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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숙

미술평론가·수필가

1839년 다게르의 사진발명은 미술계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사진이 발명된 직후 당시 미술가들은 예술의 종말을 상상했지만, 사진은 더욱 다양한 장르의 미술이 발생 되는데 공헌했다. 19세기, 미술은 있는 그대로를 그리는 고전적 작업방식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사진발명 이후 화가들은 인간의 감정과 빛의 변화를 탐구하고 모색했다. 모네는 '루앙 대성당'을 그리며 시간에 따른 빛의 색감을 작품에 담았다. 한편, 미술 작품의 모델은 화가가 그림을 그리는 오랜 시간 포즈를 취하고 있어야 하므로 정적인 동작만 구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사진은 찰나의 순간을 찍을 수 있어 인상주의 화가 드가는 이를 이용해 발레나 무용수의 섬세한 동작을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었다.

또한, 있는 그대로를 그리는 것은 사진이 대체할 수 있었으므로 미술로 작가의 감정을 표현하는 장르가 발생했다. 20세기 초, 독일과 오스트리아를 중심으로 표현주의 미술이 시작되었고 이는 현대미술의 시초가 되었다. 이렇듯 사진은 미술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고받았다.

나는 가끔 작품감상을 위해 갤러리나 미술관을 찾는다. 늘 같은 하루를 보내다가 새로운 작품들을 감상하노라면 일상의 무료함이 사라지고 문화적 향유로 충만해지는 기분 좋은 느낌이다. 작품은 작가의 사상과 생각을 반영하고 있어 그것을 공감하기도 하고 혹은 다른 생각을 여러 각도로 이해하기도 한다. 이러한 일련의 행위가 즐겁다. 표현 방법이나 기법이 자신만의 특색을 가진 작가들이 있다. 천천히 감상하며 깨닫고 배우는 점이 많다.

작품감상을 위해 미술관에 오는 이들도 있지만, 감상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는 이들도 있다. 미술관의 은은한 조명과 장소적 분위기는 사진을 더욱 감성적으로 보이게 한다. 작품감상을 위한 것이 아니라서 주객이 전도된 느낌도 들지만, 미술관의 문턱을 낮추는 긍정적인 요인도 있다. 작품감상은 기호에 따라 호불호가 강하기 때문에 미술을 좋아하지 않고서 보편적으로 미술관을 찾지 않는다. 미술에 대한 직접적인 취향이 아니더라도 많은 이들이 미술관을 오가며 예술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면 예쁜 카페를 찾아다닌다. 주된 이유는 친목 도모도 있지만, 사진을 찍기 위해서이다. 커피를 주문하고 기다리며 사진을 찍는다. 오늘날의 보편적인 문화이니 나 역시 그렇게 해 본다. 사진을 찍다가 쉬면서 커피를 마시고 서로의 사진에 관련해 대화를 나눈다. 한 장의 사진에 구도, 색감, 빛의 방향, 인물의 동작과 표정 등 대화는 여러 가지 주제로 구성된다. 대화를 통한 서로의 피드백으로 다시 사진을 찍으며 최상의 사진을 위해 노력한다. 마지막은 다 함께 사진을 찍으며 마무리한다. 잊을 수도 있었던 친구들과 소중하고 귀한 시간이 사진에 담겨 세월이 지나도 사진을 보면 그때의 기억이 고스란히 살아난다.

거울을 보면 얼굴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사진은 마음에 들 때도 있다. 증명사진을 찍은 직후 거울을 볼 때와 같은 기분이지만 보정을 하고 나면 흡족하다. 피부가 깨끗해지고 커다란 얼굴이 작아지는 등 보정을 할수록 아름다움에 가까워진다. 이에 상실감이 들기도 하지만 결과적으로 기쁘다. 사진은 오늘날의 생활 전반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아이가 성장하는 모습, 가족과의 여행, 아름다웠던 풍경 등 누구나 일상적인 사진을 찍으며 평범한 삶 속에서 자신의 발자취를 기록하고 예쁜 추억을 간직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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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