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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억원 농수산물 납품 받고 잠적한 농수산물 탕치기 일당 검거

서울시에 농수산물 납품해준다 속이고 잠적
음성 등에 유령법인 설립해 가짜 명함 등으로 농어민 속여
피해 입은 농·어민 등 14명, 피해액 35억원에 달해
경찰, 2개월여간 추적해 일당 6명 검거

  • 웹출고시간2023.09.21 14:25:44
  • 최종수정2023.09.21 14:25:44

박용덕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장이 21일 농수산물 탕치기 조직 일당 검거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충북경찰청
[충북일보] 서울시에 대량의 농수산물을 납품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속인 뒤 수십억 원 상당의 농수산물을 받고 잠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에 관한 법률(사기)혐의로 50대 총책 A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전국을 돌며 거래할 농·어민을 물색하고 섭외하는 등 범행에 가담한 2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장물업자 2명은 장물취득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박용덕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장이 21일 농수산물 탕치기 조직 일당 검거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충북경찰청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7월까지 피해자 14명으로부터 농수산물 등을 납품받은 뒤 잠적하는 수법인 일명 '탕치기' 수법으로 35억 원 상당의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음성 등에서 폐업 예정인 회사를 인수해 유령 법인을 설립한 뒤 안정적인 거래처 확보를 원하는 농·어민 등에게 접근해 서울시에 대량으로 농수산물을 납품할 수 있게 해주겠다며 사기 행각을 벌였다.

특히 A씨는 서울시 중소유통물류센터 팀장 명함을 사용하며 피해자들을 안심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범행 초기 1천만 원에서 2천만 원가량의 물품을 사들인 후 대금을 지급하며 신뢰를 쌓았다.

이후 대량주문을 유도한 후 물건만 받고 잠적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빼돌린 농수산물은 장물업자에게 싸게 판매됐고 장물업자는 해당 농산물을 사들이며 부당 이익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범행 수법으로 피해를 입은 농·어민 등 피해자만 14명, 피해액은 35억 원 이상으로 파악됐다.

피해 건수도 총 71건에 달한다.

이들은 지난 2018년부터 서울, 안산 등 전국 각지를 돌며 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러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2005년부터 유사한 방식으로 범행을 저지르는 등 31차례의 동종 전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피해자의 신고로 범행이 발각되면 벌금을 내거나 피해자와 합의하는 방법으로 큰 처벌은 받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 등은 개인정보를 노출하지 않기 위해 서로 가명을 쓰고 대포폰과 렌터카만 사용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7월 이들의 범행 정황을 포착했고 2개월여간 추적해 A씨 등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잠적한 일당 2명에 대해선 계속 추적을 이어가고 있다.

박용덕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장은 "이 같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선 거래실적과 업체대표 명의, 계좌 명의, 실제 거래 상대방 명의가 일치하는지 등을 정확히 확인하고 거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임성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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