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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3.23 15:56:56
  • 최종수정2023.03.23 15:56:56

박영균

충청북도의회 교육수석전문위원

충북의 산하는 눈을 압도하듯 화려하게 빼어나지는 않아도 절제된 고고한 아름다움이 서려 있다. 산줄기가 부드럽게 이어져 바라보는 눈 맛이 시원하다. 시야가 막힘없이 터지고 높지도 얕지도 않은 다정다감한 산들 사이로 아름다움을 한층 그윽하게 만드는 강이 흐른다. 충북의 산들은 언제나 강과 함께한다. 그래서 나는 충북의 산천을 사랑한다. 제비봉과 남한강, 월류봉과 초강천, 부소담악과 금강, 두타산과 미호강, 군자산과 달래강, 비봉산과 청풍호, 도담삼봉과 남한강 그리고 금강·한강·낙동강이 세 줄기로 나뉘어 흐르는 속리산이 산과 강이 어우러진 충북팔경이라 생각한다.

제1경은 단양 제비봉(721m)에서 바라다보이는 남한강 경치다. 제비봉에 올라서면 남한강과 옥순봉, 구담봉 멀리 월악산까지 아름답다는 말로는 담아내기 부족하다. 운해나 물안개라도 피어오르는 날은 산수화로는 담아내기 불가한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제2경은 초강천이 휘돌아 흐르는 영동 월류봉 위로 뜨는 휘영청 밝은 달이다. 월류봉 풍광의 절정은 보름달이 뜨는 때로 달이 서쪽으로 그냥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능선 모양을 따라 서쪽으로 흐르듯 머물다 사라진다. 한여름 보름날 밤, 초강천에 발을 담그고, 월류봉 위에 머무는 달구경하며 달 한잔, 월류봉 한잔, 그리고 나 한잔, 막걸리를 자연과 나누는 정경은 이백이 말한 인간세상이 아니다.

제3경은 옥천 추소리 부소무니 마을 앞 금강에 떠있는'부소담악'이다. 대청호반위에 700m가량의 암봉들이 병풍처럼 장관을 이룬다. 부소담악은 그 절경이 금강산을 축소해 놓은 것 같아 우암 송시열 선생이 '작은 금강산'이라 예찬했다. 수몰 전 현재보다 더 빼어났던 소금강 부소담악의 모습을 보지 못해 아쉽다.

제4경은 진천 두타산에서 바라보는 미호강이다. 진달래 피는 시기 두타산 중심봉과 삼형제바위봉에 오르면 미호강을 적시는 너른 진천들과 호서정맥과 두타산 줄기가 에워싸고 있는 증평들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진천은 예로부터 수해와 한해가 없는 곡창지대여서 먹을 것이 풍부해 '생거진천(生居鎭川)'으로 불린다. 특히, 초평저수지 수면 위로는 한반도를 빼닮은 '한반도 지형'이 자연적으로 형성되어 있다. 옥천 둔주봉 능선에서도 금강이 휘돌아 나가는 한반도 지형이 있다. 이곳은 진천과 달리 좌우가 바뀐 모양으로 거울을 통하여 보면 한반도 모양이 제대로 나온다.

제5경은 괴산 군자산과 달래강이다. 괴산 '산막이 옛길' 초입에서 등잔봉을 올라 천장봉으로 가는 산행 중간 한반도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달래강 괴산호와 군자산은 유명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명소다. 이곳을 찾아 그윽한 풍경을 보고 있으면 평안을 얻고 간다.

제6경은 제천 비봉산에서 펼쳐 보여지는 남한강 청풍호다. 청풍명월의 고장 충북의 주역인 청풍호의 수려한 풍광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비봉산 전망대는 우리나라 최고의 호수 뷰 포인트다.

제7경은 단양 도담삼봉과 남한강이다. 남한강 물안개 일고 도담삼봉 사이로 해돋이를 보노라면 금수강산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제8경은 보은 속리산이다. 속리산에서 비롯한 물은 금강·(남)한강·낙동강 세 줄기로 나뉘어 흘러 삼파수(三波水)라고 한다. 삼파수는 삼태극을 뜻한다. 그래서 속리산은 우리 겨레정신이 발원하는 공간적 원점이라고 한다. 내가 속리산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상고암 절집 뒤 전망대다.

역사의 혼이 깃든 충북은 백두대간에 걸터앉은 편안한 터전이다. 심장의 더운 피가 식을 때까지 즐거이 이 강산을 사랑하고 노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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