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양복 광고에 나오면 소위 '잘 나가는 연예인'으로 인식되는 시절이 있었다. 대기업들이 기성복 시장에 뛰어들며 맞춤정장이 사양길로 접어들었던 1980년대 중후반부터다. 양장점들을 밀어내고 수십년간 전성기를 누리던 기성복 시장은 최근 몇 년 사이 급증하고 있는 맞춤정장, 맞춤예복 전문점들에 자리를 내어주고 있다. 청주 복대동에 위치한 '알베르토테일러'도 그 상승세에 힘입어 등장한 맞춤정장 브랜드다. 알베르토테일러 윤한영 대표는 어려서부터 옷입는 걸 좋아했던 '패션 피플'이었다고 한다. 돈이 생기면 대부분을 옷 사는 데 쓸만큼 옷을 좋아했다. 옷을 잘 입으면 달라지는 사람들의 시선을 일찍부터 느꼈다. 본격적으로 옷을 만드는 일에 뛰어든 건 오랜 시간이 지난 후였다.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서 체중 변화가 급격해져 좋아하는 옷을 마음껏 입을 수 없게 됐다. 가지고 있던 옷을 정리하고 새로운 옷을 사면 또 체형이 변하는 일이 반복됐다. 기성복에 몸을 맞추기 어려워 졌을 때 맞춤정장을 찾았다. 테일러가 줄자를 가져다 대는 순간 전율을 느꼈다. 잘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옷을 맞추지 않고 그 길로 나와 맞춤정장에 대해 배우기 시작했다. 꼼꼼한
[충북일보]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 건설사업은 경기도 구리시 토평동부터 세종시까지 연결하는 191㎞의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서울시 강동구 길동, 명일동, 고덕동 일대 지하를 대형 터널을 통해 관통한다는 계획으로 강동구 주민들이 고속도로 우회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 오는 2017년 예산안에 서울~안성 구간의 건설보상비 1천억원이 편성됐으며 전체 예산규모는 6조7천억 원이다. 정부는 사업기간 단축을 위해 서울~안성 구간(71.1㎞)은 도로공사에서 착수 후 민자사업으로 전환하고, 안성~세종(57.7㎞)은 처음부터 민자사업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세종고속도로는 지난 2009년 건설계획이 최초로 제시됐으나 주민 반대와 사업방식에 대한 정부 내 이견으로 수차례 지연됐다. 그러다 지난 2015년 11월부터 국토교통부가 사업 추진을 서두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회가 서울~세종고속도로 사업진행 방식 자체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 이는 당장 오는 2017년 관련 예산 편성 뿐만 아니라 고속도로 착공 자체도 상당기간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대목이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2017년도 예산안 위원회별 분석' 책자를 통해 "설계비·공사비
[충북일보=서울] 8명의 여·야 충북지역구 의원 중 5명의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지지하는 5월 대통령선거 후보는 누구일까.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불출마 선언 이후 허탈감에 빠진 충북지역구 의원들의 마음은 복잡하기만 하다. 문제는 정우택(청주 상당, 4선) 원내대표를 비롯해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2선)·경대수(증평·진천·음성, 2선)·이종배(충주, 2선)·권석창(제천·단양) 의원들이 한 방향(후보)을 바라보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 때문일까. 충북도가 주축이 돼 대선후보 공약에 충북지역 현안사업을 넣기 위한 작업에 한국당 의원들은 적극 참여하지 않았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충북도당 차원에서 충북현안 사업을 작성하고 민주당 후보들에게 제안하는 등 한국당과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은 지난 18일 경선에 참여한 9명의 인사 중 3명을 컷오프하고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진태·안상수·원유철 의원, 이인제 전 최고위원, 홍준표 경남도지사 등 대선주자 6명을 뽑았다. 4명으로 압축하는 2차 컷오프도 20일 발표된다. 이 과정에서 정 원내대표는 여전히 호남 출신으로 진보·중도·보수 등에 고루 인지도가 있는
[충북일보] "예술은 새로운 창조입니다. 때문에 언제나 낯설 수밖에 없어 많은 이해와 긍정의 눈길이 필요하죠. 예술활동은 물질적 풍요를 위한 활동이 아닌 인간사회의 향기를 위한 것입니다. 이를 아울러 '소통하는 예총, 하나되는 예총'을 만들겠습니다." 임승빈(64·사진) 23대 충북예총 회장의 포부다. 1979년 교직에 입문한 임 회장은 중학교 교사에서 대학강사, 대학교수로 30여년 간 교편을 잡는 외길 인생을 걸어 왔다. 스승의 칭찬 한 마디로 인생이 바뀌었다는 그는 "고등학교 시절 국어선생님의 권유로 문예반 활동을 시작하면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국어국문학도서 한 길만 택하지 않았다. 젊지 않은 나이에도 쉽지 않은 '외도'를 하기 일쑤였다. 학창시절부터 연극을 좋아했다는 그가 직접 쓴 희곡 작품만 3편, 각색 1편이 있다. 지난 2013년에는 연극배우로 깜짝 변신해 '그것은 목탁 구멍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라는 작품에 배우로 출연하기도 했다. 임 회장은 노래하는 것을 즐기고, 시간을 쪼개 일요화가회로 활동했다. 틈나는대로 무용·오페라 등 수많은 공연도 섭렵했다. 지난 2006년에는 충북 유일의 시 전문 계간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