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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아지트를 찾아서 - 문상욱 사진가

'찰나의 예술' 머무는 자리

  • 웹출고시간2009.11.29 17:52:1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지난 90년대 초반 '과거로의 여행'이라는 흑백사진 시리즈가 첫 선을 보였다.

오래된 건축물이나 고인돌, 부처상, 왕릉 등 옛 선인들의 체취가 묻은 사물들을 찾아 관람객들로 하여금 과거의 모습을 유추해 볼 수 있도록 앵글에 담아낸 것이다.

작가는 지역에서 출발해 전국 방방곡곡의 명소, 중국, 인도, 우즈베키스탄, 캄보디아 등 세계 각국에 이르기까지 명승지를 찾아다니며 과거로의 여행을 시작했다. 이후 과거로의 여행은 10여년 이상 계속됐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흑백사진의 깊이와 멋에 빠져 들었기 때문이다.

우리네 토종들이 퓨전보다 전통에 대한 맛과 멋을 더 오래도록 기억하는 것처럼 작가는 전통에 대한 맛과 멋을 추억 속에만 머무르게 하지 않았다. 까다로운 공정과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고 앵글에 담아냈다.

이렇게 20여 년 이상 흑백사진에만 몰두해 온 문상욱 작가. 흑백사진가로 이론부터 후학 양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그의 작업실을 찾아가봤다.

청주시 흥덕구 모충동(440-56)에 위치한 작업실은 지역에서 사진 좀 한다는 이들 대부분 알고 있는 '문상욱흑백사진연구실'이다.

80여평의 작업실은 문하생들이 사진에 대한 이론과 실기를 배울 수 있는 공간으로 관련 장비와 물품들이 가득 차 있었다.

작업실은 암실과 명실로 나뉘었다. 일반 작업실은 문하생들이 이론을 배울 수 있는 공간과 문 작가가 개인 서재로 이용하고 작품을 걸어 둔 갤러리를 꼽을 수 있다.

암실은 문하생들이 사진을 프린트할 수 있는 공간과 작가가 개인 작업 공간으로 사용하는 곳인데 문하생들이 주로 사용하는 공간은 빛을 차단하기 위해 일일이 검은 커튼을 쳐 칸막이를 만들어 놓았다. 여기에 10여개의 확대기가 있고 약품, 수세를 위한 씽크대, 관련 물품들까지 깔끔히 정리돼 있었다.

문 작가의 작업 공간은 두 대의 확대기가 놓여져 있다. 수세를 할 수 있는 씽크대와 인화 과정에 필요한 여러 가지 약품, 인화 작업시 빛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작업할 수 있도록 꾸민 필름 현상실이 있다. 이곳은 최근 작가가 사진작업에 매진하기 위해 공간의 효율성을 최대한 살려 개조한 곳이다.

그는 흑백사진의 묘미를 더하기 위해 약품에 대한 연구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흔하게 쓰는 인화용 약품 외에도 별도의 희귀 약품을 구해 일일이 섞어가며 그 결과를 기록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있었다. 더구나 사진은 온도에 민감하기 때문에 너무 춥거나 기온이 높은 날은 작업을 피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했다.

이렇게 최적의 상태에서 작업한 작품들은 문 작가의 작업실에 마련된 미니 갤러리에 가면 언제든 감상할 수 있다.

/ 김수미기자

"교직생활 접고 전업 사진작가 돼"

"퓨전보다 전통을 소중히 생각하고 결과보다 중간 과정을 소중히 여기기 때문에 언제나 즐거운 마음으로 사진작업에 임하고 있습니다"

음성 출신으로 20여년이 넘게 사진에 매진해 온 문상욱(56) 작가.

그는 지난 8월, 30여 년의 공직생활을 접고 과감히 전업 작가를 택했다.

충북대학교 수학교육과를 졸업한 그는 운호학원 교사 동아리인 운호영상에 가입하면서부터 사진활동을 시작했다. 88년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으로 가입해 부족한 부분을 독학하면서까지 사진의 매력에 빠졌다.

올해 미원공고 수학교사로 재직하던 그는 돌연 명퇴 신청을 내고 전업 작가가 됐다.

그동안 청주사협 부지부장과 청주예총 부회장으로 활동하다 올해 초 충북예총 회장에 당선돼 충북예술인들과 함께 지역문화예술을 책임지고 있다.

그에게 있어 사진은 감히 비교대상에 올릴 수 없는 무엇과도 같다. 시인이 시어로 말하고 무용수가 몸짓으로 감정을 표현하듯 그에게 있어 사진은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자 도구이다.

그의 최근 작업 모티브는 현대문명의 발전(?)에 대한 치유방법이다. 이는 동양적인 관점에서 풀어 가는데 '스카이 라인', '창조신화' 등 미공개 작품 시리즈에서 핵, 소외, 공해 등 수 많은 현대 고질병을 치유하는 해법을 제시한다.

작가는 그동안 선보여 온 '과거로의 여행' 시리즈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며 이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고 현대를 치유하는 방법으로 과거를 되짚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탄생된 30여점의 작품은 내년 하반기 오스트리아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충북사진대전 초대작가와 Zone5흑백사진연구회·충북장애인사진연구회 지도위원, ABI(American Biographical Institute) 고문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2번의 개인전과 120여회 이상 그룹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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