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23.0℃
  • 흐림강릉 20.8℃
  • 서울 27.9℃
  • 구름많음충주 26.1℃
  • 구름많음서산 27.4℃
  • 흐림청주 26.2℃
  • 구름많음대전 28.0℃
  • 구름많음추풍령 24.5℃
  • 흐림대구 27.6℃
  • 구름많음울산 25.5℃
  • 구름조금광주 28.6℃
  • 구름조금부산 28.2℃
  • 구름조금고창 28.4℃
  • 구름많음홍성(예) 29.6℃
  • 구름많음제주 29.8℃
  • 맑음고산 28.9℃
  • 흐림강화 26.6℃
  • 구름많음제천 24.3℃
  • 구름많음보은 23.2℃
  • 구름많음천안 26.2℃
  • 구름조금보령 28.3℃
  • 구름많음부여 28.8℃
  • 구름많음금산 27.2℃
  • 구름많음강진군 29.6℃
  • 구름많음경주시 26.8℃
  • 맑음거제 28.6℃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4.05.12 14:54:41
  • 최종수정2024.05.12 14:54:41

김장회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

한 국가의 경제 불평등은 국민 개개인은 물론 정치사회적으로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빈부격차가 큰 사회에서는 사회적 지위불안, 자신감의 상실, 우울증 증가, 자기애와 자기강화, 약물 의존성 심화 등이 나타나고, 사회적 자본 훼손, 정치불신 증가, 하위계층의 정치참여 위축 등 많은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경제 불평등이 크고 그 증가 속도가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1년 가처분소득을 기준으로 한 지니계수(완전평등한 경우가 0이고, 완전불평등한 경우는 1이다)는 0.333으로 미국(0.375), 영국(0.354)보다는 낮고 스웨덴(0.286), 캐나다(0.292) 등의 국가들보다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23년 3월 기준 소득 최상위 10%가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4.4%로 2007년부터 2.5%포인트 증가하여 OECD 회원국가 중 증가폭이 네 번째로 크다. 우리나라보다 증가 폭이 큰 나라는 뉴질랜드(4.5%P), 덴마크(3.8%P), 튀르키예(3.3%P) 등이다. 최상위 1%가 전체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1.7%로 같은 기간동안 3.3% 포인트 증가하여 멕시코(8.7%)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증가폭을 나타냈다.

이러한 경제적 불평등의 근본 원인을 설명하려는 다양한 시도가 있었다. 경제 불평등의 원인으로 개인의 능력, 숙련편향 기술진보, 정보화, 세계화, 경영자 권력 등 다양한 요인이 제시되고 있으나 어느 하나만으로는 충분하게 설명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미국의 경제 불평등의 원인에 대하여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와의 관계를 중시하는 일련의 학자들이 있다. 프랑스의 정치학자 알렉시스 드 토크빌(Alexis de Tocqueville)과 그의 정치경제이론을 계승한 학자들은 불평등이 발생하게 되면 중산층과 저소득층이 자신의 선거권을 사용하여 소득재분배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그러나 최근에 이러한 예측과는 달리 상위 1%가 하위 99%보다 더 많은 부를 차지하고 그 차이가 늘어나는 현실을 보고 그 예측이 빗나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학자들은 이러한 불평등이 확대되는 근본 원인이 정치와 정부 정책이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의 방향을 부유층에 유리하게 바꾸고, 다수 국민을 위한 정책은 국회에서 차단되거나 정치인으로부터 외면당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즉 보통선거 중심의 민주주의가 시장중심의 자본주의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지 못하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상위 1%가 대부분의 부를 차지하도록 작동되는 '승자 독식의 정치'가 아니라 역동적인 민주주의가 자본주의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주도록 정치가 회복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최근에 조지프 스티글리츠(Joseph Eugene Stiglitz) 등 미국의 경제학자들은 불평등을 완화하기 위해서 금융부문 규제를 강화하고 누진적인 조세제도 등을 마련하는 한편, 교육접근권 향상, 완전고용 경제 복원 등 중하위 계층에 대한 지원이 더욱 강화되도록 정책을 마련하고 추진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사람들 간의 물질적 불평등을 줄일 수 있다면 행복과 사회관계의 질이 높아지고 사회 불안과 소비주의, 폭력, 스트레스도 더욱 감소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최근 경제 불평등과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우리의 경우에도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미래의 사회 발전을 위해서는 데이터를 중심으로 경제 불평등의 원인을 분석하고 새로운 정책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학자들의 주장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