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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첨복단지 오송유치 좌담회

"대구와 경쟁 승리 위해 오송만의 장점 극대화해야"

  • 웹출고시간2009.08.12 19:43:4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편집자 주

충북이 첨단의료복합단지 오송 유치로 축제분위기에 휩싸였다. 그토록 염원했던 집적화에는 실패했지만 대구신서지구와 복수지정만으로도 충북지역에 엄청난 시너지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복수지정에 대해 정치적 입김 등으로 공정성과 형평성을 잃은 결정이라며 반발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복수지정의 결과는 아쉽지만 그렇다고 안주해서는 안 된다며 오송이 빠른 시일 안에 경쟁력을 갖춘 동북아의 최대 바이오산업 허브로 자리매길 할 수 있도록 민·관이 합심해야 한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이에 충북일보는 12일 그동안 유치활동에 중심에 서 있던 인사들과 관련 업계 관계자 등을 초청, 좌담회를 열고 첨복단지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의견을 들어보았다.

변재일 국회의원, 이종윤 충북도바이오사업과장, 이두영 청주경실련 사무처장, 오석송 오창 산단관리공단이사(사진 좌측부터)

ⓒ 김태훈 기자
-마침내 첨복단지 오송유치가 결정됐다. 충북도를 비롯해 도민 모두가 한마음이 돼 노력한 값진 결과물이라 생각한다. 첨복단지 오송유치의 의미는 무엇인가.

△변재일 국회의원(민주·청원)= 충청북도 입장에서 볼 때 경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다만 당초 계획대로 단수 지정되지 않고 정치적 고려에 의해 복수 지정된 부분이 아쉬울 따름이다. 앞으로 두고 봐야겠지만 대구신서지구와 중복 투자돼서는 안 된다.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두 지역 각각의 정부지원이 동일수준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종윤 충북도바이오사업과장= (첨복단지 오송유치에 대해)환영한다는 표현보다는 충북도민의 단합된 힘을 보여줘 얻은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도는 집적화를 강력히 요구했지만 아쉽게도 복수로 지정됐다. 오송의 최대장점 중 하나인 경제적 논리가 이해됐기 때문인 것 같다. 이미 오송생명과학단지는 69개 관련기업들을 유치했지만 힘의 논리에서 (대구에)밀릴 수 있는 소지가 많다. 벌써부터 대구에서 신약 부분을 가지고 가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이런 논리로 첨복단지가 조성된다면 우리나라 보건의료산업은 망하게 될 것이다. 절대 안 된다.

△이두영 청주경실련사무처장= 충북발전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고 본다. 비록 복수지정 됐지만 충북은 1990년부터 IT·BT산업을 충북발전의 미래전략산업으로 제시, 비전을 그려왔다. 오송생명과학단지, 오창과학산업단지, 호남고속철 오송분기역 등이 이번 첨복단지 오송유치의 원동력이 됐다. 여기에 정파적 입김으로 당초 첨복단지 조성 계획이 변경될 때마다 정파와 지역을 초월해 도민총궐기대회 등을 통해 도민의 결집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그나마 이만큼의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

△오석송 오창산업단지관리공단이사장= 첨복단지 오송유치가 발표된 다음날부터 우리회사 주가가 오르기 시작해 지난 11일 상종가를 기록했다. 전 국민의 기대가 크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앞으로 바이오산업과 관련한 기관과 기업들의 기대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어떻게 관련 기관과 기업을 유치할 것인가에 대한 로드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정부지원도 중요하지만 기관, 기업이 스스로 자생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

-입지선정과정에서 아쉬움점이 있다면.

△변재일= 복수지정 된 사실이 가장 아쉽다. 당연히 S등급을 받을 줄 알았는데 결과는 B등급이었다. 그것도 B등급을 받은 6개 지역에서 투표로 충북이 선정됐다는 말을 듣고 분개할 수밖에 없었다. 서울지역 전문가들도 이런 결과에 이외의 반응을 보였다. 10개 평가항목 중 의료연구기관 집적도가 가장 중요했는데 충북은 해당병원이 충북대병원밖에 없었다. 반면 인구 100만이 넘는 대구는 대형병원이 수두룩하다. 대구에게 유리한 가중치 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 가중치는 공개했지만 평가단의 수치공개는 되지 않았다. 현재 이에 대한 자료를 요청해 놓은 상태다.

△이두영= 지역의 시민단체들도 발표이후 이틀연속 긴급회의를 가졌다. 시민단체의 입장은 이번결과를 인정할 수도, 수용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3차 위원회에서는 집적화하겠다고 결정했는데도 복수로 지정됐다. 납득하기 어렵다. 평가단 상당수가 대구, 경북 출신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명박 정부 들어 보상차원에서 대구를 선택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지을 수 없다. 그동안의 평가과정을 면밀히 검토해 추가자료를 정부에 공식 요청하겠다. 그러나 정부가 당초계획대로 예산 삭감 없이 오송에 투자한다면 불만 없다.

△이종윤= 의료기관의 집적정도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된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 현장실사단이 2개 조로 편성된 것도 잘못된 일이다. 이에 대해 도는 안 된다는 입장을 꾸준히 밝혔었다. 평가단 모두가 10개 후보지를 직접 돌아봐야 공정한 평가가 나오는 것 아닌가. 실사단 60명 외에 현장을 가보지도 않은 60명의 위원이 자료만 보고 가중치를 결정했다. 평가단의 올바른 선택이 됐을 리 만무다. 이 같은 안을 낸 장본인이 보건복지가족부다.

△이두영= 이종윤 과장의 말에 동의한다. 혁신도시 선정 당시 이전기관 평가단들은 청주, 청원을 고집했었다. 그러나 현지실사를 마치고 진천으로 확정했다. 평가위원 전체가 똑같이 모든 지역을 가보고 눈으로 확인할 때 종합적인 판단이 나온다.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정책에도 이번 평가결과는 배치되고 있다. 대구는 대도시 지역이다. 반면 오송은 낙후지역이다. 균형발전에도 모순된 가중치다.

△오석송= 투자효과의 극대화는 선택과 집중이 가장 중요하다. 이런 면에서 볼 때 대구와 비교한 것은 잘못된 일이다. 대구는 (기반시설이 조성되지 않은)꿈에 그리는 곳이고 충북은 (준비된 곳)현실인데 아쉬움이 남는다.

-공동 선정된 대구와 경쟁이 불가피하다 어떤 전략으로 맞서야 하는가.

△이종윤= 도는 추진단을 만들 계획이다. 단지조성의 배치에서부터 협의체는 어떻게 꾸릴 것인지, 재단설립문제 등을 검토할 것이다. 보건복지가족부와도 유기적인 협조가 이뤄져야 한다. 이와 함께 빠른 시일 내에 내년도 예산확보에 노력하겠다. 대구와의 예산편성문제도 발 빠르게 대응하겠다.

△변재일= 1~3차 첨복위원회까지 집적조성방식을 재확인했는데 4차 위원회에서 갑자기 복수지정의 필요성이 정부로부터 제기되면서 대구라는 존재가 나타났다. 민간위원에서 결정해야 될 문제를 정부가 나선 것이다. 어쨌든 대구와의 경쟁에서 우위에 서기 위해서는 오송만의 장점을 극대화해야 한다. 대구는 준비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뒤질 수밖에 없다. 교통망과 수도권 접근성 등 오송만의 장점이 많다. 충남 아산은 국내 최대 IT지역, 대전 대덕연구단지는 최고의 R&D지역임에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두 지역과 공조가 필요하다. 첨단사업을 이끌어가는 핵심지역으로서 오송과 대덕, 아산을 중심지로 만드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이두영= 첨복단지의 집적모형이 가장 시급하고 중요하다. 정치적 입김으로 망가뜨리면 안 된다. 오송이 성공할 수 있도록 충북이 나서 문제를 제기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시민단체도 변질되거나 축소되지 않도록 대정부 감시역할을 하겠다.

우리 스스로 정파와 지역을 초월한 역량결집을 보여줘야 한다. 앞으로 1~2년이 중요하다.

△오석송= 마스터플랜을 크게 그려야 한다. 세세한 부분까지 포함한 로드맵을 작성해야 한다. 미국 보스턴의 클러스터 등 선진국 사례 등을 검토해 아시아에서 최고의 바이오 메카로 오송을 건설해야 한다.

홍보팀 만들어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바이오산업체를 유치해야 한다. 신약과 의료기기, 세계수준의 임상실험 센터를 구축해야 한다.

충북일보가 12일 첨단의료복합단지 발전방향에 대해서 각계 인사를 초청해 좌담회를 개최한 가운데 참석자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 김태훈 기자
-민간기업의 참여를 이끌어 내느냐가 관건인 것 같다. 특단의 대책이 있는가.

△이종윤= 첨복단지의 전체부지 중 60%가 민간연구소와 기업에게 사용된다. 정주여건상 대구보다 우위에 있다고 확신한다. 정우택 지사를 필두로 도는 현재까지 20조원의 투자유치를 이끌어 낸 만큼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오송만의 장점인 교통의 접근성을 내세워 민간기업을 유치하겠다. 충북도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변재일= 경쟁력 갖춘 지역으로 만들어야 한다. 신도시 개념으로 오송을 봐야 한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떠나는 곳은 안 된다. 오창과학산업단지 실패의 원인을 거울삼아 첨복단지를 조성해야 한다.

도서관, 문화시설, 학교, 레저시설 등 공적인 기능을 갖춰야 한다. 2만불 시대의 첨복단지가 아니라 4만불의 소득자들이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여기에 청주공항과 첨복단지를 연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면 공항활성화도 쉽게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이두영= 지역민과 관련 기업, 대학 등 지역사회가 모두 노력해야 한다. 근무지와 주거지역이 같은 곳에 있는 것이 미래의 도시형태다. 충북만을 고집하는 것은 곤란하다. 충북의 경계를 열자. 중심을 오송으로 두면서 거대한 클러스터를 화장해 나가자. 다른 지역으로부터의 공조와 지지를 받는 것도 중요하다. 이후 대구와도 상호 공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오석송= 오송으로 이주의 최대결정권은 아내에게 있다. 부인들이 필요로하는 정주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과학특목고와 골프장 조성도 중요하다.

세계적인 바이오포럼이나 엑스포 등을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것도 계획해야 한다. 투자가 계속되는 지역, 신뢰할 수 있는 지역으로 만들어야 한다. 선진사례를 볼 때 잘된 클러스터는 민간이 주축이 됐다. 상공회의소와 대학, 기업체가 유기적으로 오송에서 원스톱 협의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

/정리=최대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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