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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44조 이자이익에도 '당기순이익 부담감'

1~3분기 이자이익 역대 최대규모
3분기 이자이익, 전분기 대비 1천억 원 늘어
금융당국 이자부담 낮출 방안 강구 주문
순이자 마진 등 수익성은 둔화
리스크 관리 강화·손실흡수능력 갖출 것

  • 웹출고시간2023.11.21 17:45:54
  • 최종수정2023.11.21 17:45:54
[충북일보] 국내 은행의 올해 3분기까지 이자 이익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가운데, 정작 수익성은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이자 부담 경감 요구가 커지는 상황에서, 은행권은 내년 수익성 둔화를 대비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0일 '2023년 3분기 국내 은행 영업실적(잠정)'자료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3분기 국내 은행(시중·지방·인터넷·특수은행)들은 5조4천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 분기(7조 원)보다 23.9% 감소한 수치다.

지난 1~2분기 각각 7조 원에 달하는 이익을 올려왔으나 3분기 감소세로 전환됐다. 올해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9조5천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조1천억 원 보다 38.2% 증가했다.

대출 등 이자 수익이 증가하면서 이자 이익은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3분기 은행권 이자이익은 14조8천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0.1% 늘었다.

올해 1~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44조2천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0조6천억 원 보다 8.9% 증가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비이자이익과 영업외손익은 영업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비이자이익은 4조6천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간 보다 3조 원 증가했다. 다만 3분기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평가·매매 손실 등의 영향으로 8천억 원을 기록하며 전분기보다 56.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중 영업외손실은 2천억 원 규모다. 전 분기 5천억 원 흑자보다 7천억 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대손비용은 2조 원으로 전분기 대비 44.2% 증가했다.

두 지표 모두 올해 2분기 산업은행의 투자지분 손상환입 등에 따른 기저효과가 일부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고금리 대출 이자 부담으로 민생 부담이 높아진 상황에서 은행권의 역대 최대 이자 이익은 세간의 관심으로 이어졌다.

이에 금융당국은 같은 날 열린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금융 지주회사 간담회'를 통해 △올해 안으로 △금융회사 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최대한의 범위에서 △코로나 종료 이후 높아진 '이자부담 증가분의 일정 수준을 직접적으로 낮출 수 있는' '체감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달라고 주문했다.

소상공인·자영업자의 기존 대출 금리를 낮추거나, 캐시백(기 납부 이자를 돌려주는) 형태로 지원하는 방법이 유력하게 검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가운데 금융당국은 향후 은행권 수익성이 둔화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3분기 국내 은행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8%로 전 분기 보다 0.2%p 하락했고, 자기자본순이익률(ROE)는 7.87%로 2.78%p 떨어졌다.

금감원은 "은행 순이익은 2022년 이후 금리 상승 및 이자수익자산 증가 등으로 확대됐으나, 금년들어 순이자 마진 및 ROA·ROE 지표가 하락하는 등 수익성이 점차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금리 상황의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등에 따른 대손비용 부담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금감원은 은행의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대손충당금 적립확대 등을 통해 충분한 손실 흡수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 성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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