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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7.16 19:03:43
  • 최종수정2023.07.16 19:03:43
[충북일보] 제대로 손 한 번 써 볼 겨를이 없었다. 믿기 어려운 참담한 사고였다. 날벼락 외에는 달리 표현할 단어가 없다. 궁평 제2지하차도 침수 사고 현장 수색과정에서 사망자 8명이 16일 추가로 발견됐다. 사망자는 모두 9명으로 늘었다. 현재까지 지하차도 침수 사고와 관련해 경찰에 실종 신고가 접수된 인원은 모두 11명이다. 앞으로 사상자가 몇 명이나 더 늘어날지 모른다.

궁평 제2지하차도 침수사고는 지난 15일 발생했다. 6만t에 달하는 강물이 터널을 덮치듯 들이닥쳤다. 차량들이 대피할 겨를조차 없었다.·충북도가 공개한 사고 당시 지하차도 CCTV 영상을 보면 알 수 있다. 범람한 미호강 흙탕물이 폭포수처럼 지하차도 입구를 덮치는 모습이 선명하다. 청주에선 극한호우 급의 폭우가 사흘간 이어졌다. 급기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다량의 강물이 궁평뜰로 유입됐다. 이때 지하차도는 마치 우수저류조처럼 강물을 빨아들였다. 지하차도의 전체 길이는 685m다. 이중 터널 구간은 430m다.·충북도는 터널 구간이 아주 짧은 시간에 완전침수된 것으로 추산했다.·자연재해란 얘기다. 하지만 행정당국의 미흡한 대처가 사고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SNS 등에서는 행정당국의 늑장 대처를 비난하고 있다. 실제로 금강홍수통제소의 홍수경보 발령에도 충북도와 청주시, 흥덕구청 등은 이 일대 교통을 통제하지 않았다. 금강홍수통제소는 흥덕구청에 교통통제의 필요성도 통보했다고 밝혔다. 물론 구청은 부인했다. 어찌됐든 관할 지자체의 교통통제 등 관련조처 미흡이 아쉽다. 사고가 난 지하차도와 미호천교는 직선거리로 약 600m 떨어져 있다. 범람하면 물살이 수초 안에 닿는 거리다.

충북도와 청주시 등은 왜 교통통제가 제대로 안 됐는지 해명해야 한다. 사고현장은 차마 눈 뜨고 보기 힘들었다. TV 화면으로만 봐도 참담했다.·또다시 일어나지 말아야 했을 안전 불감증이 부른 참사였다.·신속한 교통통제와 도로차단 조치만 취해졌어도 막을 수 있던 사고였다. 재난엔 늘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천재(天災)고 다른 하나는 인재(人災)다. 천재는 하늘이 내린 재난이다. 비나 눈이 내려 당하는 어쩔 수 없는 사고는 천재다. 하지만 비나 눈에 대한 대비 부족이나 안전관리 부족으로 인한 사고는 인재다. 그런 점에서 이번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 사고는 인재다. 안전 불감증이 만들어낸 대형사고다. 좀 더 치밀한 관계당국의 안전 대책이 있어야 했다. 물론 운전자들의 부족한 안전 의식도 아쉽다. 금강홍수통제소는 지난 15일 새벽 4시10분 미호강 미호천교 지점의 홍수주의보를 홍수경보로 변경해 발령했다. 이때 "미호천(강) 청주시 미호천교 지점의 수위가 계속 상승해 15일 5시께 수위표 기준 8m, 해발 기준 27.783m 내외가 될 것이 예상된다"며 "청주지역 주민은 유의하라"고 밝혔다. 실제로 청주는 14일 171㎜에 이어 15일에도 200㎜가 넘는 비가 내렸다. 미호강의 범람·홍수 우려가 아주 컸다.·

이번에도 일어나서는 안 될 사고가 났다. 어이없는 재앙에 답답하기 짝이 없다. 안전 대책은 결국 사전준비에 이은 철저한 관리다. 비슷한 사고는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다. 후진국에서만 일어나는 것도 아니다. 이런 비극이 또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행정당국의 사고 대비는 언제나 철저해야 한다. 완벽할수록 사고를 막을 가능성도 커진다. 모두가 안전한 사회가 최선이다. 하지만 쉽지 않다. 차제에 지하차도 안전대비책도 마련해야 한다. 보다 면밀한 사고예방과 대응 매뉴얼을 갖춰야 한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그동안 수없이 안전을 외쳤다. 하지만 또 입으로만 외친 꼴이 됐다. 무엇을 놓치고 망각했는지 처절하게 돌아봐야 한다. 궁평 제2지하차도 참사는 사전 대비 부족에서 생긴 사고다. 같은 비극을 되풀이해선 안 된다. 예고된 재난에 대응하지 못한다면 천재지변이 아닌 인재다. 인간이 자연재해를 피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인력으로 막을 수 있는데도 당하는 건 인재 일뿐이다.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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