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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균

충청북도의회 교육수석전문위원

예부터 우리말에 오뉴월 장마라고 했다. 이 말은 음력에 의하여 유래된 말이기 때문에 양력으로 말하면 6월, 7월을 가리킨다. 매년 이 시기에 우리나라에는 한랭습윤한 오호츠크해기단과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기단의 사이로 생기는 한대전선이 형성된다. 이 전선을 장마전선이라 부르며, 이를 형성하는 두 기단의 세력이 비슷하여 우리나라에 비교적 오랜 기간 정체함에 따라 이 기간 동안 많은 비를 내리게 되는데, 이를 장마라고 했다.

이제 대한민국에서 과거의 장맛비는 드물다. 극한호우만 있을 뿐이다. 서울 강남지역 침수 계기로 '극한호우'개념이 등장했다고 한다. 극한호우가 내리면 운전자는 보행자가 안 보이고 차량 와이퍼도 소용없을 정도로 시야 확보가 어렵다. 극한호우는 1시간 누적 강수량 50㎜ 이상, 3시간 누적 강수량 90㎜ 이상이 동시에 관측될 때를 가리킨다. 단, 1시간 누적 강수량이 72㎜를 넘을 때는 즉시 극한호우로 판단한다. 일반적으로 '매우 강한 비'라고 했을 때의 기준이 시간당 30㎜인데, 극한호우는 2배가 넘는 비를 가리킨다. 극한호우의 증가 추세는 집중호우와 비교하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시간당 30㎜ 이상의 집중호우 발생일 수는 최근 25년 동안 연평균 39.7일로 과거 25년(29.5일)보다 34.4% 늘었다. 극한호우의 증가율(86.2%)이 두 배 이상 높다. 짧은 시간에 많은 비를 퍼붓기 때문에 침수와 홍수, 산사태 등 각종 비 피해를 유발한다. 기상학자들은 극한호우 같은 강한 비는 점점 늘어나는 반면, 약한 비는 반대로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비의 패턴이 양극단으로 향하다 보니 재난 재해의 위험도가 더 커진다고 한다. 극한호우가 늘어나는 건 비단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한다. 중국과 일본도 올해 극한호우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지구가 온난화되면서 점점 더 강렬하고 빈번하며, 극단적인 강우 현상이 발생해 더 심각한 홍수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2023년 7월 13일부터 우리 충청지역에는 극한호우가 내렸다. 극한호우의 원인은 엄청난 양의 수증기가 한반도 상공으로 흘러드는 일종의 '통로'가 생겼기 때문이고, 기상학자들은 이런 현상을 두고 '대기의 강'이라고 한다. 하늘 위 거대한 수증기가 지나는 통로, '대기의 강'을 따라 한반도에 막대한 수증기가 유입됐고, 기록적인 폭우를 쏟아냈다. 보통 한 달이 넘는 평년 장마철의 전체 강수량이 불과 사흘만에 훨씬 많은 비가 쏟아졌다. 보통 열대 지방에서 시작되는'대기의 강'이 우리나라 여름철에 발달하게 된 것이다.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에 따라 우리나라의 장마의 특성은 더욱 예측이 어렵고, 편차가 심해지고 있다. 이로 인해 괴산댐이 월류하는 것을 처음으로 목격했다. 정부의 호우대책은 극한호우의 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기후위기로 발생하는 천재지변 앞에 인간은 나약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사전에 피해를 예방하고 최소화하는 것은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다. 제도적 문제와 관리의 허점 때문에 예방을 못하거나 피해가 커지는 일이 다시는 없어야 한다. 이미 일어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최근 기록적 폭우는 500년~1천 년 빈도의 비가 내렸다. 하지만 기존 4대강을 비롯한 우리나라 하천제방은 아무리 규모가 커도 100년 빈도의 비 정도에 견딜 수 있게 설계가 돼 있다고 한다. 과거의 기상잣대로 설계되다 보니, 그 이상의 극한호우가 발생하면 강이 범람하고 홍수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장기적으로 기후변화를 완화하는 다각적인 정책 개발과 실천도 필요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이미 일어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대책이 긴요하다. 극한호우에 대비한 극한대비가 필요한 이유다. 기존 체제와 시설을 재정비하고 과거의 잣대로 작성한 매뉴얼도 제로베이스에서 실효적으로 재설계하고 그에 따른 상황전파와 훈련도 과도하다고 할 정도로 반복해야 한다. 순식간에 우리의 삶을 파괴하는 자연재해 앞에 인간은 연약하기 그지없다. 그러기에 피하고 대비해야한다. 이번 수해로 무고한 국민들이 귀중한 목숨을 잃었다. 재난은 정쟁으로 대비할 수 없다. 과학과 기술을 바탕으로 한 실행과 훈련으로 줄일 수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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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