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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9.07 15:14:09
  • 최종수정2023.09.07 15:14:09

이달의 이웃비

△이달의 이웃비

박지영 지음 / 472쪽 / 민음사

고독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은밀한 워크숍을 다룬 장편소설 '고독사 워크숍'으로 화제를 모은 소설가 박지영의 첫 번째 소설집 '이달의 이웃비'가 민음사에서 출간됐다. 2010년 등단작 '청소기로 지구를 구하는 법'부터 2023년 현대문학상 수상작인 '쿠쿠, 나의 반려 밥솥에게'까지 8편의 소설이 실렸다.

10여 년을 가로지르는 소설들은 모두 수많은 연결로 어지러운 세상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고독한 사람들이 맺는 관계를 들여다본다. '고독사 워크숍'이 "고독사 워크숍을 시작하시겠습니까·"라는 초대장에서 시작했다면, '이달의 이웃비'를 관통하는 질문은 '이달의 이웃비를 지불했나요·'다.

미러볼이 있는 집

△미러볼이 있는 집

이정연 지음 / 288쪽 / 강

이정연의 소설에 등장하는 공간은 늘 특이하다. 장편소설 '천장이 높은 식당'에서의 식당이 경단녀 영양사가 마주한 높은 유리천장으로 그려졌다면, '미러볼이 있는 집'에 등장하는 아홉 가지의 공간은 대다수가 노동자인 인물들이 처한 여러 가지 환경들로 변주된다.

생산이 이뤄지는 직업의 현장은 하나의 계약된 터전으로서 우리가 겪는 삶의 조건을 장악한다. 일터에는 덩그러니 장소와 일거리만 있는 것이 아니다. 먹는 것과 입는 것, 함께 말하는 사람, 머무는 시간, 몸에 자주 닿는 사물이 노동자가 경험하는 특이한 시공간을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힘과 감정이 오고 가는 그 일터에서 우리의 존엄을 오롯이 지키는 일은 쉽지 않다.

타인에 의해 통제된 자리, 다시 말해 우리의 존재 이전에 선행돼 있던 자리인 일자리에 구겨지듯 들어설 때 정신의 한 모서리는 접히기 마련이다. 그렇게 때로 우리는 임금을 받기 위해 폭력과 계약한다. 이정연의 소설 속 공간은 바로 그 폭력을 가시화하기 위해 정교하게 연출된다.

우리가 읽고 쓰는 이유

△우리가 읽고 쓰는 이유

이강룡 지음 / 224쪽 / 라티오

책 읽기는 물론 모든 것의 이유로서 '흥미'가 거론되는 요즘이지만, 읽고 쓰는 행위의 근본 목적과 방법은 '진실의 소통'이다. 공동체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의 대화뿐 아니라 문자나 이미지로 고정돼 있는 텍스트도 진실에 근거하지 않으면 인간 정신의 매개체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명백한 명제를 터득하기 위해 이 책은, 우리가 읽고 써야 할 진실의 의미, 그 진실의 표현 방법을 찾아 나선다.

이러한 여정은 진실한 한 문장을 쓰고자 세계와 인간을 치밀하게 탐구한 고전 작가들과 진실을 생성하고 존속시키고자 헌신했던 인물들에 관한 탐색이다. 이는 '진실'의 의미를 음미하게 하는 이야기들일 뿐만 아니라, 진실한 위인들에 관한 전기이자 그들 작품에 관한 서평이며, 실제로 우리가 어떻게 진실에 접근하여 읽고 쓸 수 있는지에 관한 지침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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