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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균

진천교육지원청 행정과장

공무원은 순해야 한다. 역하면 다친다. 상황을 자기기준에 따라 배타적으로 구분하고 행동하지 말아야 한다. 서로 다른 두 방향의 대척점에 서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늘 공무원은 본인의 뜻과 의지에 관계없이 그 대척점에서 중재자로 양쪽 모두에게 욕을 먹기 일쑤다.

공무원은 이쪽과 저쪽으로 구분하지 말아야 한다. 법 집행을 내세워서 무리하게 장악하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 사이에서 형평을 유지해야 한다. 공무원의 마음은 단순하고 명료해서 비밀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속단하지 말고 사실에 바탕을 두고 판단하되 먼 곳을 바라보고 깊은 곳을 들여 다 보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 서둘러 문제에 답하려는 조급함을 드러내기 보다는 문제의 원인과 근거 및 정당성을 살펴야 한다. 증명할 수 없는 것을 무리하게 증명하지 말아야 한다. 명분과 현실이 부딪칠 때는 명분을 잠시 양보하는 관용이 있어야 한다.

공무원이 미리 설정된 계획의 틀에 이 세상을 강제로 편입시켜서는 아니 된다. 그리고 그 틀 안에 들어오지 않는 것들이라고 해서 잘라서 버리지 말아야 한다. 가깝고 작은 것들과 멀고 큰 것들을 모두 볼 수 있는 혜안을 지니도록 노력해야 한다. 사안에 대해 긍정과 부정을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 모든 것을 수용할 자세를 지녀야 한다. 경륜을 존중하되 젊은 생각의 신선함을 칭찬하고 권장해야 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도대체 무엇을 하라는 것이냐고 논박을 당한다. 그래서 공무원의 마음가짐은 드러내지 말고 스스로 조용히 성찰하고 실행해야 한다. '공무원은 국민전체의 대한 봉사자로서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라는 헌법상의 가치를 마음에 새기고, 자기계발과 인격도야를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하여야 한다.

과거 대한민국은 공무원조직이 조국 발전을 견인했다. 지금은 오히려 공무원 조직이 장애가 된다고 하는 사람이 많다. 민원인들이 관계 기관을 방문하여 이야기를 하다보면 벽이 버티고 서있는 느낌이라고도 한다. 공무원조직이 혁신의 마중물이 되어야 한다. 공무원조직이 전문화되어 국가와 지역발전을 견인해야 한다. 공무원은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공무원이 한 가지 업무를 오래 맡았을 때 생길 수 있는 부패의 문제도 관리체계를 강화하고 시스템을 고도화하면 부패요인들을 사전에 제거할 수 있다. 공무원들을 핵심 전문인재로 양성하기 위해서는 공직 가치, 리더십, 직무역량 향상에 매진해야 한다. 공직사회가 전문가 조직으로 탈바꿈하려면 '무슨 자리를 맡느냐'라는'비(Be)이즘' 보다 '무슨 일로 기여하느냐'라는'두(Do)이즘'이 확산돼야 한다. 공무원들의 주요 관심사는 주로 어떤 자리로 가야 승진에 도움이 되느냐에 있다. 따라서 전문성을 우대하는 두이즘이 비이즘을 압도할 때 승진에 목매는 현상이 사라지고 더 나아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4차산업 혁명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 또한 공무원들이 두려움 없이 도전에 나서는 공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현장에서 세상의 변화와 혁신의 필요성을 몸으로 느끼는 공무원이 많아질 때 공직사회의 DNA도 바뀔 것이다. 우리가 하는 일이 대한민국이라는 자동차의 2만5천 개의 부품 중 철판과 철판을 붙들고 있는 조그마한 리벳에 불과하더라도 철판 사이에 조그마한 틈도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자. 마지막 순간까지 버티고 버텨 심신이 망가진다 해도 나 자신과 내 자식들에게 창피한 공무원은 되지 말자. 영화'베테랑'에서 황정민 형사가 말한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를 상기하며 우리 스스로 소신과 자긍심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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