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색 셔츠' 기적의 구조자는 증평군청 공무원

［충북일보］ 증평군청 공무원이 오송 지하차도 침수 순간 버스에서 탈출한 한 여성을 구한 사연이 주위에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정영석(45) 증평군청 수도사업소 하수도 팀장.

세종시에 살고 있는 정 팀장은 사고 당일인 15일 집중호우로 비피해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증평군으로 출근을 하기 위해 평소 다니던 오송 지하차도에 진입했다. 들어서는 순간 차도에 물이 들어차며 타고 있던 차가 물에 둥둥 떴다. 물이 목까지 차고 차량이 움직이지 않자 일단 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휴대폰을 포함한 모든 소지품을 차량에 버려두고 차량 지붕 위로 올라갔는데 그때 '살려주세요' 외치는 목소리가 들려 그 여성을 차 위로 끌어올렸다.

그리고 천장에 있던 철제 구조물과 전기줄에 의지해 거센 물살을 헤치며 가까스로 지하차도를 빠져나왔다. 떠내려온 합판과 스치로폼을 잡고 버티던 중 힘이 빠지는 순간 난간에 서 있던 화물차 운전자의 도움을 받아 목숨을 건졌다. 그리고 다시 힘을 내 도움을 청하는 사람들의 구조를 도왔다.

정 팀장의 손바닥 상처가 당시의 긴박함을 말해주고 있지만 그는 탈출과정에서 따라오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안타까움에 마음 아파하고 있다.

증평 / 김병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