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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12.15 18:53:11
  • 최종수정2013.12.22 15:12:38

이홍원 화백이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청원군 문의면에는 마동 창작마을이 있다.

옛 문의초등학교 회서분교 터에 자리잡은 마동창작마을은 20구비의 도로를 차로 돌아 도착해야 하는 오지중의 오지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작은 건물들이 마치 눈으로 만들어 놓은 듯한 착각을 불러온다.

마동창작마을 초기에 자리를 잡고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홍원(58) 화백.

자연속에서 생활을 한국적 정서와 신화적으로 해석해 표현함으로써 색채의 연금술사라 불리는 이 작가는 충북민예총 회장을 역임했다.

20회의 개인전을 열며 지역미술문화 발전을 위해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이 화백 등 당초 6명이 어울려 문을 연 '마동창작마을'은 경기침체의 여파가 몰아친 이후 현재 3명의 작가가 남아 터를 지키고 있다.

마동창작마을에 들어서면 달걀과 라면을 삶고 커피를 끓일 수 있는 휴게실을 만나게 된다. 방문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손수 차를 끓여 마시고 달걀을 삶아 먹고, 라면까지 먹을수 있다.

주머니 사정이 든든 하신 분은 재량껏, 여의치 못하면 그냥 가도 된다. 항아리 모양의 '돈통'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행복하게 해준다.

이곳에는 작품이 전시된 전시실을 만날 수 있다.

이홍원 화백의 작업실에는 예술과 현실이 만나는 창작과 소통의 공간이라 찾아오는 사람들 누구나 주인으로 대접한다.

우리의 옛 경험과 생활들을 서정적이고 해학적으로 표현한 이 화백의 작품을 감상하며 원시적인 듯 하면서 현대적이고 지역인 듯 하면서 세계적이라는 말을 이해할 수 있다.

'예술은 소통'이라고 말하는 이 화백은 "이곳이 예술을 사랑하고 이해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소통의 장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한다.

이홍원 화백의 작업실 전경

예전에는 일반인에게 예술작가의 작업실 개방하는 오픈스튜디오 행사를 가졌으나 눈보라가 치는 겨울은 이곳도 썰렁하기만 하다.

지난 1994년부터 이곳을 예술과 현실이 만나는 창작과 소통의 공간으로 만든 이 화백은 "작업실은 꾸질꾸질하지만 작가들의 작품들은 어디에 내 놔도 부족함이 없다. 원시적인듯 하면서 현대적이고 지역인듯 하면서 세계적"이라고 말한다.

'호랑이 작가'라고도 불리우는 이 화백은 사납고 무서운 호랑이가 아닌 혜학적인 호랑이와 사람, 꽃, 새 등이 함께 어우러져 더불어 사는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특히 '이야기가 있는 한국적 그림'을 그리는 화가로 평가를 받고 있는 이 작가는 생태주의적 소박함과 동심의 세계를 담은 작품을 많이 그려내고 있다.

그이 작품을 보면 호랑이 꼬리에 앉아 평화롭게 노는 새와 어린아이, 소나기가 내리는 산 속에 태평하게 오줌 누는 사내아이, 숨바꼭질하는 개구진 아이들. 모든 생명의 경계가 사라진 화폭은 순진무구한 시간으로 채워져 있어 더 친근하게 다가온다.

이홍원 화백은 "작은 것이 지만 모든 것을 충족시켜주고 가꿔주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며 "아끼고 사랑하는 것이 가장 소중한 것"이라고 말한다.

마동창작마을을 찾으면 그가 마동에서 생활하면서 그린 해학적면서 사실적인 그림 4200여점을 볼 수 있는 행운을 만나게 된다.

과거유행했던 '삼겹살과 소주'를 손에 들고 마동창작마을을 찾아 눈내리는 겨울 풍경을 감상하면 잊지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김병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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