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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사과 요구…자존심 세우기 급급한 도의회

의회 '독선' 운영 김양희 의장 상대 불신임안 제출
'선피아' 논란 이시종 지사에게 인사특위로 압박
'음주추태' 박한범·'의회 모독' 이숙애…기준 제멋대로

  • 웹출고시간2016.10.12 19:32:09
  • 최종수정2016.10.12 19:32:09
[충북일보] 충북도의회가 '사과' 받기에 혈안이다.

겉으로는 미흡한 행정처리나 일방적 소통의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 듯 하지만, 속내는 도의원 자신들의 위신과 자존심을 세우기 위한 상대방의 '굴복'을 원한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최근 의장 불신임안을 제출한 더불어민주당 도의원들은 스스로 "의장의 진심어린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이 있었다면 불신임안 제출은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회의규칙과 교섭단체 조례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김양희 의장을 의장석에서 내리려 시도하면서도 속내는 '항복'을 받아내는 데 있다는 것을 자인한 셈이다.
이들이 문제 삼는 청주공항 항공정비(MRO)사업 점검특별위원회 구성 과정에서의 비민주적인 절차는 빌미에 불과했다.

더민주 연철흠(청주9) 원내대표는 지난 7일 의장 불신임안을 제출하면서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한다면 남은 임기 동안 함께할 의향이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도의회는 지난해 민선5~6기 이시종 지사의 보은(報恩)인사를 문제 삼으며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당시 도의회는 이 지사의 선거캠프 출신 인사들을 출자·출연기관 등에 채용한 사례를 지적하며 '인사조사특별위원회' 구성을 추진했다. 새누리당이 주축이 됐다.

새누리 의원들은 인사특위 철회 조건으로 공식석상에서의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하라고 압박했다.

이 과정에서 더민주 의원들은 이 지사와 유감표명 문구와 수위를 조정하는 데 상당시간을 할애했다. 진통 끝에 이 지사는 지난해 4월21일 339회 임시회 본회의장에서 "인사문제로 인해 의원님들께서 염려해 주신 점 잘 알고 있다. 지금까지 저는 법과 원칙에 따라 인사를 운영해 왔지만, 여러 의원님들 입장에서 문제가 있다고 하신다면 면밀히 검토해 앞으로 개선·보완해 나가겠다"고 언급하며 의원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더민주 이숙애(비례) 의원의 5분자유발언이 새누리당 의원들의 심기를 건드려 소동이 벌어진 적도 있다.

이 의원은 지난해 12월15일 344회 임시회에서 도의회를 '독식의회', '새누리당의 독선'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의 여야 불통을 지적한 것인데, 새누리당은 각종 예산 부활의 조건으로 이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 의원을 윤리특별위원회에 부쳐 징계 여부를 따지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당시 더민주 원내대표인 최병윤(음성1) 의원이 비공식적으로 새누리당에 유감을 표명하면서 사태가 일단락됐지만,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이 의원이 직접 본회의장에서 사과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여전했다.

정반대의 사례도 있다.

지난해 3월 새누리당 박한범(옥천1) 의원은 지역구인 옥천군 옥천읍의 한 음식점에서 한 군청 공무원과 다퉜다.

해당 공무원의 승진인사 문제로 언쟁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사안은 도의원의 인사 개입 의혹으로까지 번졌다.

당사자인 박 의원은 스스로 잘못을 뉘우치고 윤리특위 회부를 요청했지만, 도의회는 "징계 해당 사항 없음"이라는 간단명료한 답변으로 면죄부를 줬다.

도민들의 알권리 충족은커녕 변변찮은 사과나 해명조차 없이 유야무야 끝나버린 사례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도의회가 하는 행태를 보면 말로는 '도민들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결국 자신들에게 머리를 조아리라는 강요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고상한 명분도 결국 상대의 굴복을 받기 위한 정쟁의 도구일 뿐이다"라고 힐난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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