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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7.02 18:48:08
  • 최종수정2023.07.02 18:48:07
[충북일보]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하계U대회) 조직위원회가 다시 출범한다. 그동안 조직위원회 인적 구성을 놓고 불거진 갈등이 봉합됐기 때문이다. 충청권 4개시·도는 지난주 하계U대회 조직위 재창립 총회를 열고 본격 출범을 예고했다. 정관, 임원, 사업 계획 등 필수 사항을 심의 의결했다. 조직위 구성은 체육회의 요구대로 충청권 4개 시·도 지방자치단체장이 공동위원장을 맡는다. 이창섭 전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은 상근 부위원장과 사무총장을 겸직해 실무를 총괄하는 것으로 결론 났다. 2027 충청권 하계U대회 유치위원회는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의 법인 설립 허가를 받은 뒤 등기를 마치면 조직위 사무처를 발족한다. 충청권 4개 시·도는 추진할 사업 내용과 그간의 경과를 정리해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집행위원들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재 창립총회는 당초 불발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첫 창립총회 때 사무총장으로 위촉된 바 있는 윤강로씨가 창립총회 재개최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냈기 때문이다. 법원 판단이 최대 변수로 떠오른 셈이다. 다행히 가처분 사건 담당 재판부의 각하 결정이 나왔다. 소송 상대에 대한 가처분 신청인 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소송 적격성 요건에 흠결이 있다고 판단했다. 법원의 결정에 따라 마지막 변수로 지목됐던 논란은 일부 해결됐다.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이 제시한 데드라인(6월)도 지킬 수 있게 됐다. 마침내 3월부터 4개월가량 지속된 조직위 구성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게 됐다. 가까스로 조직위는 재 창립됐다. 하지만 앞으로 갈 길이 바쁘다. 시일을 허송한 만큼 과제도 누적돼 있다. 일단 조직위 설립 인가 및 등기 절차를 서둘러야 한다. 대회 관련 사무를 볼 조직위 사무처를 출범시켜야 준비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된다. 현재까지 도출한 결론도 결함을 지니고 있다. 향후 크고 작은 잡음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곧 출범 예정인 조직위의 구성안도 관계기관 사이 합의에 따른 해법이 아니다. 국무조정실의 개입에 의한 미봉책에 불과하다. 그동안 불협화음으로 서로에 대한 앙금이 남아있을 수밖에 없다.

충청권 4개 시·도, 대한체육회, 문화체육부 등은 그동안 내로라하는 국제 스포츠 대회를 유치해놓고 조직위내 자리다툼만 벌였다. 조직위 창립총회를 두 번이나 연 건 민망한 일이다. 물론 이제 와서 어느 일방의 책임을 묻는 건 어리석다. 극적으로 갈등은 봉합됐다. 하지만 해결할 일이 많다. 선수촌 신축과 경기장, 훈련장 구축, 대회 종목 개최지 조율, 국비 유치, 대회 일정과 홍보 프로그램 구성 등 관계기관들 타협이 필요한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 이제부터라도 모두 성공적인 대회 개최 준비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이번 일을 반면교사로 삼아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해야 한다. 특히 충청권 4개 시·도는 더 반성해야 한다. 충청인들에게 더미만큼 큰 기회는 없다. 충청권의 사활이 걸린 만큼 충청의 모든 대회 관계자들이 대회 성공에 매달려야 한다. 하계 U대회는 560만 충청인의 염원이 담긴 대회다. 허투루 추진해서 될 일이 아니다. 대회유치를 위해 그동안 들인 공을 생각하면 분란과 갈등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시민들은 조직위 구성의 내막을 잘 알지 못한다. 다만 대회를 알차게 준비해 성공적으로 치르기를 바랄 뿐이다. 하계 U대회는 충청권이 공들여 유치한 국제 스포츠대회다. 반드시 성공한 대회로 만들어야 한다.

충청권 4개 시·도는 지난해 11월 충청권 최초의 국제경기대회 유치에 환호했다. 그런데 조직위 구성을 둘러싼 파열음으로 두 달 가까이를 허비했다. 조직위 주도권 쟁탈전이나 다름없었다. 이제 조직위 구성을 지체할 아무런 명분도 없다. 조직위 설립 지체는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더 이상의 갈등은 대회의 파국을 불러올 뿐이란 점을 명심해야 한다. 갈 길이 멀다. 관계기관 간 머리를 맞대고 슬기롭게 풀어나가야 한다. 지난해 11월 충청권이 하계U대회를 유치했을 때를 생각해보자. 대회가 끝날 때까지 성공적인 개최만 생각해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문체부-체육회-대회 개최 시도 간의 긴밀한 일체감을 보여야 한다. 이번 대회의 성공은 향후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유치의 청신호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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