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틀샵 - 28. 청주 산남동 '올랄라' 장지영 대표 [충북일보]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에서 영양사로 근무했어요. 사무실에 앉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식단을 짜고, 발주를 하며, 단가를 계산하는 일이 주된 업무였죠. 그렇게 지루한 일과를 보내다 퇴근하면 집에서 혼자 요리를 했어요. 신기하게도 무료함이 사라지고 스트레스가 풀리더라고요. 그때 깨달았어요. 내가 사무실이 아닌 주방 안에서 일을 하고 싶어 한다는 걸. 마침 영어 공부도 할 겸 사표를 내고 유학을 떠났어요. 3년 간 영어와 제과를 함께 공부하면서 캐나다에 머물게 된 거죠. 그러다 그곳과 너무 잘 맞아 이민까지 고려하게 됐어요. 제가 맏딸이 아니었더라면 돌아오지 않았을 지도 모를 일이죠.” “컵케익은 크기는 작지만 하나의 완성품이잖아요. 그래서 선물하기도 편하고, 먹기에도 적당하고요. 무엇보다 제가 컵케익을 먹으면서 느꼈던 만족감을 나누고 싶었죠. 게다가 워낙 단 걸 좋아하고, 빵 굽는 냄새는 언제 맡아도 매료가 되거든요. 취미가 일이 되면 지치는 사람들도 많은데 전 지칠 틈이 없어요. 슬럼프가 찾아오려 할 때면 또 다른 케익과 쿠키가 저를 위로해 주거든요. 사람도 좀 달달한 사람이 좋아요. 다정다감하고 따뜻한 사람을 싫어하는 사람 없잖아요.” “원래 한식을 무척 좋아해요. 그 중에서도 짜고 매운 음식을 특히 좋아해서 식사를 마치면 꼭 디저트를 찾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달디 단 디저트를 흡입하고 나면 또 매운 게 땡겨요. 악순환인 거죠. 그래도 우리나라 식단이 단백질 위주의 서양음식처럼 서구화 되면서 탄수화물 디저트를 섭취해도 문제없다며 식품영양학적으로 합리화하고 있어요. 이 일을 시작하고 7㎏ 정도 쪘다는 게 함정이지만.”“디저트 소비가 증가하는 이유는 커피나 티타임의 대중화가 큰 몫을 한 거 같아요. 그와 곁들일 수 있는 티푸드를 찾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늘게 된 거죠. 그리고 해외여행을 통해 외국에서 보다 다양한 디저트를 접할 수 있었던 개인들의 경험도 크게 작용한 것 같고요. 게다가 예쁘잖아요. 구입한 컵케익을 사진으로 찍어서 SNS로 남기면 지인들에게 시각적인 포만감을 공유할 수 있는 거고요” “여러 과정으로 구성된 제과 클래스를 가게 별채에서 운영하고 있어요. 하지만 그곳에선 기술 전수만 이뤄지는 건 아니에요. 결과물을 같이 만들면서 서로 아픈 사연을 털어놓기도 하고, 늘어나는 실력에 대한 만족감으로 마음의 치유를 얻기도 하죠. 그럴 땐 마치 제가 심리치료사가 된 듯한 기분이 들어요. 창업 과정에서는 레시피를 거의 공개해드려요. 그런데 가끔 소질을 보이시는 분이 계시면 그 손재주에 살짝 긴장이 돼요. ‘이건 알려드리면 안 되는데’ 하는 생각과 함께 손이 떨리기 시작하죠. (웃음)”“원래 아이들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이곳에 손님으로 오는 아이들 덕분에 아이들이 예뻐 보이기 시작했죠. 처음에 부부가 안고 왔던 아기가 어느덧 걸어오는 모습을 볼 때면 감격스럽기까지 해요. 지나가다 엄마 손을 이끌고 들어온 꼬맹이가 작은 입으로 ‘올랄라’ 하는 걸 보면 제 아이도 아닌데 막 뿌듯하고 신나요. 참, ‘올랄라’는 어머나라는 뜻이에요.” “처음 가게를 열었을 때 친구들이 ‘너 이럴 줄 알았어’ 하더라고요. 친구들이 기억하는 전 항상 무언가를 먹고 있었데요. 학창시절부터 밥을 양껏 먹고도 달콤한 디저트를 꼭 챙겨는 아이. 빵이건 과자건 쉼 없이 입에 물고 있는 아이. 그게 친구들이 말하는 저래요. 그러고 보니 여행을 갈 때도 언제나 먹거리 위주로 계획을 세워요. 식당부터 정하고 그 주변을 관광하는 식으로요. 먹을 게 변변치 않은 곳은 풍경이 아무리 훌륭해도 거들떠도 안 봐요. (웃음)” “유학시절 늘 제 곁에서 힘을 주던 간식이 있어요. 캐나다 현지인들이 즐겨 먹는 우피파이란 아이에요. 겉으로 보면 프랑스 마카롱과 비슷한 모습인데, 단맛은 훨씬 덜하면서 부드럽고 촉촉하죠. 쉽게 초코파이의 원조라고 생각하면 되요. 최근 가게 3주년을 기념해 우리 지역에 어필할 수 있는 신메뉴 개발에 골몰하고 있던 참에 그 아이가 번쩍하고 떠올랐어요. 수제 케이크 전문점에서 만드는 건강한 초코파이. 생각만 해도 흐뭇해요.”/김지훈·김희란기자 2015.9.5|지도 크게 보기 NAVER Corp.
[충북일보] 충북도 자치연수원을 청주에서 제천으로 이전하는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지만 현 청사의 활용 방안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이전을 결정한지 벌써 3년이 넘었지만 방안을 찾지 못한 채 도민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보이고 있다. 12일 충북도에 따르면 신축 자치연수원은 제천시 신백동 10만763㎡ 부지에 연면적 8천215㎡, 4층 규모로 지어진다. 건축비는 도가, 대지비는 제천시가 부담하는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총 615억원이 투입된다. 도는 오는 2025년 12월까지 건축 공사와 이전을 완료한 뒤 2026년 새 청사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자치연수원은 연수생 1천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강당을 비롯해 교육 공간, 사무동, 잔디 대운동장, 직원 숙소동 등으로 꾸며진다. 다른 교육기관과 달리 연수생 숙소는 건립하지 않는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연수생들이 민간 숙박업소를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연수원 이전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이에 제천시는 낡고 오래된 숙박시설의 리모델링과 워케이션(원격근무) 센터 구축 등 관련 시설을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연간 교육생 1만여명이 방문하고 지역 농특산품 이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도가 사활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주요 핵심 현안의 운명이 다음 달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 특화단지의 오송 유치와 K-바이오 스퀘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여부가 결정된다. 청주국제공항 기반시설 확충 사업의 추진이 정해지는 연구용역 결과도 나온다. 민선8기 후반기 도정 운영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도는 최대 성과를 거두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2일 도에 따르면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는 전국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모를 마감한 결과 충북을 비롯해 11개 지자체가 도전장을 던졌다. 올해 상반기 중 지정이 예상되는 가운데 도는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일찌감치 공모 대응 추진단(TF)을 구성해 운영 중인 도는 국내외 기관·기업 등과 업무협약을 하며 특화단지 조성과 운영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유치 후보지인 청주 오송이 지난해 7월 바이오의약품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올해 4월 첨단재생바이오 글로벌혁신특구로 잇따라 지정된 것도 긍정적이다. 도는 이런 성과에 바이오 특화단지까지 지정되면 첨단바이오 전·후방 밸류체인을 완성할 수 있는 최적지라는 점을 부
[충북일보] 충북도는 도내 편의점과 반찬가게를 대상으로 식품안전 관리 강화를 위한 위생 점검을 실시한다고 12일 밝혔다. 편의점의 간편식 수요가 증가하고 집에서 간단한 식사를 위해 반찬가게 이용이 활성화하는데 따른 것이다. 점검 기간은 13일부터 17일까지다. 핫도그, 치킨 등을 조리·판매하는 편의점과 김치, 국 등 반찬을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반찬가게 198곳이다. 도는 △조리장·조리 시설의 위생적 관리 △비위생적 공간에 식품 보관·진열 △보관기준 준수 △소비기한 경과 제품 보관·사용 △건강 진단과 위생모·마스크 착용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닭 꼬치, 핫바 등 편의점 조리 식품과 반찬가게에서 조리·판매하는 식품을 수거해 살모넬라균 등의 검출 여부도 검사한다. 도 관계자는 "도민들이 안심하고 식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소비가 증가하는 식품에 대해 위생 점검 등으로 사전 안전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천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