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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참사 1주기>생존자 "참사를 보는 시각 달라졌다"

참사 후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시달려
일상에 큰 변화 나타나
생존자들 가장 힘들게 하는 건 '사회적 비난과 조롱'

  • 웹출고시간2024.07.14 16:11:40
  • 최종수정2024.07.18 21:51:37
[충북일보]"참사를 직접 겪었기 때문에 정신적 고통도 더 큽니다"

지난 10일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 한 카페에서 만난 오송 참사 생존자 C(47)씨는 아직도 지난 7월 15일을 잊지 못했다.

C씨가 기억하는 당시 지하차도는 재난 영화 저리 가라 할 정도로 급박했다.

지하차도로 흙탕물이 쏟아지면서 C씨는 차량은 빠르게 물에 잠기기 시작했다. 앞으로 나아가고 싶었지만, 물살에 밀려 C씨의 차는 지하차도 안으로 밀려내려갔다.

그는 천장 구조물을 잡고 탈출하기 위해 거센 흙탕물 속으로 뛰어들었지만, 물살은 기다렸단듯 빠르게 C씨를 휘감기 시작했다.

이대로 죽었구나 싶은 찰나 한 남성이 차량 위로 가까스로 올라가더니 C씨와 남은 사람들을 끌어올렸다.

C씨는 "정말 지하차도 밖으로 벗어나기 전까지 몇 번이고 죽을 위기를 넘겼다"며 "같이 탈출했던 생존자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살지 못했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그렇게 극적으로 살아남은 C씨는 수 시간이 지나서야 자신이 오송 참사의 생존자인 것을 알았고, 이후 극심한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그는 "특히 혼자 있으면 증상이 심해지는데 처음에는 물에 잠긴 듯 정신이 멍해지면서 귀가 먹먹해지기 시작한다"며 "이내 시야가 흐려지면서 웅웅거리는 소리와 함께 그날의 상황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후 정신이 동화되면 허공에 대고 물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발버둥 치는 행동을 하거나, 물에 빠진 사람처럼 허우적거리는 행동을 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란 쉽지 않았다. 그는 처음에 터널에 들어가는 것이 무서워 차로를 우회하기도 하고 평생 내지도 않았던 사고까지 냈다고 했다.

C씨는 "증상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는 물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소리만 들려도 몸이 덜덜 떨렸다"며 "도저히 일상생활을 할 수 없어 정신 상담과 치료약을 먹어야만 했다"고 털어놨다.

그후 C씨의 일상에 큰 변화가 나타났다. C씨는 지하차도에 들어가게 되면 본능적으로 주변을 살핀다.

지난해와 같은 참사를 겪게 될까 하는 두려움에 우선 탈출할 수 있는 구조물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참사를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졌다.

C씨는 참사를 겪기 전 세월호 참사나 이태원 참사를 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가졌지만 유가족들과 생존자들이 왜 저렇게까지 거리로 나와 투사처럼 행동하는가 싶었다.

하지만 당사자가 돼보니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후 그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의 필요성에 대해 생존자, 유가족들과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C씨는 "지금 알려진 생존자 16명은 기존 생존자들이 직접 다 찾아서 연락한 것"이라며 "당시 도는 생존자 명단에 2명을 누락해 정정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했다.

이 중에서도 생존자들을 가장 힘들게 한 것은 사회적 비난과 조롱이었다.

C씨는 "참사 관련 기사를 보다 우연히 '시체팔이 시작됐냐'는 댓글을 봤는데 너무나 큰 상처를 받았다"며 "더 충격적었던 건 이 댓글이 수천명이 공감을 얻은 베스트 댓글이었다"고 참담함을 표했다.
이들의 상처는 현재진행형이다. 생존자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참사의 악몽을 떨쳐내기 위해 발버둥 치지만 그날의 기억은 이들을 더욱 옥죈다.

그럼에도 이들이 계속해서 거리에 나서는 이유는 자신과 같이 고통받는 참사 피해자가 두 번 다시 나오면 안 된다는 마음이 커서다.

C씨는 "참사 이후 지자체는 유가족, 생존자의 고통을 들여다보지 않았다"며 "많은 사람들이 참사를 기억하고 함께 진상규명을 요구해야 다시는 이런 끔찍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임성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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