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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아지트를 찾아서 - 서예가 김종칠씨

묵향 머무는 '붓끝 세상'

  • 웹출고시간2009.09.27 17:10:5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붓끝에서 나오는 한글서체의 매력에 러시아인들이 감동했다.

지난 8월 모스크바의 러시아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서예가 김종칠(43)씨의 개인전이 현지 문화예술계는 물론 언론으로부터 뜨거운 조명을 받았다.

러시아 최초의 한국인 초대전이자 한국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퍼포먼스로 전시의 의미를 더했기 때문이다.

그는 음악연주에 맞춰 붓을 휘두르는 퍼포먼스로 2점의 한글작품을 써냈다.

그를 지켜본 러시아 문화부장관은 물론 각국 대사들도 한글 서예의 독특한 매력을 극찬했다고 한다.

붓 하나로 러시아인들을 감동시킨 김종칠 서예가를 만났다.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에 있는 그의 서실을 찾아가 봤다.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먹 향이 그윽했다.

자신이 작업하는 공간과 수강생들이 연습을 하는 공간으로 나뉘어 있었다.

수강생들이 붓글씨도 연습하지만 아이들의 경우 한자의 의미와 어원을 짚어가며 한자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었다.

화선지가 차곡차곡 접혀져 있고 붓들이 가지런히 정리돼 있었다.

김 씨는 한자한자 글씨를 써 내려가며 1획성 글씨를 강조했다.

붓을 똑바로 세워야만 붓끝이 살아있고 한 획에 한 글자를 완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획에 한 글자를 쓰기가 말처럼 쉽지 않기 때문에 붓 끝이 누워버리지 않게 하려면 손끝의 감각과 힘 조절이 중요하기 때문에 글을 많이 쓰고 연습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서예하면 떠오르는 한자보다 한글을 통한 서예 알리기에 많은 공을 들이는 작가다.

지난 모스크바 전시에서도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과 훈민정음의 의미를 적은 작품 등 기존 서예의 틀에서 한층 업그레이드 된 30여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우리나라 금언이나 격언 등을 같은 의미의 러시아어와 함께 자유로운 필체로 담아냈다.

러시아 속담과 푸시킨의 싯구도 한글과 러시아어 두 가지로 썼고, 오선지 위에 아리랑 가사를 써 우리문화의 소중함을 알렸다.

그는 화선지에 퍼지는 먹물의 느낌이 한 획으로 써 내려갈 때 묘미를 더한다고 했다.

그동안 '서예란 무엇인지' 많은 고민을 하며 전국 방방곡곡을 떠돌아다닌 적도 있다고 했다.

결국 욕심을 버리고 비움의 과정을 거쳐야만 얻어지는 것이 서예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 시기를 전환점으로 자신 안에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고 서예가로 나아가는데 확고한 신념을 갖게 된 시기가 됐다고 회상했다.

김 씨는 많은 사람들이 읽기 어렵고 해석이 애매한 한자, 한시의 긴 문장보다 누구나 쉽게 다가올 수 있는 어구를 선택해 작품을 해석한 서예작품을 창작해 내고 있다.

서체의 다양성과 내용에 맞는 이미지를 담아 한글과 한문의 어우러짐으로 또다른 서예 창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서예라는 장르를 더 활성화 시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수미 기자

"한글 서예 아름다움 알릴 것"

김종칠

서예가

>"우리다운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전시 장르가 서예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유럽뿐만 아니라 서예가 생소한 세계의 여러 국가를 돌며 한글 서예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러시아에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한글서예를 선보인 서예가 김종칠씨.

당시 한국문화의 진수를 보여준 전시회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김 씨는 어렸을 때부터 연필글씨는 좀 쓴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자랐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붓 2자루를 주며 서예를 해보라고 권하셨어요. 그때를 계기로 서예를 시작했고 중간중간 많은 고민을 했던 적도 있지만 지금의 제가 있기까지 마치 서예는 종교와 같은 존재가 됐습니다."

인생에 있어 자신을 믿고 의지하게 만든 것이 서예라며 마치 종교와 같다고 설명한 그는 아직도 꾸준히 서예를 배워가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붓은 가는대로 그대로 흔적을 남기기 때문에 화선지 위에 나타난 선은 거짓이 없다.

또 자칫 단기간에 서예를 배우고 실력이 좋아지기를 희망하는 이들이 그림처럼 서예를 그려내는 경향이 있는데, 노력과 정성을 기울이면 자연히 붓과 마음과 손끝이 일치해 훌륭한 글씨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좌우명과 가훈쓰기 등을 통해 일반인들이 서예와 가까워지는 계기를 갖고자 노력해왔다"며 "외국인들에게도 우리 옛 선현의 풍류와 한국의 선비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다양한 한글작품으로 우리의 것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진천에서 태어나 청주고와 원광대 미술대 서예학과를 졸업한 김 씨는 지난 2005년 파리국제박람회 참가를 시작으로 중국 하얼빈시미술관(2006), 흑룡강성미술관(2007), 운남성미술관(2008) 등에서 해외 전시를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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