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도라지 정과, 쌈배추와 케일장아찌, 두부부침, 연근조림, 미역초무침, 돼지껍데기무침, 봄동겉절이, 김장아찌, 가지볶음, 호박볶음 등 밑반찬이 식탁을 가득 채우는 이곳은 한정식집이 아니라 청주 운천동에 위치한 한 장어구이 집이다. 직접 만들지 않은 음식은 절대 취급하지 않는다는 게 김명숙 대표의 소신이다. 장어를 잡는 일부터 수많은 반찬을 만드는 일까지 김 대표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장어구이 집에 흔히 있는 냉면도 메뉴에 없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면을 직접 뽑을 수 없다면 차라리 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20여 년 전 살아있는 민물장어구이 전문점으로 시작한 명성숯불장어구이는 민물장어구이 외에도 묵은지고등어조림, 매운 갈비찜, 갈비구이 등 네 가지 주 메뉴를 20년째 유지하고 있다. 장어를 못 먹는 손님이나 장어로 배를 채우기 힘든 손님들을 위한 배려다. 장어만큼 유명한 다른 메뉴들 덕에 재료로 사용되는 묵은지의 양도 엄청나다. 그 중요한 재료를 사서 쓸리 없다. 해마다 11월이면 하루에 100여포기씩 이틀에 한 번꼴로 2달 내내 김치를 담그는 게 김 대표의 주요 일정이라니 푹 끓인 묵은지의 맛은 두말하면 입 아프다. 가끔이지만 식재료
[충북일보]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 건설사업은 경기도 구리시 토평동부터 세종시까지 연결하는 191㎞의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서울시 강동구 길동, 명일동, 고덕동 일대 지하를 대형 터널을 통해 관통한다는 계획으로 강동구 주민들이 고속도로 우회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 오는 2017년 예산안에 서울~안성 구간의 건설보상비 1천억원이 편성됐으며 전체 예산규모는 6조7천억 원이다. 정부는 사업기간 단축을 위해 서울~안성 구간(71.1㎞)은 도로공사에서 착수 후 민자사업으로 전환하고, 안성~세종(57.7㎞)은 처음부터 민자사업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세종고속도로는 지난 2009년 건설계획이 최초로 제시됐으나 주민 반대와 사업방식에 대한 정부 내 이견으로 수차례 지연됐다. 그러다 지난 2015년 11월부터 국토교통부가 사업 추진을 서두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회가 서울~세종고속도로 사업진행 방식 자체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 이는 당장 오는 2017년 관련 예산 편성 뿐만 아니라 고속도로 착공 자체도 상당기간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대목이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2017년도 예산안 위원회별 분석' 책자를 통해 "설계비·공사비
[충북일보] 충북도교육청이 현재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로부터 확보한 학교용지가 증평과 충주, 혁신도시 등 5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도교육청은 9일 LH 준공후 미매각 학교용지가 현재 5개소로 향후 학교신설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교육청이 밝힌 학교용지는 △증평 송산지구(송산초) 13,770㎡ △충주 첨단산단(대소원2초) 14,019㎡ △충북혁신도시(두촌초) 13,324㎡(2019년 3월 개교 예정) △충북혁신도시(본성고) 14,470㎡ △충북혁신도시(혁신초) 14,469㎡ 등으로 모두 5곳 70,052㎡다. 도교육청은 이들 5곳중 송산초 예정지구는 현재 공동주택 입주율이 71%, 대소원2초는 입주율이 53%, 본성고는 입주율이 60%, 혁신초는 입주율이 60%에 달하고 있어 향후 학교신설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들 5곳은 공동주택 등이 입주가 완료돼 학교신설 요건을 갖출 경우 교육부에 학교 신설을 위한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다. 두촌초는 오는 2019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학교설립을 추진중에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용지를 확보한 5곳은 학교용지 해제 계획이 없다"며 "요건을 갖출 경우 모두 학교 신설을
[충북일보]한국인이 가장 즐겨 마시는 술은 단연코 '소주'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즐거울 때나 노여울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술이다. 맛 또한 참 여러 가지다. 기껏해야 알코올에 물과 향료를 섞은 게 전부지만, 그 안에는 희로애락이 녹아 있다. 때론 깔끔하고, 때론 달달하고, 때론 씁쓸하다. 아마도 소주 한 잔에 오가는 정(情) 때문이리라. 우리지역 술인 충북소주도 지난 60년간 충북도민과 정을 나눠왔다. 1957년 '백학소주'에서 현재의 '시원한 청풍'에 이르기까지 도민들의 웃음과 슬픔을 함께 했다. 청주시 우암동 방아다리 부근에서 처음 생산된 우리지역 소주는 1997년 대선주조 시원소주, 1998년 하이트소주, 2004년 충북소주, 2011년 롯데그룹 계열사 편입의 주조사를 차례로 거쳤다. ◇술을 사랑하는 남자, 술 공장을 이끌다 주류회사 32년 경력의 조성호 대표가 충북소주에 발을 들인 것도 롯데그룹 인수 때부터다. 충남 홍성고와 대구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1986년 OB맥주에 입사, 2010년 롯데주류 인수합병 전까지 두산주류에서 일했다. 지금은 롯데주류 계열사인 충북소주에서 대표 직함을 달고 있지만, 술에 관한 사랑은 30년 넘게 변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