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12.0℃
  • 맑음강릉 16.1℃
  • 맑음서울 16.0℃
  • 맑음충주 11.3℃
  • 맑음서산 13.1℃
  • 맑음청주 15.3℃
  • 맑음대전 13.9℃
  • 맑음추풍령 11.5℃
  • 맑음대구 14.1℃
  • 맑음울산 15.0℃
  • 맑음광주 16.6℃
  • 맑음부산 18.0℃
  • 맑음고창 13.3℃
  • 맑음홍성(예) 12.9℃
  • 구름조금제주 17.8℃
  • 구름많음고산 19.5℃
  • 맑음강화 13.9℃
  • 맑음제천 9.0℃
  • 맑음보은 10.5℃
  • 맑음천안 11.2℃
  • 맑음보령 14.8℃
  • 맑음부여 13.1℃
  • 맑음금산 11.6℃
  • 맑음강진군 13.6℃
  • 맑음경주시 13.0℃
  • 맑음거제 15.3℃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0.11.09 16:31:20
  • 최종수정2020.11.09 16:31:20

박영균

진천교육지원청 행정과장

나는 학력고사 세대다. 세칭 일류대에 가기 위해 대입시험 삼수를 했다. 세 번의 대학입시 모두 입시제도가 달랐다. 내가 겪은 입시고통을 내 딸들이 했고, 이제 손자들까지 대물림 되려한다. 이제 끝내야 한다.

아직도 지역별, 학교별 서울대 입학율을 통계내고, 보도되며, 회자되고, 평가되니 암울하다. 초·중등 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반드시 입시 성적으로 서열화 되어 있는 대학체제 개혁이 선행되어야 한다. 대학서열화 해소 없는 대입제도 개편은 공염불이다. 대한민국 보통교육은 대학입시가 모든 것을 삼켰다. 학벌사회를 종식하고, 통합국립대 설치, 사립대학 공통학점제 등으로 대학서열화를 해소하고 우리 아이들을 입시지옥에서 구해야 한다. 교육혁신의 핵심과제는 대학입시, 대학서열화, 학력·학벌 차별을 해소하는 것이다. 성적위주의 입시를 과감하게 탈피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교육의 기회균등을 보장하는 대학입학 제도를 시행령이 아닌 법으로 규정해야한다. 이 과제의 해결만이 우리 아이들과 국민들을 심각한 입시고통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다. 제도 탓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서열화 되어있는 대학체제 개편은 입법으로만 가능하다.

교육, 뭣이 더 중한지 알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교육은 미래를 여는 열쇠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다. 그럼에도 대학입시 환경은 전근대적이고 야만적이다. 아직도 한국사회에서 뿌리 깊게 선호되고 있는 의대와 로스쿨 입학이 과연 미래를 보장 받을 수 있을까· 언론 발표에 따르면 2025년 인공지능(AI)·로봇의 일자리 대체비율이 의사는 54.8%이고, 변호사는 57.2%다.

사례로 로스쿨 출신변호사 20명과 AI가 5종류의'기밀유지협약문서'법률 검토 작업을 한 결과 변호사들은 검토시간 평균 92분이 소요되고 검토 정확도는 평균 85%인 반면, AI는 검토시간 26초에 검토정확도가 94%에 해당하는 결과를 얻었다. 빠른 시간에 정확한 작업이 가능한 AI가 의사와 변호사들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은 불 보듯 명확함에도 우리 아이들은 의대와 법학전문대학원에 가기 위해 입시지옥의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AI의사, AI판사가 더 이상 낯선 뉴스가 아닌 것처럼 AI교사도 이미 세계적으로 활발히 개발되고 있다. 암기 위주 교육과 집어넣는 교육으로는 더 이상 미래가 없다. AI를 자유자재로 활용해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 깊이 있는 내면의 생각을 할 수 있게 이끌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충북교육청의 AI영재고 신설 추진은 시의적절하다.

교육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대한민국 교육의 기본은 교육기본법 제2조에 명시된 바와 같이 홍익인간 이념 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도야(陶冶)하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함으로써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민주국가의 발전과 인류공영(人類共榮)의 이상을 실현하는 데에 이바지하게 함에 있다.

우리 대한민국 교육이 가야하는 길은 반만년 역사의 축적된 가르침을 품고, 만년의 미래로 가는 열정과 노력을 손에 쥐고, 세계를 통찰하는 넓은 눈으로, 냉철하게 생각하지만 따뜻하게 포용하는 사람으로 자라도록 교육하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는 시간이 학생 개개인이 내면에 잠재된 가능성을 발견하고, 그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는 시간이 되도록 우리 교육 당국자들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야 한다.

인권과 인성이 뒷받침되지 않는 지식처럼 위험한 것은 없다. 학생 자신이 스스로 행복하고, 타인의 행복을 살필 줄 아는 따뜻한 지성을 길러야 한다.

학교교육은 학생의 창의력 계발 및 인성(人性) 함양을 포함한 전인적(全人的) 교육을 중시하여 이루어져야 한다. 자기주도적인 학습능력을 기르고 품성과 역량을 겸비한 민주시민으로 육성하는 것이 학교 교육의 방향이다.

따뜻한 지성을 갖춘 우리 학생들이 세계 속에서, 인류의 역사 속에서 행복을 전파하여, 척박하고 이기적인 사막같은 세상에서 오아시스같은 존재가 되기를 바란다. 우리 학생들이 학교를 다니는 동안 그리고 졸업해서도 늘 행복한 마음을 갖고 살아가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그리하여, 자존감이 높은 사람, 자신과 타인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으로 성장하여, 가족과 이웃 , 그리고 학교, 이 나라와 전 세계를 아름답고 행복하게 할 한국인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