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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5.01.08 14:39:11
  • 최종수정2025.01.08 14:39:11

김경숙

청주시평생학습관장

엄동설한 추운 날씨에도 몸을 움츠린 채 버티고 있는 다육이가 옆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오늘의 인간사와는 무관한 듯 삶을 지탱하기 위해 무심히 곁 뿌리를 내밀고 있는 모습이 그저 천연덕스러워 보입니다. 지난해 유난히도 더운 날 귀엽고 통통했던 멘도사 다육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일이 문득 떠오릅니다. 태양을 좋아한다 생각해서 온종일 볕을 쪼이게 했는데 그런 무지한 행동이 몇 년을 함께 하며 기쁨을 준 사랑스러운 모습과 영영 이별하게 했습니다.

나의 공간에 자리를 잡고 함께 생활하고 있는 화분들은 첫 방문 때 달고 있던 이름표가 지금도 그대로 달려 있습니다. 이름표에는 살아가기 적합한 물의 양과 빛의 양 등 생태조건이 적혀있습니다. 생김도 다르고 크기도 다르고 영양분을 흡수하는 방식도 다른 것을 보면 우리 사람이 살아가는 것과 식물이 살아가는 방법은 커다란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을 싫어하는 나무에 매일 물을 흠뻑 준다면 머지않아 뿌리가 썩어갈 것이고 햇볕을 좋아하지 않는 화초가 오랜 기간 뙤약볕을 쪼이면 잎이 타들어 갈 것은 자명한 일이겠지요. 무엇이든 제 분수(分數)가 있기 마련인가 봅니다. 그런데도 이러한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지 못하고 욕심을 부리며 살아왔음을 녹아버린 다육이 멘도사의 생을 보며 뉘우치고 있습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상대를 이해하려는 마음이 아닐까요? 그 이해하려는 마음은 그 사람이 지금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헤아리는 마음일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지금 물을 가장 필요로 할 것이고. 또 다른 사람은 햇볕을 가장 필요로 할 것이고 또 다른 어떤 사람은 함께 이야기 나눌 사람을 진심으로 원하는가 하면 또 다른 어떤 사람은 혼자 조용히 마음의 평안을 고대할 수도 있을 겁니다.

내가 바라고 하고 싶은 대로 내뱉은 언행이 타인을 언짢게 하면서 내 마음도 상처를 입고 굳은살처럼 딱딱하게 메말라 있음이 느껴지는 건 왜일까요? 무뎌진 감정과 경직된 사고로 포장된 '나'라는 존재가 드넓은 사막 위에 가시가 촘촘히 박힌 선인장 같습니다.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려는 배려심은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닌가 봅니다.

사람마다 바라는 것도 다르고 양분을 담을 그릇도 제각각이라고 생각합니다. 문명의 발달로 예전과 달리 지금은 너무도 다양한 직업이 존재합니다. IT 산업이 발달하고 사람의 욕구도 다양해지다 보니 내가 학창 시절에 꿈꾸었던 것과는 너무도 다른 세상이 펼쳐지고 있고 예측하지 못했던 직업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상상으로만 여겼던 일들이 눈앞에 현실로 다가오는 일도 부지기수입니다. 로봇이 사람을 대신하여 글도 쓰고 사람의 몸을 치료하고 음식을 나를 거라는 예상을 그 누가 했을까요? 너무도 빠르고 다양하게 세상은 변화를 가속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우리 본디 마음은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누구나 자신의 특성이 있지요. 그 특성은 다름이라 표현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숲에서 굳건히 자라고 있는 나무도, 차들이 오가는 길가에서 흔들리며 피어있는 꽃들도, 우리 집 베란다에서 조용히 피어나는 꽃들도 나름의 다름이 있습니다. '그래그래, 너는 그랬구나' 타인을 인정하고 배려하며 살아가자는 2025년 새해 소망을 가슴에 고이 담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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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