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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9.07 16:00:14
  • 최종수정2023.09.07 16:00:16
마타리꽃
      최종진
      충북시인협회 회장


그래요
제가 당신께 원하고픈 건
그냥 당신이 제 곁을 떠나지 않으셨다는
작은 느낌 하나만
거둬가지 말아달라는 거예요

당신 앞에 서면
가을 호수같이 맑은 동공을 지켜봄이
맘 시려와
어쩜 섬섬이 묻어나는
가녀린 한숨마저 토해 낼 수 없음이
실은 크나큰 아픔입니다

충주호 휘미진 숲길
늦여름 갈꽃 덤불 너머
오도마니 피어난
잊혀진 여인 같은 향기 없는 꽃 한 송이
너덜을 미끄러져 내려온 솔바람이
부스스한 당신의 머릿결을 흩날릴 때
창백한 하늘가에 걸린
낮달만이 내내 어찔하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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