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23.7℃
  • 흐림강릉 20.8℃
  • 맑음서울 26.4℃
  • 맑음충주 24.2℃
  • 맑음서산 21.8℃
  • 맑음청주 26.9℃
  • 맑음대전 24.2℃
  • 구름많음추풍령 19.8℃
  • 맑음대구 23.1℃
  • 맑음울산 22.1℃
  • 맑음광주 24.9℃
  • 맑음부산 23.9℃
  • 맑음고창 22.7℃
  • 맑음홍성(예) 22.9℃
  • 맑음제주 26.4℃
  • 맑음고산 25.2℃
  • 맑음강화 22.3℃
  • 맑음제천 19.1℃
  • 구름많음보은 21.1℃
  • 맑음천안 21.2℃
  • 맑음보령 22.8℃
  • 맑음부여 22.3℃
  • 맑음금산 20.5℃
  • 맑음강진군 24.3℃
  • 맑음경주시 21.3℃
  • 맑음거제 24.3℃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1.08.03 14:30:56
  • 최종수정2021.08.03 14:30:56

김경숙

청주시 문예운영과 문예운영팀장

마음을 무겁게 내리누르고 있는 끝도 보이지 않는 암막이 지구를 뒤덮고 있다. 언제 그 암막을 걷고 밝은 세상을 볼 수 있을까. 요즈음 가끔의 두통과 함께 눈물이 고이며 눈가를 짓무르게 하는 증상이 계속되고 있다. 우울한 기분이 오늘따라 더 눈을 침침하게 한다. 창밖으로 보이는 푸른 소나무를 바라본다.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늘 그 자리에서 푸름을 뽐내고 있다.

나도 그랬었다. 젊음이 마냥 그대로 일 줄 알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은 늘 이십 대이고 싶음을 느낀다. 어쩌면 내 몸이 그렇지 않음을 강하게 긍정하면서 말이다. 어디까지나 마음만 이십 대임을 내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들로 더 실감을 한다. 지난번 고무나무 분갈이를 하면서 다독였던 마음이 아직도 정리가 덜 된 듯 아려온다. 제대로 두 다리 쭉 펴지 못하고 살아가는 마음이 부모의 마음이련가. 어미 곁을 떠나 잘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두 손을 모아 본다. 여름철 소낙비를 흠뻑 맞고 나면 내 곁에서 멀어질 아이들 걱정이 두 눈을 더 아프게 하나보다. 오늘 아침에도 어김없이 두 손을 뻗어 머리맡에 놓인 안경을 찾는다. 희뿌옇게 보이는 눈을 비비며 혹여나 중병이 걸린 건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좋은 일을 앞둔 아이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길 바라는 간절함을 담고 두 눈에 안경을 씌운다. 그래도 여전히 앞이 희미하다.

이제는 오랜 시간을 함께한 안경도 벗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위에 몇몇 지인들에게 전화를 돌렸다. 안경을 벗고 나니 세상이 어떻게 보이는지 궁금했다. 모두가 너무 좋다는 반응이다. 침침했던 증상도 없이 맑고 밝게 보인다니 나도 안경을 벗고 싶었다. 과학의 발달로 누릴 수 있는 혜택을 받을 기회가 내게 찾아오다니. 어쩌면 다행이지만 또 한편으론 서글퍼진다. 이렇게 늙어 가는구나. 초등학교 시절 처음 안경을 썼을 때 아이들의 놀림을 받았던 기억이 어슴푸레하다. 안경잡이라고 놀려대던 친구들 모습을 떠올리며 이제는 공상과학에서 만나던 인조인간 로봇이 돼가고 있는 건 아닌지를 상상하며 어린 시절 마징가처럼 아톰처럼 소머즈처럼 포즈를 잡아본다. 얼마나 우스운 상상인가. 얼마 전 이슈가 된 사람과 똑같은 AI 광고 모델을 보면서 언젠가 로봇과 대화하며 살아갈 날도 이제 머지않았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아니 벌써 우리 생활에 깊이 파고들었다는 생각이다. 음성을 인식하는 전자제품도 그렇고 혼자 알아서 척척 청소하는 청소 로봇도 그렇고. 과학의 발달이 갖고 오는 유익함은 끝이 없지만 이러다가 나도 로봇이 되어 가는 건 아닌지 살짝 겁도 난다.

변화하는 세상을 거부하듯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변화에 발맞춰 살아가야 함이 타당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어떤 삶이 행복한지는 각자의 판단이겠지만 말이다. 며칠 전 인터넷에서 일본이 행정 디지털화를 위한 부처 내 팩스 폐지 방침이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읽었다. 컴퓨터로 일처리를 하는 우리나라의 행정전산화를 보면서 문명의 발달이 가져온 시대적 사건을 떠올려본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을 읽지 못하면 국민들에게 어떤 피해를 가져오는지. 코로나 사태로 바라본 한국과 일본은 어떠한지. 우리는 매일매일 자료가 새롭게 나오는데 일본은 팩스 문화로 통계가 정확하지 않다는 기사를 읽은 적도 있다.

세상이 변화하고 있다. 코로나가 지속되면서 비대면으로 이루어지는 소통창구는 과학 문명의 산물인 전자기기를 얼마나 잘 다루는 가에 의해 결정된다. 아직도 그 변화에 익숙지 못한 나를 새롭게 무장해야겠다. 병원을 찾은 나에게도 새로운 문명이 들어왔다. 무서움과 두려움을 극복한 후 얻어진 소중한 선물이다. 아른아른 거리든 사물들이 또렷하게 두 눈에 들어온다. 내 눈의 변화로 세상을 다시 읽는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철탑산업훈장 수상' 곽인학 ㈜광스틸 대표이사 인터뷰

[충북일보] ㈜광스틸이 2026년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영예의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2000년 설립 후 20년간 건축자재 제조 외길을 걸어온 곽인학 ㈜광스틸 대표이사는 이번 수상에 대해 "지난 20여 년간 오직 '더 안전하고 견고한 건축 자재를 만들겠다'는 외길을 걸어왔다"며 "그간 숱한 난관 속에서도 타협하지 않고 기술 혁신과 품질 향상에 매진해 온 광스틸의 고집과 정직함을 인정받은 것 같아 감회가 매우 깊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년이 이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이번 수훈을 계기로 향후 100년을 이어갈 지속가능한 건축 자재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광스틸은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대표 대기업 산단 현장과 공공기관에 자재를 납품하며 독보적인 신뢰를 쌓아오고 있다. 안전과 품질에 있어 단 1%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는 가운데 광스틸은 '철저한 품질관리'와 '현장 맞춤형 솔루션 제공'으로 꾸준히 선택받고 있다. 광스틸의 시그니처인 '스피드블록메탈패널'은 세계 최초로 실리콘을 쓰지 않는 Non-Caulking(논 코킹) 방식이 적용됐다. 기존 패널의 외벽 오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