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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2.07 15:27:3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민족명절 설을 앞두고 화창한 날씨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얼마 남지 않은 겨울이 아쉬운 시점이다. 이쯤이면 한낮에 자전거를 타고 나가 겨울햇살의 포근함을 느껴보는 것도 기분전환에 그만이다.

일상에서 자전거를 타기를 즐기며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있다고 해 그를 찾아가봤다.


청원군 문의면 남계리 248번지에 작업실을 둔 주인공은 이유중 서양화가다.

차가운 겨울에도 그의 자전거 사랑은 계속됐다. 온몸을 무장하고 자택이 있는 청주 시내부터 청원군 작업실까지 자전거 페달을 밟는다는 것이다.

그가 자전거를 타는 이유는 간단했다. 간편한 이동수단이 운동도 되고 교통체증과 관계없이 주변 어디든 쉽게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 보면 흔히 보이는 소나무를 작품 소재로 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유독 친근하게 느껴지는 이유를 여기서 찾을 수 있었다.

그의 작업실은 청원군 32번 국도를 따라가다 문의영화마을자동차극장 가기 전 우측으로 방향을 틀면 된다. 이 길을 따라 쭉 가다보면 대한스크랩이라는 푯말이 나오는데 여기서 100여m 바로 앞에 있다.

시골서 흔히 볼 수 있는 기와집인데, 문 옆에 색 바랜 장승 하나와 검정 매직으로 '이유중'이라고 작가이름을 써 놓은 것이 특징이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현대식으로 개조된 한옥이었다. 겉은 오래돼 보임직한 집인데 이 모습 그대로가 좋아 그냥 작업실로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작품이 제법 쌓인 그의 작업실에는 '소'를 주제로 한 작품도 눈에 띄었다.

현재 소나무 작가로 이름을 알린 그는 이전에는 '소' 작가로 더 많이 알려졌다.

그러다가 지난 2003년 그린 소 작품을 마지막으로 현재는 소나무 그림에만 몰두하고 있다.


작업실에는 겨우내 그려온 그림이 15점정도 있었다. 날씨 탓에 마대에 그린 유화물감이 채 마르지도 않고 촉촉했다. 날이 추워 물감이 잘 마르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작품의 대부분이 원색적이다. 이전에는 사진처럼 사실적인 그림을 그렸는데 점점 소나무가 간소화되고 여백의 미를 살려 지금에 이르게 됐다. 작가가 작품의 여백을 살리는 것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작품에 대한 다양한 상상을 할 수 있도록 생각의 기회를 열어두는 것이다.

그는 최근 선보인 열한 번째 개인전에서 '산책'이라는 작품들을 선보였다. 작품 모두가 '산책'인 이유는 보는 이들의 다양한 생각을 이끌어내기 위한 작가의 의도라 할 수 있다. 자신이 가고 싶은 곳, 자신이 보고 싶은 곳 또는 보이는 대로 관람객이 마음껏 상상할 수 있는 그림이 이 작품 특징이다.

그는 앞으로도 소나무의 매력에 한껏 빠져 있을 것 같다. 아낌없이 자신을 내어주는 소나무에 대한 사랑이 작품 속에 가득 녹아나길 기대한다.

/ 김수미기자

이유중 작가 인터뷰

"멋진 소나무를 담아내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수 없이 많은 곳을 찾아 다녔습니다. 전국 방방곡곡의 명산에서 스케치한 소나무는 작품 속의 대청호반 위에 그려 넣은 것들입이다"

청원 출신인 이유중 작가는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우리주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나무를 화폭에 옮겨 그리는 작가다.

좋은 소나무 찾기에도 많은 시간과 공을 들였다. 전국의 명소를 돌아다니기도 하고 작업실 주변의 소나무를 옮겨 그리기도 하기 때문에 그의 그림은 더 정감있어 보인다.

이전에 소를 주제로 했던 작가는 소나무와 소가 아낌없이 자신의 것을 내어주는데 같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도 지난 열한 번째 개인전에서 '산책'이라는 타이틀로 자신의 작품을 겸손하게 내놓았다.

현재 그는 한국크로키회 회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작가의 길을 걸어오면서 25년 이상 크로키작업을 했다.

그는 "크로키를 해 온 것이 작품 활동에 큰 도움이 된다"며 "크로키가 1~3분 이내에 그림을 그리기 때문에 보는 눈이 빨라져 소나무를 일일이 스케치 하지 않아도 머릿속에 각인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점 하나로 시작해 점하나로 끝내는 작가가 되고 싶다"는 그는 점 하나를 찍어도 보는 이들이 '아, 어떤 작품이구나!' 하고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그림을 그릴때까지 붓을 놓지 않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원대 미술교육학과를 졸업한 그는 한국전업작가회, 민족미술인협회, 한국 크로키회, 청원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지금까지 열한 번의 개인전과 150여 차례 단체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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