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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복단지유치단 첫 회의 파행 "걱정되네"

"충북도, 일방적 위원 선정…갈등만 야기"

  • 웹출고시간2008.11.25 17:25:0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첨단의료복합단지 오송 유치를 위해 구성된 유치추진단의 첫 회의가 파행으로 진행돼 눈총을 샀다.

특히 내달 중 주무부처 변경을 골자로 한 첨단의료복합단지 지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이 예상돼 도민의 결집이 필요할 때 열린 이날 회의에서 추진위원 간 갈등으로 회의가 파행 진행돼 향후 효율적인 유치활동을 전개할지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충북도는 13개 관련 기관장(단장 도행정부지사)이 참여하는 유치추진단을 구성, 25일 오전 충북도청 소회의실에서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활동 추진 상황보고 및 협조사항'에 대한 1차 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는 첨단의료복합단지 추진배경 및 계획, 대응전략, 협조사항 등이 제시된 뒤 참석자들의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토론에 나선 송영진 충북대병원장은 "사업계획이 지역을 기반으로 한 의료서비스, 연구소 등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도에서 어떤 구상을 갖고 있는지 모르지만 협력이 안돼서는 학문적 연구가 힘들다"고 밝혔다.

임종성 충북테크노파크 원장은 이어 "경쟁지역이 많아 만만하지 않다"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대표 의료서비스 기관이 들어오고 관련대학, 국책기관, 연구원이 유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원장은 그러면서 "선호할 수 있는 메리트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 클러스터 개념으로 다른 지역과 차별화 해야 한다"며 "삼성의료원이 다른 지역에 있듯이 중부지역에서 하나 들어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송 원장은 "어떤 성격인지도 모르고 위원이 됐는데 삼성병원을 유치하는데 나설 수는 없다. 지역에 기반한 병원, 연구기관을 조성해야 하는데 지역에 있는 병원과 학교를 배제한 채 유치하면 안 된다"고 일침을 가한 뒤 "위원을 사퇴하겠다"며 자리를 박차고 회의장을 나갔다.

김경용 도 균형발전국장은 "미시적으로 보지 말고 거시적으로 봐야 한다"며 "어떤 기관이 있다고 안 된다는 밥그릇 싸움을 하면 안 된다"며 "우수 의료기관의 집적 정도로 우리 지역에 없기 때문에 협약을 맺어 평가항목에 점수를 더하자는 것"이라며 사퇴의사를 밝힌 송 원장에게 서운함을 표시했다.

결국 도가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활동을 위한 추진단을 구성하며 추진위원으로 선정된 관련기관 단체장에서 충분한 사전 내용과 이해를 구하지 않은 채 위원으로 선정, 일방적인 통보 후 보고회를 가져 되레 위원간의 갈등만을 부추겼다는 비난을 자초한 셈이다.

한편 충북도는 이날 대규모 국책사업인 첨단의료복합단지 오송 유치를 위해 사업제안서 작성 단계에 돌입키로 했다.

이는 초기 건설비용 5천억원 절감, 사업기간 단축, 용이한 접근성 등 오송유치 당위성에 대한 공격적인 홍보 활동에 힘입어 경쟁 지자체보다 입지 인지도에서 비교 우위를 점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도는 첨단의료단지 사업제안서 공모 절차가 내년 1월부터 3월 사이에 진행될 것으로 보고 첨단의료단지 지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의 입지 선정 기준에 따라 사업제안서를 작성할 계획이다.

도는 이를 위해 청주시, 청원군, 충북교육청, 충북개발연구원, 충북테크노파크, 충북개발공사, 중소기업지원센터, 충북대병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오창사업본부,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오창캠퍼스 등 도내 관계기관과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장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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