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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3.07 17:58:2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시간'과 '기억'을 테마로 다소 파격적인 작품을 선보여 온 이창수 작가.

그는 '시간' 속에서도 잊혀 지거나 다시 떠오르는 '기억'의 변화를 다양한 오브제에 대입시켜 선보여 왔다. 고등어를 비롯해 수박, 사과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소재들인데 작가의 눈에 꽂히면 그의 손은 이내 독특한 작품을 만들어낸다.

유리에 레이어드 한 작품들.

그림을 그리는데 있어서도 평범한 재료를 선택하는 법이 없다. 남들처럼 평평한 면에 그림은 그리되 유리, OH필름, 목판 등 그림을 그리는 재료도 다양하다.

기법에 있어서도 단순한 붓 터치만 하는 것이 아니라 조각도로 그림을 파내 완성하기도 하고 수 겹의 아크릴 물감을 덧발라 그림을 완성하기도 한다. 여기에 고등어를 증류시켜 아름다운 꽃잎과 함께 액자 안에 가두어 놓은 작품도 그의 대표적인 실험 작품이다.

다소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여온 그는 설치미술가도 판화가도 아니다. 굳이 장르를 나눠 본다면 동양화를 전공한 동양화가 인데 독특하다 못해 파격적이기까지 한 그의 작품을 보면 그가 어떤 장르의 작가인지 궁금할 때가 있다.

몇 년 전 이 작가를 만났을 때 전시 홍보 팸플릿에 '포도당 2창수'라고 써 놓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당시 선거를 앞두고 있는 시기라 벽보마다 붙은 후보들의 정당과 기호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라고 했다.

올해도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이쯤해서 새 작업실을 낸 이 작가를 찾아가 봤다.

이창수 작가의 새 작업실 내부.

ⓒ 김수미 기자
작가는 주민들과 예술인들이 함께 어울려 사는 안덕벌에 작업실을 냈다. 청주시 상당구 내덕2동 첨단문화산업단지(109-22번지 2층) 인근이다.

약국 2층인데 이전에 학원으로 사용되던 곳을 누구의 손도 거치지 않고 직접 3주 동안 리모델링 했다고 한다. 조명도 고르고, 페인트도 칠하면서 작업하기 좋은 공간으로 작가의 센스를 한껏 발휘했다.

작업실은 형형색색의 페인트로 칠해져 있다. 주로 핑크와 초록, 검정을 매치시켰는데 벽면에 걸어둔 그의 작품이 돋보이도록 계산된 것처럼 멋이 있었다.

작업실의 문을 열면 벽면 전체가 작은 갤러리다.

이 작가의 이전 작품부터 최근작, 아직 공개되지 않은 미공개 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작은 갤러리에는 조명 하나하나에 까지 정성들인 흔적이 엿보인다. 작품마다의 특징과 포인트를 짚어주는 역할을 한다.

작업실 전체 공간은 20여㎡가 된다. 특이한 것은 최근 선보인 유리 레이러 작업의 작품이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작품인데 이 작가는 유리에 풍경들을 그려 여기에 스토리를 가미해 오래된 시간 속의 기억을 현재로 옮겨 다시금 재현하는 작업을 하는 것이라 했다.

'천국의 풍경' 시리즈다.

천국의 풍경 시리즈

작업에 참여할 노인들 몇 분을 섭외했다고 하는데 자세히 알려주지는 않았지만 올해 전시회가 또 기다려지게 하는 부분이다.

올해도 독특한 발생의 그의 작품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 김수미기자

인터뷰 - 이창수 작가

"올해 선보일 작품은 평면 회화가 가진 사물의 평면성을 3차원적 입체의 방식으로 환원시키는 작업이에요. 투명한 소재위에 사물 외형을 단계별로 그리고 어느 일정한 시점에서 그림을 보면 그림은 입체의 형식을 취하게 되는 것이지요. 여기에 스토리를 가미한 작품이 '천국의 풍경'이라는 새 작품 시리즈입니다"

괴짜다운 그의 성품처럼 올해 또 기발한 작품을 선보이겠다는 이창수(37) 작가.

그는 평면 작품이 전달하는 미술적인 요소 외에 또 다른 이야기로 다양성을 가미한다.

늘 새로움으로 톡톡 튀는 이 작가는 기발한 아이디어 뱅크다. 작은 일 하나에서 영감을 얻고 이를 자기화해 예술적인 기질로 승화시키는 작가라 생각된다.

그가 지난해 말 선보인 유리작품은 유리판에 단계별로 그린 그림을 한데 모아 보면 마치 유리 안에 사과나 수박, 와인병 등이 들어 있는 듯한 착시현상을 주는 작품이었다.

"유리작품은 보는 이들마다 물건을 어떻게 그 안에 넣었냐고 되묻는 이가 많았어요. 무게만 3kg이상인 작품들이라 요즘은 OH필름을 이용해 '천국의 풍경'시리즈를 준비하고 있어요. 아크릴 물감을 이용한 그림인데 어르신들의 오래된 사진을 받아 다시금 그 장소에 모시고가 똑같은 사진을 찍고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를 작품에 가미해 입체적인 회화 작품을 완성해 볼 생각입니다"

그는 "이제 날이 풀려 새 작품 시리즈를 준비하기 좋은 때"라고 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작품이라…. 곧 있을 그의 전시가 기대를 모으게 한다.

목원대학교 회화과와 동대학 예술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한 그는 현재 한국 미술협회, 재불청년 작가회, 하이브캠프 입주작가로 활동하며, 모교인 목원대를 출강하고 있다.

전시로는 지난 1998년 대전에서 열린 퍼포먼스 1인극, 만남 1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7차례 개인전을 열었고 공모·단체전에는 25회 이상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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