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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숙

청주시 문예운영과 문예운영팀장

역주행이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는 내겐 참담이었다. 뉴스가 전해주는 역주행 사고 현장의 모습은 언제나 놀라운 비극이었다. 언제부터인가 그 단어는 카오스의 세계로 나를 빠뜨리고 있다. 흘러간 시간을 쫓아 잊었던 사람을 찾아내고 그리운 지난날을 불러낸다. 그리고 모두가 열광한다. 그러한 현상을 역주행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고 있다.

좋아하는 가수에게 소리치고 환호하는 노년층의 모습이 TV 화면을 채우고 있다. 팬클럽은 젊은이들의 상징이라 여겼던 내게는 신선함이다. 똑같은 색상의 티셔츠를 입고 머리에는 가수의 이름을 쓴 머리띠를 하고 즐거워하는 모습. 천진난만한 꿈 많은 청년의 모습 그 자체이다. 고생스럽던 젊은 시절, 누리지 못했던 인생을 즐기는 여유로움으로 다가온다. 반면에 젊은이들은 꿈을 찾아가기보다는 취업이라는 난관에 부딪혀 열심히 사투하고 있는 모습으로 클로즈업된다. 지금 살아가고 있는 사회를 그려내는 모습이다.

노년층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평생교육의 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동안은 방법을 몰라서, 기회를 놓쳐서 몸을 움츠렸지만. 마음만 있으면 무엇이든 배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 있다. 칠십 평생, 글을 몰라 답답해했던 분들이 고등학교에 다니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학교에 다니니, 그림도 그리고 시도 써서 발표할 수 있어 너무도 좋단다. 함박웃음으로 이야기하는 모습은 꿈 많은 소녀의 표정이었다. 이제는 젊은 시절 꿈을 가슴속에만 곱게 접어놓고 애태우는 사람은 없지 않을까. 노인세대가 점점 늘어나고 변화하는 노년층의 놀이문화를 보면 노년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닌 듯하다. 젊은 날 펼쳐보지 못한 꿈을 마음껏 발산하는 모습을 보며 내 미래를 그려본다.

언제나 마음먹은 대로, 꿈꾸는 대로 할 수 있는 여건은 만들어졌는데. 마음이 문제다. 매년 뜻하는 대로 살아가기가 왜 이리 힘든지. 바람을 꽉꽉 가득 채워 부풀어진 풍선처럼 하늘을 높이 날아가고 싶은데, 벌써부터 시들시들 바람 빠진 풍선이 되어버렸다. 이 핑계 저 핑계 많기도 많지만. 갑자기 찾아온 불청객인 코로나바이러스가 몸을 움츠리게 한다. 코로나바이러스가 내게 전해주는 의미는 역주행이다. 첨단산업, AI를 말하고 무인시스템으로 살아가는 세계가 있는가 하면 그러하지 못한 환경도 있다는 것을 잊고 살았다. 언제나 동전의 양면처럼 세계는 펼쳐지고 있다. 잘 뻗은 고속도로에서 쾅하고 터지는 굉음으로 코로나바이러스는 역주행으로 다가온다. 쭉 뻗은 고속도로에서 짐을 가득 실은 소달구지와 최첨단 시스템으로 장착된 최고급 자가용의 충돌 장면처럼. 충격적이다.

한 단어가 전해주는 의미와 매스컴이 사람들에게 전해주는 파급 효과는 엄청남을 느끼고 있다. 모두들 역주행이라는 단어로 마케팅을 한다. 시대를 앞서 갔다는 점을 강조하며 예전에 흥행하지 않았던 것을 불러내어 인기를 끌어낸다. 같은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에게서 추억을 소환하여 흥미로운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유행은 돌고 도는 것. 모든 매스컴이, 무엇을 이슈화하여 인기를 얻어내는 것이라 하지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줘야 하는 것도 매스컴의 몫이 아닐까. 인기에 연연하여 고민하지 않고 생각 없이 만들어내는 분별없는 언행이 계속 거슬린다. 역주행을 대체할 수 있는 단어는 무엇일지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디지털 시대가 역주행하여 아날로그 시대와 충돌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적 사고(思考)를 입힐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마음이 풍요롭고 인간미가 느껴지는 세상. 내가 힘들었던 때를 생각하며 누군가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줄 수 있는 초심은 잊지 않고 살아갈 수 있길 바라며. 역주행이란 의미를 경자년 새해에 되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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