면 원풍로 233).

나는 새도 쉬어갈 만큼 아름다운 절경을 자랑하는 조령산자락에 위치해 있다.

명인은 현재 괴산한지박물관을 수탁해 관장을 맡고 있다.

옛 신풍분교 자리에 위치한 박물관은 9천380㎡ 터에 지하 1층 지상 1층 1천326㎡의 규모로 한지의 기원을 소개한 한지관을 비롯해 기획전시관, 한지체험실, 한지공예실, 강당 등으로 만들어졌다.

박물관 운영자는 명인은 지금까지 수집한 1천200여점의 한지유물을 수장고와 전시실에 전시해 놓았다.

한지를 만들다보니 눈에 뜨이는 게 한지라고 한지를 이용한 물건들은 모조리 그가 수집한 것 같았다.

그는 쓰임새가 없어 광이나 마루에 방치된 한지 관련 유물들을 사 모았다.

고문서나 생활용품도 예외는 아니었다.

또 한지 유물이 나오면 전국 어디든 찾아갔다. 이렇게 모은 한지 관련 유물 일부를 박물관에 전시하고 있다.

여기에 지금까지 모은 민속품을 합치면 3천여점에 달한다.

그는 전통한지를 제작하는 신풍전통한지마을 대표이기도 하다. 아버지로부터 독립해 자신의 이름을 걸고 낸 한지공방이다.

그의 집안은 할아버지 때부터 대대로 한지를 만들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제천과 강원도 원주를 오가며 한지공장을 운영했다.

그 역시 아버지가 화선지와 창호지를 만드는 모습을 보고 자라 자연스레 한지 만드는 일을 시작하게 됐다.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한지를 만들던 당시에는 한지가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 한옥들이 사라지며 한지는 만들어도 팔 곳이 없는 천덕꾸러기 산업이 됐다. 여기에 값싼 중국산 한지가 들어오면서 더 이상 한지를 설 곳이 없어지고 있었다.

그래도 그는 한지 만드는 일을 그만둘 수 없었다.

누군가는 가업을 이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한지 만들기의 맥이 끊겨서는 안 된다는 소신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는 전통한지를 상품화하는 일에 몰두했다.

화선지 정도만 알고 있는 한지를 고급화해 대중들의 인식을 바꾸고 고급스런 한지로 상품을 개발해 한지의 쓰임새를 점점 넓혀가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그가 착안한 것은 기능성 한지다.

질기고 영구적인 한지의 특성에 천연염색을 입히기로 했다.

황토와 식물로 염색해 벽지와 장판, 공예용 한지와 포장용 한지를 만들어냈다.

그래서 개발한 한지 수의 등 전통한지 제조 관련 특허가 10여건이나 된다.

색한지, 고급 서예용 한지에서 인테리어 한지까지 기능성 한지 외에도 한지로 만든 수의, 입체문양 한지, 한지 유골함, 물방울문양한지, 한지수중염색 등이다.

또 '파페뮤(PAPEMU)'라는 브랜드로 한지를 이용한 지갑과 가방 등의 상품을 출시했다.

그는 한지 재료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토종닥나무를 심어 한지제작을 하고 있다.

가족들이 공동으로 토종닥나무를 심어 기르고 수확한 닥나무를 운영하는 공장으로 옮겨 직접 한지를 제작하며 가업을 잇고 있는 것이다.

그는 충북공예대전, 충북공예품에서 상을 타 독일에서 개최된 오하네 구텐베르크 축제에 참가해 한지 제작을 직접 시연할 정도로 한지 분야에서 인정받고 있다.

/ 김수미기자

안치용 한지 세계명인 인터뷰

-'세계 명인'이 된 소감

"한지의 진정한 가치를 나만 알고 있을 게 아니라 세계에 널리 알려야 겠다는 생각이다. 박물관에도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만들어 한지에 대한 조기교육도 하고 대중들이 한지를 보다 쉽게 친근한 재료로 생각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야 겠다는 생각이 더 확고해 졌다."

-한지 민속품 3천여점을 보유했다는데 모으는 이유는

"전통한지의 질과 제작법을 알아보기 위해서다. 한지생산만으로 가업을 잇기 어려운 일이고 맥이 끊기지 않으려면 새로운 노력이 필요하다. 한지의 고급화와 상품화만이 살아갈 길이라 생각해 전국 어느 곳이든 발품 팔며 공예품 등을 수집했다."

-앞으로의 계획

"한지 만들기의 맥을 이어야겠다는 생각이다. 세계화가 목표지만 생업을 한지만들기에 쏟아부을만한 이들이 없어 안타깝다. 보다 많은 상품을 개발해 한지로도 다양한 사업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눈으로 직접 확인하면 맥을 잇겠다는 이들도 사업을 하겠다는 이들도 자연히 따라 올것으로 믿는다."

/ 김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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