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20.9℃
  • 맑음강릉 24.1℃
  • 맑음서울 21.6℃
  • 맑음충주 20.3℃
  • 맑음서산 23.0℃
  • 맑음청주 21.5℃
  • 맑음대전 23.2℃
  • 맑음추풍령 22.2℃
  • 맑음대구 24.8℃
  • 맑음울산 25.3℃
  • 맑음광주 24.5℃
  • 맑음부산 26.5℃
  • 맑음고창 23.5℃
  • 맑음홍성(예) 22.3℃
  • 비제주 23.9℃
  • 맑음고산 24.3℃
  • 맑음강화 21.5℃
  • 맑음제천 20.6℃
  • 맑음보은 21.1℃
  • 맑음천안 21.6℃
  • 맑음보령 25.7℃
  • 맑음부여 21.8℃
  • 맑음금산 21.8℃
  • 맑음강진군 25.5℃
  • 구름많음경주시 25.3℃
  • 맑음거제 25.0℃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1.05.16 15:33:14
  • 최종수정2021.05.16 15:33:14

구본숙

미술평론가·수필가

가끔 아파트 벤치에 앉아 나무를 바라보면 바쁜 일상 속에 쌓여있던 묵힌 마음의 짐과 복잡한 심경들이 다소 완화되는 듯해 시간이 한유할 때마다 멍하게 나무를 바라보며 긴 시간을 보내곤 한다. 한 자리에 깊이 뿌리내린 나무들을 보며 그 우직함과 삶의 본질적 통찰을 닮고 싶다. 하염없이 뻗은 나뭇가지들과 빽빽이 얽힌 나뭇잎의 잎맥들을 통해 인간사의 다양함과 복잡함을 생각하곤 한다. 삶은 먼 곳에서 바라보면 아름답지만, 현실적으로 절대 단조롭지만 않다. 어느 날 아파트에서 가지치기 작업을 한창 하고 있었다. 가까이 가보니 기분 좋은 풀과 나무 향기가 났다. 멀끔하게 정돈된 나무들처럼 삶에 있어서 나쁜 감정과 불필요한 부분들이 사라지면 좋겠다는 생각도 문득 해 본다.

최근 나무를 통한 인간사의 고찰을 주제로 한 회화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나뭇가지를 인간사의 다양함으로 생각하고 작업에 몰두하다 보니 회화로 표현된 나뭇가지가 과장되어 작품이 섬세하지만 복잡한 기운이 감돈다. 한지에 물감이 스밀 듯 스미지 않는 긴장 속에서 작업에 임한다. '인간사'라는 복잡하고 무거운 주제를 공감되게 표현할 수 있는 단어는 '다양성' 이라 생각한다.

어린 시절부터 친했던 친구가 있다. 다소 일찍 결혼하여 주부로서 학부모로서 역할을 다하던 친구는 얼마 전부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고 했다. 늦게나마 꿈을 펼치기 위해 용기 있게 도전하는 친구를 응원했다. 그러나 친구는 자신감이 상실한다며 기분이 좋지 않아 보였다. 이유를 물어보니 가족들은 친구를 위해 물심양면 협조했지만, 가까운 아이의 학부모가 부정적으로 대했다고 한다. 그 학부모의 의견에 따르면 젊은 사람들도 쉽지 않은 시험이며 공부와 자녀 양육을 함께 하기가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친구의 심정을 족히 이해했다.

필자 역시 비슷한 경험을 한 바 있다. 취미 활동을 하며 가까워진 지인이 믹스 커피를 즐겨 마시는 나를 이해하지 못했다. 지인은 원두를 마셔보라고 권했다. 믹스 커피보다 건강에 이로우며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는 조언도 해 주었다. 그러나 오랜 시간 믹스 커피를 마시다 보니 원두커피가 입맛에 잘 맞지 않았다. 어느 날, 식당에서 함께 점심 식사 후 자연스럽게 믹스 커피 자판기 앞으로 다가가는 나에게 지인이 왜 원두를 즐겨 마시지 않는지 물어보았다. 취향을 바꾸기가 쉽지가 않다고 웃으며 답했다. 지인은 나를 이해하지 못했다. 덧붙여 내 건강을 위해 좋은 취지로 원두커피를 추천해 주는 것이라 말했다. 내가 마치 타인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으로 여기고 있었다.

삶의 기준과 가치관은 개개인에 따라 다양하다. 경험에 따라 사상과 사고방식, 개별적 습관과 문화 등은 비슷할 수 있지만 서로 다르다. 이러한 '차이'를 통해 살아가며 느끼는 부정적인 점은 새로운 사람과 가까이 지내기 힘들게 되었다는 점이다. 가까워지면 자신의 기준에서 편협한 시각으로 타인을 평가하기 때문이다. 타인의 기준에 일일이 맞출 수 없으므로 평가에 흔들리지 않는 자존감과 굳건함을 갖추는 자세가 필요한데 이것은 개인적으로 중요한 요소지만 다양성을 이해하는 본질이라 할 수 없다. 더욱 필요한 것은 서로 다름을 인지하고 상호존중하는 태도라 할 수 있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취임 100일' 이상식 충북도의장 "일 잘하는 의회 만들고 실행에 전력 다할 것"

[충북일보] 취임 100일을 맞은 이상식 충북도의회 의장은 "지난 7월 취임 이후 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했다"며 "도민들이 의회에 바라는 게 무엇인지, 의회를 어떻게 잘 이끌어갈지 깊이 고민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도민 행복이라는 하나의 지향점을 향해 지역 사회와 발걸음을 맞추는 의회가 돼 도민 삶 속으로 더 깊이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의장과 일문일답. ◇ 취임 100일 소감은. "13대 충북도의회 전반기 의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지 100일이 지났다. 보람과 성찰이 함께한 시간이었다. 여야 간 원 구성을 큰 잡음 없이 마무리하고 주요 현안마다 의견을 폭넓게 모아 조율하며 의회가 도민을 위한 일에 한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 반면 고물가와 경기 침체 속에서 의회의 노력이 도민이 체감하는 속도에 미치지 못한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남은 임기 동안 이런 아쉬움이 반복되지 않도록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 임기를 마치는 날 '미처 다하지 못한 일'보다 '도민과 함께 이루어낸 성과'가 먼저 떠오르는 의회가 되도록 늘 처음의 마음으로 성실히 달리겠다." ◇ 13대 충북도의회 출범 후 변화된 모습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