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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10.28 15:23:14
  • 최종수정2021.10.28 15:23:14

박영균

충청북도자연과학교육원 총무부장

나는 우리나라가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백범 김구선생님이 해방 직후 한국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려는 목적으로 썼다는 백범일지 '나의소원'에서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부력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라고 했다. 선생님의 소원인 문화강국론을 제시한 것이다. 그 후 75년이 지난 2021년 대한민국은 문화강국으로 가고 있다. 선생님께서 목숨 걸고 되찾은 나라는 이제 문화강국 타이틀이 많아진 나라가 됐다. 풍부한 자원과 인구수, 침략과 약탈로 일궈낸 강국이 아니다. 부존자원이 없는 나라, 국권침탈과 전쟁 등으로 최대 빈국이었던 나라가 오늘의 성장을 이룬 저력은 우리 국민이다. 세계 인구의 1%도 안되는 바로 대한민국 국민이다.

그러나 근래 문화강국으로의 지속성장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기존 기업뿐 아니라 은행, 유통업, 광고업계 등에서도 이공계 열풍이 불면서 문과생들의 취업 기회가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사회 전반의 비대면화·디지털화가 중요해지면서, IT와 연관된 기술을 가진 인력이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과거 유행한'문송합니다(문과생+죄송합니다)'라는 말이 현실이 됐다. 학문 간 양극화가 심화돼 가고 있다.

또한, 과거 서커스와 극장에 매달리던 문화 예술은 유튜브와 스마트폰이면 전국 어디서든 보고 싶은걸 다 손안에서 볼 수 있는 세상으로 변했으며 수백 개의 채널과 전세계 문화나 여행지를 실시간 검색할 수 있는 세상이 됐다. 선택의 폭이 광범위해진 만큼 자극적이고 확실하지 않은 내용들은 식상한 것으로 취급당하며 시선을 끌지 못하다 보니 듣도 보도 못한 분야의 소재들이 국민들의 신경을 자극하며 인기를 끈다.

최근 미국 넷플릭스 인기순위 1위로 상영중인 '오징어 게임'은 대한민국이 만든 드라마다.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6개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1인 승자만 생존해 상금을 독식하는 승자독식 게임이다. 각 분야가 균형성장하고 융합발전 하는 것이 중요한데 현실은 1등만이 존재하는 상황이 많아지고 있다는 데 있다. 승자독식의 세상이 된 것이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미스트롯이나 미스터트롯의 경우도 1등을 제외한 전국의 수만 명에 달하는 무명가수들의 존재감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코로나19로 인해 연극, 영화, 공연, 체육행사 등 모든 분야가 침체현상을 겪고 있는 상황이 최고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세상을 가속화 하고 있다. 꼴찌에게 박수를 치는 일은 보기 어렵다. 성실히 노력하는 다수보다는 과도한 경쟁으로 소수만이 일시적으로 조명을 받는 기형적인 세상이 된 것이다.

조금 못하더라도 하고 싶은 국민은 어떤 것이든 끼를 살릴 수 있는 문화적 토대가 마련돼야 한다. 승자독식의 피라미드를 과감히 해체하고 모두가 승자가 될 수 있는 수평선을 만들면 모두 자신의 방식으로 승자가 될 수 있다. 모든 국민이 일상 생활 속에서 언제나 즐길 수 있는 문화·체육 활동이 가능한 세상, 최고도 중요하지만 2등, 3등, 등외도 대우받을 수 있는 다양성이 존중받는 세상, 평생 봉급생활자 였던 사람이나 먹고 살기 위해 생업에만 매달리던 자영업자도 가수나, 배우, 선수, 작가가 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문화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사회적 공감대 형성, 여론과 정부 및 사회단체의 지원 및 배려가 어우러져야 한다. 한국인은 흥이 많은 국민이다. 그래서 가능하다. 인간이 살면서 보고 듣고 배우는 환경을 통합해 문화라 하는데, 이 문화에 빛을 더하는 것이 예술이라면 활동성을 갖춘 게 체육이다. 문화는 모든 분야에서 다양한 형태로 '삶의 질'향상을 꾀하고 영향력은 실로 대단하다. 문화는 사회·경제적 위기를 해결하는 열쇠이며 국가경제의 동력이고 삶의 질을 높여 국민행복의 선순환을 만드는 매개체다. 이러한 문화의 가치가 사회 전반에 확산될 수 있도록 교육하고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민국은 전통의 유산부터 미래지향적 콘텐츠까지 다양하고 풍부한 문화적 자산을 갖고 있다. 이같은 문화적 자산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문화융성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보다 많은 국민이 삶 속에서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융성의 기반을 견고히 구축해야 한다. 문화는 민족의 뿌리다. 많은 국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문화를 즐기고 문화로 행복한 삶을 누려야 한다. 문화융성을 통해 국민의 행복을 만들며 문화의 꽃이 활짝 피어나는 가장 아름다운 문화강국 대한민국을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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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철 헌정회장 "개헌 방향 '정쟁 해소'에 초점"

[충북일보] 대한민국헌정회(회장 정대철)는 27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박물관 대강당에서 '정치선진화를 위한 헌법 개정 대토론회'를 개최한다. 헌정회는 지난해 11월부터 헌법개정위원회를 구성해 개헌의 방향에 대한 연구를 통해 국가 100년 대계 차원의 조문을 만들었다. 이 연구에 이시종 전 충북지사도 참여했다. 정대철 회장은 "정쟁을 해소하는데 개헌의 방향의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헌정회가 개헌안 마련에 나서게 된 배경은. "헌정회는 오늘날 국민적 소망인 정치권의 소모적 정쟁 해소와 지방소멸·저출생 등 국가적 위기 상황에 적극 대처하는 것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국가적 과제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헌법에는 이러한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구 유럽처럼 정쟁을 중단시키는 장치인 내각불신임·의회 해산제도 없고, 미국처럼, 정쟁을 중재·조정하는 장치인 국회 상원제도 없다보니, 대통령 임기 5년·국회의원 임기 4년 내내 헌법이 정쟁을 방치 내지 보장해주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헌법개정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에서 헌정회가 헌법개정안을 추진하게 되었다." ◇그동안 헌법개정은 여러 차례 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