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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완

전 충청북도 중앙도서관장

2018년 7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다녀왔다.

푸시킨의 단골 마지막 카페가 있고 토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리나'의 무대가 된 넵스키 대로를 걷고,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에르미타주 박물관에서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를 감상한 추억보다 더 기억에 남는 한 여인이 있었다.

필라테스 강사같은 날씬한 몸매에 잘생긴 얼굴, 도도함마저 느껴지는 자신감, 신비한 매력이 묻어나는 29세의 현지 가이드 미세스 김이다.

머무는 동안 살갑지가 않아서 조금은 서운했었는데 이별하는 공항에서 속내를 털어놨다.

20대 초반에 사랑하는 사람을 따라 무작정 러시아에 왔단다.

돈도 없고 말도 안 통하고 아는 사람도 없는 동토(凍土)의 땅에서, 죽기 살기로 하여 예쁜 딸도 낳아 유치원에 보내고 남편의 공부(핵물리학)도 마무리 단계로,3학위 받는대로 귀국하여 원자력발전소에서 일하는 꿈에 부풀어 있다며 눈가에 이슬이 맺혔다.

다정도 병이라 했듯 돌아와서 원자력 관련 서적을 틈나는 대로 찾아 읽었다.

먼저, 지구온난화에 대한 진단과 대책을 쓴 《가이아의 복수》다.

영국 출신 과학자이며 가이아이론의 창시자인 제임스 러브록 박사는, 섣부른 환경론이 가져오는 위험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비판하고 있다.

"핵에너지를 반대하는 잘못된 태도를 버려야 한다. 우리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핵에너지를 지구에 최소한의 영향을 미치는 안전하고 검증된 에너지원으로서 받아들여야 한다.

그것은 현재 인간의 다른 공학적 산물들만큼 신뢰할 수 있으며, 기록상으로 볼 때 모든 대규모 에너지원 가운데 가장 안전하다. 프랑스는 그것이 국가의 주된 에너지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화학물질이나 방사능의 통계적으로 미미한 수준의 발암 가능성을 놓고 안달하는 것을 그만두어야 한다.

우리는 얼마 전까지 교회가 지옥불에 대한 두려움을 이용해먹었던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소설가들과 녹색압력단체들이 핵에너지와 거의 모든 새로운 과학에 대한 두려움을 이용하도록 용인해 왔다

스위스 파울 쉐러 연구소 보고서(2001년)에 따르면, 핵에너지(원자력)가 석탄과 석유를 태워서 에너지를 얻는 방식보다 약 40배 안전하며, 재생 가능한 수력 발전보다도 훨씬 더 안전하다.

즉, 모든 대규모 에너지원(태양광, 석탄, 천연가스, 수력, 풍력, 원자력) 가운데 핵에너지가 가장 안전하다."

다음은, 100만부 이상 팔린 글로벌 베스트셀러 《팩트풀니스》다.

석학 한스 로슬링이 팩트(사실)에 근거해 세계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태도와 관점에 관하여 쓴 것이다.

빌 게이츠가 미국의 모든 대학생에게 선물했다는 이 책 속의 원자력발전 사고에 관한 내용은 이렇다.

"2011년 3월 11일, 일본 해안 근처 태평양의 약 29km 해저에서 '지질 단층 파열 현상'이 일어났다. 이로 인해 일본 본토가 약 2.5m 동쪽으로 이동했고, 이때 발생한 쓰나미가 1시간 뒤 일본 해안을 덮쳐 약 1만 8,000명이 목숨을 잃었다.

쓰나미는 후쿠시마 핵발전소를 보호하기 위해 세워놓은 장벽을 넘었다.

후쿠시마는 온통 물로 넘쳤고, 전 세계 뉴스는 신체 손상과 방사능 오염의 공포로 넘쳐났다. 사람들은 최대한 빨리 후쿠시마를 탈출했지만 이후 1,600명이 더 목숨을 잃었다. 이들을 죽음으로 내몬 것은 방사능이 아니었다. 사람들은 방사능을 피해 도망쳤지만, 방사능 때문에 사망했다고 보고된 사람은 아직 한 명도 없다. 1,600명은 탈출 과정 또는 탈출 후에 사망했다. 이들은 대개 노인이었고, 피난 그 자체나 대피소의 삶에서 오는 정신적ㆍ신체적 스트레스가 사망 원인이었다. 한마디로 이들을 죽음으로 내몬 것은 방사능이 아니라 방사능 공포였다.

1986년 체르노빌에서 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가 일어난 뒤에도 사람들은 사망률이 크게 증가하리라 예상했다.하지만 세계보건기구의 조사에 따르면,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그러한 예상을 확신할 근거는 없었다."

그다음으로, 일본원자력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지낸 후지이에 요이치 박사의《신이 준 최고의 선물-원자력, 진짜 이야기》, 《한국형원전 후쿠시마는 없다》(이병령), 《원자력을 말하다》(이익환), 《한국의 원자력 에너지》(김경민) 등이다.

지금까지 일어난 세 번의 중대 원전사고 중 체르노빌, 후쿠시마와 달리 TMI(미국 쓰리마일 아일랜드)에서는 사망자와 부상자가 단 한 명도 없고 환경오염 또한 현재까지도 보고된 바 없다.

후쿠시마와 체르노빌의 원자로 형태는 비등수형이고 TMI는 가압수형이다.

비등수형 원전에서는 수소 폭발로 격납용기가 파괴되어 방사능이 유출되었으나 가압수형에서는 수소를 연소시키는 산소가 발생하지 않아 수소 폭발이 일어나지 않았다.

한국형원전은 TMI와 같은 가압수형이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에 따르면,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012년 월성1호기에 대한 안전점검 결과 "국제적으로 우수한 사례로 증명된다"고 발표했고, 한국형원전(APR-1400)은 2018년 미국 원자력 규제위원회로부터 표준설계인증서를 받음으로써 기술적으로 안전성을 인증받았다.

환자에게 해 될 일은 하지 않겠다는 히포크라테스의 선서처럼, 우리는 후손들에게 해 될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과학계 분야별 전문가 800여 명을 회원으로 둔 '바른 과학기술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도 월성 원자력발전소1호기 조기 폐쇄 결정에 대해 "믿기 어려운 과학적 왜곡을 발견했다"며 "정치가 과학을 뒤덮는 작금의 현실은 국가적 재앙을 예고할 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에게 돌이킬 수 없는 짐을 떠안기는 무책임한 일임을 엄중히 경고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1633년, 이탈리아 물리학자 갈릴레이 갈릴레오는 교회가 근거하고 있는 천동설(우주의 중심은 지구다)에 맞서는 지동설(우주의 중심은 태양이며 지구가 태양의 주위를 돈다)을 주장하여 교황청으로부터 이단으로 판결 받고도 "그래도 지구는 돈다"는 독백을 했다고 전해진다.

세계 최고의 대한민국 원전을 둘러싼 지금의 상황이 17C 종교와 과학의 싸움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기 그지없다.

과연 탈원전 정책이 기술적으로 근거가 있는 정책일까?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그녀는 그리던 고국으로 돌아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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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미호강, 청주·세종·천안 묶는 메가시티의 중심"

[충북일보] 더불어민주당 변재일(청주 청원) 의원은 충북 최다선이다. 변 의원은 지역 현안에 매우 밝은 식견을 갖고 있다. 또 어떻게 현안을 풀어야 하는지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있다. 충북 도정 사상 최대 업적으로 꼽히는 다목적방사광 가속기 유치를 위한 최일선에 섰다. 그리고 이시종 충북지사와 함께 마침내 꿈을 이뤘다. 그는 본보가 수년전부터 제언한 미호천, 또는 미호강 시대에 가장 적극적으로 공감했다. 변 의원을 만나 2021년 충북의 미래를 위한 구체적인 발전방향을 들어봤다. ◇지난 한해 충북은 역대 최고의 현안 유치를 이뤘다. 그 중심에서 변 의원의 역할이 매우 컸다. 소회는 "과찬의 말씀이다. 충북은 정부예산이 2014년 처음 4조 원에 진입했는데 2018년에 5조 원, 2020년에 6조 원을 넘겼고, 올해도 6조7천73억 원이 반영돼 매년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이는 8명의 충북 국회의원과 도지사, 시장·군수를 비롯해 모든 공무원들이 열심히 뛰어주신 덕분이지 누구 하나의 공은 아닐 것이다. 다만 재작년부터 끈질기게 노력해온 방사광가속기를 충북에 유치해내고, 예타가 끝나지 않은 사업임에도 올해 정부예산에 설계비 115억 원을 반영시킨 것은 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