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8.6℃
  • 맑음강릉 15.5℃
  • 맑음서울 11.2℃
  • 맑음충주 8.1℃
  • 맑음서산 10.6℃
  • 맑음청주 11.0℃
  • 박무대전 10.0℃
  • 맑음추풍령 9.0℃
  • 구름많음대구 12.9℃
  • 박무울산 13.5℃
  • 흐림광주 14.4℃
  • 부산 15.4℃
  • 맑음고창 12.7℃
  • 박무홍성(예) 8.3℃
  • 박무제주 16.0℃
  • 맑음고산 15.0℃
  • 맑음강화 9.0℃
  • 맑음제천 6.5℃
  • 맑음보은 8.6℃
  • 맑음천안 7.4℃
  • 맑음보령 11.9℃
  • 맑음부여 10.3℃
  • 맑음금산 10.9℃
  • 맑음강진군 15.2℃
  • 맑음경주시 13.2℃
  • 흐림거제 14.8℃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김경숙

청주시 팀장·수필가

어린 고사리 마냥 꽉 움켜쥐었던 아가의 손이 '쫘악' 펴지기라도 한 것처럼, 접혀있던 산천의 나뭇잎은 활짝 손바닥을 펴 올리고 있다. 얼마 전만 해도 울긋불긋했던 자연의 색이 연둣빛을 벗어내고 신록의 푸름을 발하고 있다. 아침 출근길, 차 창밖으로 보이는 먼 산의 녹음(綠陰)에서 생명의 기운이 전해져 온다. 어김없이 때맞추어 오는 자연의 섭리가 신비롭다.

얼마 전, 공포의 전율만이 감돌던 비무장지대에서 우리나라 역사에 길이 남을 새로운 일이 벌어졌다. 오랜 기간 단절되었던 3·8선을 넘은 남북 두 정상의 만남이 한반도에 새롭게 생명의 기운을 싹 틔웠다. 매스컴은 두 정상이 '판문점 선언문'을 발표한 후, 남몰래 뒤돌아서서 눈물을 닦아내는 한 남성의 모습을 클로즈업하여 보도했다. 두 정상의 만남을 살얼음 걷듯 조심스럽게 추진하여 마침내, 두 정상이 서로 악수하고 한반도의 앞날을 함께 풀어나가겠다는 선언을 이끌어낸 사람. 그 사람의 눈물을 보니, '얼마나 뿌듯하고 얼마나 가슴 벅찼을까'라는 생각이 들며, 아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듯했다. 아마도 오랜 시간 고대(苦待) 하던 딸아이를 처음 품에 안고 기쁨의 눈물 흘리던 날인 4월 27일, 내 마음은 아니었을까!

우리는 대부분 몸과 마음이 병들거나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을 할 때 눈물을 흘린다. 또 너무나 감격스러운 일이 있을 때도 눈물을 보인다. 25년 전, 온 국민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던 '남북 이산가족 찾기 방송'보다 더 슬픈 드라마를 본 적이 있었던가? 텔레비전 앞에 앉아 방송을 보는 사람들도, 잃어버린 가족을 찾아 방송에 나온 사람들도 다 같이 목 놓아 울었던 우리 역사의 순간들. 조국의 분단이 가져다준 우리의 크나큰 슬픈 현실이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서로 총부리 겨누고 언제 터질지 모르는 핵폭탄의 불안으로 고통을 짊어지고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대한민국 국민들. 이러한 현실에서 국가의 안보와 국민의 안전을 걱정하며 살아왔던 한 남자에겐 그 무엇보다도 '평화통일'이라는 역사적 사명감이 우선하지 않았을까? 자신의 숙명적인 과제 '통일'을 위하여 고군분투했던 열정을 정권의 교체와 함께 고스란히 어두운 땅속에 묻어두고 10여 년 동안 얼마나 많은 한숨을 토해냈을까? 한 해, 두 해. 해가 바뀔 때마다 숯 검댕이처럼 검게 타들어갔을 애타는 마음이 오죽하였으랴. 힘겨운 고통을 이겨낸 후 뜨겁게 쏟아내는 눈물. 자신의 젖 먹던 힘까지, 최선을 다한 사람들에게서 느낄 수 있는 진정한 눈물을 그에게서 보았다. 힘든 세월의 풍파(風波) 속에서도 자신과 처절하게 싸워 이겨낸 진정한 승리자의 눈물은 아닐까! 그 눈물은 오뉴월 뜰에 핀 함박꽃처럼 환한 웃음으로 다시 피어나겠지· 죽을힘을 다해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아온 자만이 피울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꽃, 웃음꽃으로.

가슴을 쥐어뜯으며 피를 토해내 듯 눈물 흘리던 한반도. 끝이 없을 듯했던 슬픔도 이제 막을 내리리라. 고향을 잃은 실향민들이 수없이 많은 눈물을 흘리고 돌아섰던 38선에도 이제 웃음꽃이 피어나리. 고향 땅 밟을 날을 학수고대하고 있는 실향민들의 짓무른 눈과 자유를 찾아 고향을 떠나온 북한이탈주민들의 애달픈 마음도 봄날 눈 녹듯이 치유될 날이 머지않아 찾아오겠지·

한 남성의 숨죽인 뜨거운 눈물이 씨앗 되어 방방곡곡에 감격과 환희에 찬 희망의 웃음꽃이 피어나길 소망한다.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새로운 기운이 한반도 한가운데서 꿈틀거리며 솟아오른 역사적인 날, 4월 27일. 벌써부터 사람들은 부산에서 기차를 타고 금강산도 구경하고, 유럽여행을 갈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어 있다. 남녀노소 구분하지 않고 하나 된 마음으로 "통일"을 노래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한반도에 웃음꽃 활짝 필 벅찬 감동의 날을 생각하니, 푸름이 짙어가는 활짝 핀 나뭇잎도 좋아라, 손뼉을 쳐주는 듯하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이을성 신임 충북우수중소기업협회장 취임

[충북일보] 이을성(62·에스에스지에너텍 대표이사) 8대 (사)충북우수중소기업협의회 회장이 8일 충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갖고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었다. 충북우수중소기업협의회는 이날 정기총회와 회장 이·취임식을 진행했다. 정기총회는 △협의회 운영 경과보고 △감사보고 △주요 안건 심의 등이 이뤄졌다. 2부 회장 이취임식은 박종관 회장의 이임사와 협회기 인수인계에 이어 이을성 신임 회장의 취임사와 감사패 전달이 진행됐다. 박종관 회장은 이임사에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충우회 발전을 위해 노력해주신 회원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회원사의 사업 발전과 행운이 가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을성 신임 회장은 △지속가능한 충우회 △회원 확충을 통한 질적·양적 도모 △충우회 회원사들을 위한 교육, 정보, 지원사업 등 실질적 도움을 확장시켜 나갈 것을 약속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대내외적으로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고 있는 시점이다. 중소기업을 운영하시는 대표님들의 고민이 많으실 것이라 생각된다"며 "중소기업인들이 그 역할을 책임져오는 시간이 지금의 대한민국 경제의 뿌리가 됐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선배님들이 지나온 길을 잘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