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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아지트를 찾아서 - 건축가 김낙춘

청주 상당공원 설계한 충북대 명예교수
국내외 풍경 유화로 시화전 준비 한창

  • 웹출고시간2010.10.31 19:02:0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김낙춘 교수가 지난 1987년 설계한 작업실전경

청주 예술의전당 뒤 지적공사 가는 길을 따라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철탑도로가 나온다.

그 길을 따라 가다 왼쪽 주택골목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눈에 띄는 집 한 채가 나온다.

황토색 벽돌집인데 마치 성당과도 비슷한 분위기에 오래된 정원수가 운치를 더한다.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1194번지인 이 집은 지난 1975년 청주 상당공원을 설계한 건축가이자 충북대 건축가 명예교수인 김낙춘씨의 작업실이다.

1987년 김씨가 직접 설계해 그의 아내와 1남2녀가 모두 성장할 때까지 많은 추억과 사연을 간직한 곳이다.

지금 이 집의 용도는 김씨가 그림을 그리고 건축설계를 하는 작업실이다.

자녀들이 모두 출가했고, 그와 아내도 사람들이 북적이는 아파트로 거처를 옮긴지 오래다. 오랜만에 타국에 살고 있는 자녀와 손주들이 놀러 와야 그제 서야 시끌벅적해 지는 곳이다.

298m²(90평)의 면적에 3층 건물로 지어진 이곳은 다락방을 포함하면 건물 면적만 264m²(80평)에 달한다.

김낙춘 교수가 건축설계와 유화작업을 하는 1층 작업실 내부

집안으로 들어가 작업실 내부를 살펴보니 1층은 건축설계와 그림을 그리는 공간이다. 손님이 오면 차 한 잔을 마시며 벽에 걸린 그림이며 세상사는 이야기로 시간가는 줄 모르게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공간이다.

2층은 자녀들이 사용하던 곳으로 모두 3칸의 방으로 꾸며졌다. 지금은 모두 창고처럼 옛 물건이나 김씨의 건축자료, 유화 작품을 보관하는 창고로 쓰이고 있다.

좁은 나무 계단을 따라 올라가야하는 3층은 김씨의 보물창고와도 같은 곳이다.

김교수의 보물창고와도 같은 작업실다락방.사진과 물건들을 통해 그의 아내와 자녀들의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얼마나 자주 이용하는 공간인지 첫 번째 나무 계단부터 반질반질 윤이 난다. 자신이 결혼해 아이를 낳고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옛 추억의 흔적이 당시의 물건이나 사진으로 고스란히 남아있어 김씨에게 더 없이 소중한 공간이다.

그와 아내가 직접 만든 지점토 작품이며 해외에 나가 교환교수로 근무하던 시절 수집한 기념품 등 볼거리가 가득한 공간이다.

그는 희귀 LP판도 다량 소유하고 있다. 지금은 구할 수 없는 해외유명 팝가수들의 LP판이다.

현재 고음질의 CD와는 비교할 수도 없는 LP판의 긁힘 소리가 더 매력적인 물건들이다.

요즘 그는 한창 글쓰기에 빠져 있다.

주로 책을 읽거나 글을 쓸데 다락방을 찾는다. 유리창 안으로 새어 들어오는 볕이 환해 별다른 조명도 필요 없다.

건축가로 창작활동을 시작한 그는 틈틈이 국내외 풍경을 유화로 그려왔다. 그러던 그가 이제는 글쓰기의 재미에 빠져있다.

김낙춘 교수의 유화그림

시화전에 출품할 시를 받아 자신이 직접 그림을 그리고 예쁜 손 글씨로 시를 적어 보는 이들이 흐뭇해할 예쁜 시화 작품을 완성했다.

곧 있으면 전시장을 통해 그의 정성이 가득한 시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 김수미기자

"그림·글 엮어 소책자 출간"

유화그림을 그리고 있는 김낙춘 교수


"무엇보다 창작 활동의 시발점은 건축이지요. 건축가로 시작해 유화를 그리는 화가도 되었다가 이제는 수필형식의 자유로운 글을 통해 세상사는 또 다른 재미를 만끽하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국내외 건축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 온 김낙춘(68) 건축가.

그런데 그를 딱히 건축가라고 단정 짓기가 어렵다. 나름 타고난 손재주 덕에 붙은 타이틀이 많기 때문이다.

서울 출생인 그는 경복고를 나와 홍익대 건축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1980년 충북대 건축공학과에서 전임강사로 출발해 정년인 2007년 8월까지 30여년을 교직에 몸담았고 현재 충북대 건축과 명예교수로 있다.

그는 교수로 재직하는 동안 화가로서도 이름을 알렸다. 이국적인 풍경을 위주로 유화작업을 선보여 온 그는 지난 2004년 'Art & Architecture'를 타이틀로 첫 그림 전시회를 열었다.

그동안 수없이 많은 건축대전에 작품을 내고 수상을 했지만 유화그림을 본격적으로 선보이기 시작한 때가 이때다.

지난 5월에도 'Art & Architecture'를 타이틀로 개인전을 열었다. 그의 전시 타이틀은 늘 'Art & Architecture'다. 자신은 늘 건축가이자 아티스트란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건축설계 그림이 아닌 자신이 캔버스에 담고 싶은 것들을 그림으로 그린다는 것이다.

"지난 2005년 미국 텍사스 알링턴 Max W.Sullivan Exhibition Gallery에서 'Art & Architecture'를 타이틀로 작품전시를 열었어요. UTA(University of Texas at Alington)에서 연수중이었는데 현지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 그림을 계속하게 됐지요"

그는 이국적인 색채가 다소 강한 작품을 선보였다. 청주 가로수길, 수동 달동네, 무심천 등 우리에게 익숙한 명소를 비롯해 외국의 유명 건축물과 도시, 자연 풍광 등 다양한 요소를 화면에 담아왔다.

이미 건축가로서 중진의 위치에 있는 그가 회화작가로서의 변신을 시도한 것이다.

그런 그가 지난 9월 충북여성문인협회가 주관한 '미리 써보는 유서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제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삶에 대한 열정과 도전을 새롭게 한 것이다.

그는 "앞으로 서울 인사동 등 옛 향수가 묻어있는 장소를 찾아 화면에 담고 싶다"며 "다음 전시에서는 그림과 함께 그동안 써온 글들을 소책자로 엮어 지인들에게 선보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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