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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숙

청주시평생학습관장

창밖 커다란 느티나무에서 봄 구경 오라고 손짓을 합니다. 작은 연초록 새순들이 갓 태어난 아기의 손처럼 보드랍고 앙증맞은 주먹을 살포시 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만져보고 싶지만 너무도 여린 새순이 깜짝 놀랄까 염려스러워 잠든 아기 얼굴 보듯 보고만 있습니다.

언제쯤 움켜쥔 손을 활짝 펴게 될지 궁금하기도 하여 매일매일 나무 위를 바라보는 마음은 설렘으로 가득합니다. 비가 내린 후, 하루하루가 다르게 연두연두한 색이 자연을 덧칠해 가고 있습니다. 잎사귀도 제법 잎의 형태를 갖추고 바람에 살랑살랑 춤을 춥니다. 나뭇가지에서 살랑이는 잎새가, 마치 아기 손가락들이 장단을 맞춰 춤추듯 천진난만한 미소로 다가옵니다. 그 모습에 마음은 포근해지고, 눈빛마저 맑아집니다.

흔들리는 어린잎에서 살아가는 여정을 느껴봅니다. 파릇파릇 피어난 새순이 단풍이 들고 잎이 떨어질 때까지의 과정을 파란 하늘에 그려봅니다. 먼저 부드러운 이슬비를 머금은 여린 연둣빛 잎을 그려봅니다. 그리고 퍼붓듯 내리는 소낙비에 흠뻑 젖어 물방울 맺혀 있는 제법 물이 올라 두터운 초록빛 이파리 모습도 그려 넣습니다. 뜨거운 태양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붉게 타오른 잎들과 붉게 물든 단풍에 환호하는 홍조 띤 사람의 얼굴까지 채워 넣습니다.

사월의 나뭇가지 위에 피어난 연둣빛 새싹은 겨우내 움츠렸던 탓인지 오래도록 골머리 아프게 하던 체증도 쑥 내려가게 말끔히 치유해 줍니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연둣빛이 초록으로 물들어가는 느티나무는 넓은 운동장을 꽉 채운 꼬마들이 두 손을 번쩍 들고 즐겁게 뛰어놀 듯 신이 나 있습니다.

겨우내 앙상하게 메마른 나뭇가지를 뚫고 여지없이 고개 내밀고 나온 연둣빛 새순이 주는 메시지는 "희망"이라는 생각입니다. 나무를 바라보며 손을 활짝 폈다 오므려 주먹을 져봅니다. '나무도 어느 해보다 추웠던 겨울을 이겨내고 힘차게 기지개를 켜는데, 그래 다시 힘을 내야지' 마음속으로 희망을 노래해 봅니다. 살랑거리던 연둣빛 잎새들이 응원을 해주는 듯 더 힘차게 춤을 추며, "그래 할 수 있어. 힘을 내봐"라고 이야기하는 듯합니다.

사월이 보내는 희망의 메시지 소중히 담아 가슴속에 나무 한 그루를 심어봅니다. 올 한 해 나무가 잘 자랄 수 있게 정성을 담아 보려 합니다. 나무가 자라면서 맞이할 가뭄도 비바람도 지혜롭게 이겨내겠습니다. 그렇게 잘 가꾸어 가다 보면 다른 사람이 편히 앉아 쉬어갈 수 있는 그늘도 되겠지요. 그리고 힘들 때 다가와 마음 놓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친구도 되겠지요. 나를 위한 나무 한 그루로 타인에게도 나누고 베푸는 함께하는 인생을 살아가려 합니다.

희망을 노래하는 사월의 연둣빛 속삭임을 응원이라도 하듯 따스한 햇살이 나무에 한참이나 머물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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