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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영

시인

차를 마실 수 있는

숲으로 초대하려고 해요.

차와 함께 마음을 나누는 모임

슬픈 일 기쁜 일 함께했지요

마음에 맺힌 슬픈 사연

차를 마시며 오손도손 이야기하면

뜨거운 여름의 더위 가시듯 사라지네요

차를 마실 수 있는

숲으로 초대하려 해요

홍차가 유행하던 시절의 티 가든처럼

정원에서 차를 마시는 일을 시작할까요

붉은색 찬란한 홍차를 마시며

즐거워하는 모임 차의 향기가 느껴지네요

세상 사는 시련이 많아도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스한 찻잔으로 서로 위로해요

- 김창영 <모임> 전문

연말이 되거나, 새해가 되면 모임이 많아지는 일이 생기곤 합니다. 한 해를 보내며 아쉬워서 모이거나, '지금까지 못 만났으니, 연말이라도 뭉치자'는 생각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연말이 되면 누구나 마음이 들떠 있기 마련이지요. 분위에 들떠서 흥청망청 술자리가 되기도 합니다.

새해가 되면 신년회라는 명목으로 모임을 갖기도 합니다. '새해가 되었으니, 못 보던 얼굴을 보자'는 생각인가요? 새해에 만나서 새로운 생각이 들었는지, 1차 2차 3차까지 차례로 술을 마시게 됩니다.

때로는 모임이 형식적으로 되기도 합니다. 직장에서 회식이라는 명목으로 모이기도 하지요. 회식하면 그간 어려워 보이던 상사가 직원의 어려운 일이나, 고충을 들어주면 좋은 일지만 아쉽게도 그런 건만 아닙니다.

상하를 분명하는 일일까요? 형식적인 자리라고 생각했는데 어려운 자리가 되곤 합니다.

흥청망청 모이는 모임, 1차 2차 3차 여러 번 술을 마시는 모임, 형식적이며 상하를 분명히 하는 모임, 이런 모임보다 행복한 모임을 없을까요?

좋은 사람, 남을 이해하고 친절한 사람이 참석하는 모임, 그곳이 먼 길을 가더라도 가고 싶어 집니다. 그들이 소개하는 사람도 처음 만났다고 해도 정겹게 느껴집니다. 그런 모임에 가면 따스한 차의 향기가 나는 듯합니다. 그런 시간에 차 한잔 하는 것이 어떤 지요.

홍차가 유행하던 시절 티가든이 있었답니다. 티가든은 남성전용 커피하우스가 쇠퇴한 후에 생기였답니다. 남과 여, 귀족과 노동자, 등 신분에 차이가 없이 입장해서인지, 인기가 많았답니다.

필자는 티가든을 생각하며 시(詩)에서 차(茶)를 마실 수 있는 숲을 한편의 유화처럼 그려 보았답니다. '슬픈 일 기쁜 일'을 함께 하는 모임, '즐거워하는 모임' 이런 모임이 되기 위해서 차의 향기를 느껴 보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남자와 여자, 또는 신분에 차별이 없이 서로 존중하는 사회, 그런 행복을 잠시 느끼기 위해 서로가 존중하는 마음으로 차를 마셔요. 술을 마시는 것 보다 차의 온기를 느끼며 서로가 긴 말을 전하지 않아도 되요. 웃음꽃으로 피어나는 미소로 서로의 불행한 일을 위로하고 격려해요. 그런 모임을 가진 후에 어렵고 힘이 든 현실을 살아도 모임을 생각하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차잔으로' 서로 위로했던 사람들이 그리워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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