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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2.24 16:11:23
  • 최종수정2022.02.24 16:11:23

박영균

충북도교육청 서기관·교육부 중앙교육연수원 연수파견

K-드라마로 일컫는 한국드라마는 세계최고다. K-드라마의 산실은 청주다. 영국에 셰익스피어가 있고, 미국에 우디앨런이 있다면 한국은 김수현이 있다. 청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작가 김수현은 K-드라마의 표준을 만든 작가라고 평가받는다.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의 고향인 '스트랫퍼드 어폰 에이번'은 소도시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문화관광도시가 되었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405년이 지났지만 해마다 축제가 열리고 로열셰익스피어극장에서는 지금도 '햄릿'이 인기리에 공연된다고 한다. 나는 청주가 작가 김수현으로 인해 영국의 스트랫퍼드 어폰 에이번 같은 문화도시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김수현은 거대 담론보다는 일상의 작은 에피소드 속에서 우리 사회의 금기와 모순에 대해 유쾌하게 문제 제기를 했다. 우리가 김수현표 드라마를 시청할 수 있다는 것은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인간으로서 큰 행복이고 행운이라 생각한다.

K-드라마 역사는 김수현 작가의 '사랑이 뭐길래'에서 비롯됐다. 1997년 중국의 CCTV를 통해 처음 방송된 이 드라마는 한류의 시작을 만들었고 현재까지도 회자되며 시청되고 있다고 한다. 이후'겨울연가', '대장금', '별에서 온 그대', '태양의 후예' 등의 K-드라마가 중국대륙과 세계를 열광시켰다. K-드라마는 연거푸 세계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현재 새로운 신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을 필두로 '지옥'에 이어 이번에는 '지금 우리 학교는(지우학)'의 반응이 뜨겁다. 공개 즉시 전 세계 54개국에서 1위에 올라 보름간 정상을 지켰다. K-드라마 특유의 강한 사회비판 메시지, 가족애 등이 세계인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한국인의 이야기 창작력은 세계 최고다.

K-드라마의 원조 작가 김수현의 작품들은 안방극장인 TV에서 경이로운 시청률을 기록했다. '목욕탕집 남자들'이 53.4%, '사랑이 뭐길래'가 64.9% 그리고 1987년 시골 수재 형 태준(남성훈)과 동생 태수(이덕화)주연 형제의 이야기를 그린 '사랑과 야망'은 평균시청율 70%의 경이로운 기록으로 전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972년 작품 '무지개'로 드라마에 데뷔한 김수현 작가는 1970년대를 시작으로 1980년대, 현대에 이르기까지 가장 영향력 있는 독보적인 작가다. 특히 1980년, 1990년은 김수현 작품을 논하지 않고는 대한민국 드라마 역사를 논할 수 없다고 할 정도다. 김수현의 작품은 많은 감독을 통해 리메이크됐다. 다시 봐도 재미있는 명작이라는 증거다.

언어의 마술사, 언어의 연금술사로 불리는 작가 김수현의 작품은 한국인의 정서와 삶을 극으로 녹이며, 특유의 맛깔스러운 대사와 섬세한 감성을 재미있게 표현했다. 그의 작품은 인간성에 대한 깊은 성찰로 대중성과 함께 문학성에서도 높이 평가 받고 있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자의식이 강하고 개성이 뚜렷하며 자기표현이 강하다. 청주가 고향인 작가 김수현이 우리 충북인들에게 제시하고자 하는 인간상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세계 인구의 0.7%에 불과한 한국이 만들어 낸 0.7% K-드라마의 기적은 지난 수십년 동안 수많은 성공과 환호, 위기와 좌절을 겪어 왔다. 거센 혐한류·반한류 시위로 바람 앞의 촛불처럼 위태로운 적도 있었고, 일시적 유행으로 치부하면서 스스로의 성과를 폄하하기도 했다. 우리의 문화콘텐츠가 다른 국가에 상품으로 판매되고 경제적 가치가 우선시되는 것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만든 K-드라마는 다른 국가, 다른 인종의 사람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고, 이를 통해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현상은 참으로 기쁘고 자랑스러운 일이다. 역사적으로 영어권이 아닌 비서구 국가의 문화가 다른 국가, 특히 소위 문화 선진국으로 전이되고 확산되며 환호를 받은 사례가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도 더욱 자랑스럽다. 변방 분단국가였던 대한민국이 이제는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문화적 감수성을 지닌 중심 문화국가로 탈바꿈 하고 있다. 나는 이 변화의 중심에 우리지역 청주가 있다고 생각한다. K-드라마의 산실인 청주가 이제 세계적인 K-드라마시티로 거듭나길 희망한다. 이번 주말에는 청주 '김수현드라마아트홀'에 가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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