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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스타그램 - 청주 운천동 카페 '쉐르엘제이'

#주택개조카페 #와플 #친애하는 #부부 #여유

  • 웹출고시간2022.12.20 13:39:05
  • 최종수정2022.12.20 13:39:05
[충북일보] 푸르름이라곤 다 사라졌을 법한 추운 계절에도 싱그러운 나뭇잎이 남았다. 잔디나 흙이 없는 마당이지만 가운데 심은 나무를 베지 않고 그대로 살린 자연친화적 구성이다. 이웃과 맞닿은 담벼락 쪽 둘레로는 대나무가 줄지어 서 있다.

하얀 철제 의자와 테이블, 파라솔 등이 한폭의 서양화 같다. 아주 춥거나 아주 덥지 않은 날에는 늘 마당을 한 편을 차지한 손님이 눈에 띈다.
도로에서 올려다 봐야 할 만큼 높은 마당이 이색적이다. 대문이랄게 없는 출입구지만 애써 살피지 않으면 마당의 사람은 잘 보이지 않아 지나는 이의 시선에 방해받지는 않는다. 몇 개의 계단을 올라야 마당에 닿는데 마당 위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다른 곳에 온 듯하다. 건물의 형태도 눈에 띈다. 낮은 건물이 주를 이루는 운천동에 잘 어우러지면서도 비교적 높고 고풍스러운 주택이다.

쉐르엘제이는 작지만 우아한 휴식을 내세우는 주택개조카페다. 마당의 외견에 반해 홀린 듯 들어선 손님도 실내에 들어서면 한번 더 탄성을 지른다.
햇살이 쏟아지는 창문으로 마당이 훤히 내다보이고 3층까지 이어지는 엔틱한 계단은 이미 크리스마스를 맞은 듯 화사하게 꾸며졌다. 방 마다 개성있는 꾸밈으로 특색을 더한 인테리어는 올 때마다 다른 분위기를 즐기기에 충분하다. 사람 수에 따라, 카페를 찾은 목적에 따라 마음에 드는 장소를 선택하면 된다. 높은 천장에서 아래로 드리워진 조명과 장식도 멋스럽다.

쉐르엘제이는 주인장 부부의 인생 2막이다. 수십 년간 각자의 직장에서 일하던 부부가 사회적 지위를 내려놓으며 온 가족이 함께 고민한 결과물이다.

일해온 세월보다 길게 남았을 여생을 그저 여행이나 일상을 즐기며 쓰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내의 취미와 딸의 적극적인 권유가 큰 역할을 했다. 아내와 딸은 시간이 날 때면 하루에도 두 세개의 카페를 다니며 음료와 디저트를 즐길만큼 커피와 카페 문화를 즐겼다. 새로운 도전 앞에 망설이는 부모님의 손을 끌고 일본의 초고령화 시대를 미리 체험하게 한 것도 딸이다.
몇 주 혹은 한달간 머물며 여러번 둘러본 일본의 카페에는 희끗한 머리로 차를 내리고 친절한 웃음으로 손님을 맞는 수십년 노포가 즐비했다. '카페'하면 젊은 사장을 떠올리는 우리와는 조금 달랐다. 편안한 장소와 사람이 주는 매력을 온몸으로 체득한 아내는 부부의 카페도 머릿속에 그릴 수 있었다.

쉐르엘제이를 찾아온 이들이 유독 친절하고 따뜻한 사장님을 자주 언급하는 것은 사장님 부부가 바라던 바를 온전히 전달하고 있다는 뜻이다.

쉐르엘제이는 프랑스어 '쉐르(cher) : 친애하는'에서 따왔다. 부부의 이니셜을 한 자 씩 떼어 서로를 존중하는 공간으로 꾸려나가자는 의미였다. 커피를 좋아하는 아내가 커피와 디저트를 전담하고 차를 즐기는 남편의 취향도 전통차에 담았다.
ⓒ 쉐르엘제이 인스타그램
갓 구운 와플을 겹겹이 쌓아 특제 소스를 뿌린 시그니처 디저트와 크로플 등은 다른 곳에서 아쉬움을 느꼈던 맛을 보완한 메뉴다. 커피와 가장 잘 어울리는 식감과 맛을 내세웠다. 자몽, 레몬, 청포도, 백향과 등 계절에 어울리는 과일로 청을 담고 숙성시켜 진한 향미를 갖는 수제청은 시원하게도 따뜻하게도 즐길 수 있다. 계절마다 다르게 준비하는 생과일 주스도 신선함을 그대로 담는다.

쉐르엘제이는 작지만 우아한 휴식처다. 꾸미지 않아도 여유가 흘러넘치는 다정한 부부의 친절이 분위기 있는 장소와 만나 따뜻한 편안함을 제공한다. 취향에 따라 음료 한 잔 곁들이면 소설 속 한 구절이 된 듯 이 공간에 스며들 수 있다.

/김희란 기자 ngel_r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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