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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7.22 15:47:03
  • 최종수정2020.07.22 15:47:03

구본숙

미술평론가·수필가

[충북일보]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미술계를 비롯한 문화예술 분야가 침체 된 실정이다. 대신 미술계의 경우 온라인이나 VR 기술을 이용한 작품판매나 감상은 증가하고 있다. 시각 미술은 직접 보았을 때 아우라나 작품의 느낌을 알 수 있지만 오늘날 VR 기술은 가상으로서 직접적으로 보았을 때의 느낌을 구현하기에 이르렀다.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상의 언택트 문화가 활성화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삶 속에 가까이 다가온 기계적 변화와 실행방법이 다소 어렵게 느껴지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 종식 후에도 온라인의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힘들더라도 매체에 익숙해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얼마 전 접화군생(接化群生)을 주제로 작업을 하는 작가와 통화를 했다. 접화군생이란 최치원의 난랑비서에 나오는 화랑정신의 기틀이자 삼국통일의 기반이 된 사상이라고 할 수 있다. 본래 유교 불교 도교 3교를 통합하고 조화로운 세상을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신라시대의 풍류사상인 것이다. 작가는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이해하고 남성중심의 사회에서 벗어나 여성이 부드럽고 유연한 생산자로서 남성과 조우하여 조화로운 사회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시대의 문제점과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회화작품으로 표현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철학적이면서 사회적 사안을 갖고 회화로서 풀어가려는 점에서 훌륭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작가님과 알게 된 계기는 필자에게 본인이 쓴 시집을 보내왔고 작품사진도 볼 수 있도록 연락을 주었기 때문이었다. 회화 작가답게 시에서도 현대적이면서 미술적 감각이 느껴졌다. 작가의 작업 기반인 접화군생의 사상을 시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 강화도의 고인돌을 보며 오랜 시간이 지나 주위 환경과 조화롭게 어우려져 자연의 일부처럼 보여진다는 내용의 시 였다.

남성과 여성의 조화로운 삶, 그리고 자연과 인위적 산물의 조화 등 여러 관점에서 작업을 이어나가는 작가와 같이 필자 역시 접화군생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 보았다. 코로나19로 인하여 혼란스러운 지금이야말로 접화군생적 마인드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생각된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미술계를 비롯한 사회 전반이 온라인화로 변화하고 있으며 기술적 발달과 더불어 사회 전반에 걸친 기계적 접목이 가속화되고 있다. 혹자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삭막한 현대사회의 문물이 빠르게 삶 속으로 스며들어 정서가 메마른다는 점과 급작스러운 변화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이유였다.

모든 것이 멈추어버린 일상 속에서 온라인을 활용한 삶의 변화는 어쩌면 당연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경제 활동에 있어 언택트 소비, 온라인 쇼핑은 늘어났고 재택근무가 보다 활성화 되었다. 교육 역시 학교는 격일제로 가고 있지만 온라인상의 사교육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일반인들의 생각도 서서히 변화되어갔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아프거나 불편하더라도 본인의 분야에 묵묵히 일하는 것이 미덕이었으나 이제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아프면 쉬어야 한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기술적인 발달을 따라가기 힘들다는 것은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필수적인 사안이기 때문에 평생 교육적 기반을 만들어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서히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감정의 삭막함과 메마름을 걱정하는 의견 역시 많지만 이 가운데서도 인간적인 따스한 정감을 찾아간다면 코로나19 시대의 접화군생이 실현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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